Skip to content

조회 수 881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 사람의 책장을 보면 그(녀)의 머릿속을 알 수 있다.

그 사람이 쓴 책(글)을 보면 그(녀)의 사고의 수준과 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 지방 선거일이 다가왔다.

입후보자들의 가치관을 알고나 뽑아야겠다.

특히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교육감 후보자의

사고 수준을 알고 찍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음은 내 페친 중에 가장 이쁘고 젊은 층에 속하는 미시족인 이서희님의 글이다.


5-30-2014 at 8:58pm · Edited ·


나는 지금 매우 거칠고 정리되지 않은 글을 쓸 예정이다.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남다르게 잘한 일이 좀 있다면 공부다. 공부만큼은 꽤 잘해서, 뺀질거리는 성정에도 불구하고 서울 법대에 입학했다. 원하던 곳은 아니었지만, 내가 한국 살던 그 당시, 공부를 유독 잘 하는 애들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법대를 강요하던 분위기였고 어쨌든 나도 조금 개기다가는 결국 법대행을 결정했다.


그곳에서 내가 제일 처음 경험한 것은 "경멸"의 감정이었다. 적당히 괜찮은 집안에서 별 고생 없이 자라서, 인생의 목표는 사시합격과 입신양명이 전부인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곳이란 것이 나의 첫 인상이었다. 적당히 1,2년 지내다가 사시 봐서 판검사 하다가 변호사행, 혹은 정치를 향한 포부를 펼치겠다는 인간들을 무수히도 봤다. 애초에 법조계에 관심도 없고 정치가로서의 삶에는 흥미조차 없던 나로서는 참으로 신기한 부류의 인간들이었는데, 가장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은 바로 이것이었다.


판검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정치가가 되고 싶다는 애들이 어쩌면 저리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심할까. 인생의 꿈이란 것이 어쩌면 저리도 성급하고 천편일률적일까.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전에 무작정 "성공"에만 미혹되는 어리석음을 과연 지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어느 장학금 수여식에서 법대 선배란 인간은 우리를 두고 말했다.

"아니 도대체, 우리 서울 법대에서 아직까지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우리가 지금 여러분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 법대를 빛낼 미래의 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단지 공부 하나 잘 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라의 정치를 이끌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인간들이 쏟아져 나오는 곳, 출신 학교를 빛내기 위해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믿는 꼴통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곳, 그곳이 바로 서울 법대이다. 멀쩡한 정신의 인간들도 많기는 했다. 그런 인간들은 대체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몸부림쳤다. 함께 길을 모색하는 사람도 있었고 혼자 방황하다가 뒤늦게 자신의 색깔과 방향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함부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대학 재학 중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다 합격했다는 걸 이력으로 내세우는 인간, 남들 제치고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스토리로 세상에 어필하고 증권투자 성공담으로 명성을 얻고 방송에 얼굴 탔다는 이유로 인지도를 얻은 사람을 왜 우리가 교육감으로 지지해줘야 하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다. 그 인간의 성공은 그 인간의 것이지, 우리 모두의 것이 아니다. 그 인간이 성공했다고 해서 우리의 아이들이 그 성공을 닮아가리라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그 인간은 쓸데없이 사시 행시 외시 다 봐서 오직 그 한 자리를 위해 매진했던 사람들을 적어도 한 명씩은 떨어뜨리고 자신의 삼시 합격이라는 이름값을 치르게 한 인간이다. 자존심도 없나? 왜 이토록 사소한 욕망을 과시하는 인간의 인생 성취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내맡겨야 하는가.


전직 대통령의 초특급 비리를 덮어주고 (BBK 주가 조작 사건) 친일 미화 교과서를 지지한 사람에게 우리가 표를 던져줄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그를 대치할 만한 인물이 없다고? 그토록 당하고도 뻔히 뽑아주면 앞으로도 또 당할 건 뻔하다. 열 받으면 소리라도 내질러야 할 거 아닌가. 그놈이 다 그놈이라고? 그러면 적어도 다른 놈 뽑아놓고 다시 심판해야 하지 않나. 적어도 겁먹고 쫄게는 해야 하지 않나.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어린 생명들이 억울하게 죽어나갔는데, 어차피 뛰어내려봤자 바닷물이라고 침몰하는 배 안에 머물 것인가.


운 좋게도 그 바깥에 조희연이 있다. 그는 평생을 적어도, 자신의 입신양명이 아닌,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다. 적어도 그의 관심은 삼시 합격이나 돈 벌기가 아닌, 시민운동과 교육과 그 실질적인 변화의 움직임이었다.


친한 미국 동포 친구가 애들 데리고 한국을 가르치겠다며 올 여름이면 한국으로 간다. 그애에게 한국 교육의 지옥을 체험하게 하고 싶지 않다. 외국인 학교도 거부하고 일반 공립학교에 몇 년 동안 애들 보내겠다고 결심도 대단하다.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아이들에게만은 한국의 역사와 언어를 가르치겠다고 일부러 고른 길이다. 이 친구를 생각해서라도, 친일 교과서를 옹호하고 경쟁의 우월함을 온몸으로 증명하고자 하는 인간이 교육감으로 뽑히는 꼴을 보이고 싶지 않다.


사교육 열풍의 원인은 제도도 있지만, 남들도 다 하는데 나만 안하면 낙오자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한 몫 한다. 그렇게 우리의 아이들이 배에 갇혀 죽었다. 가만히 있으라 해서, 저들도 나가지 않으니 너 역시 가만히 있는 편이 현명하다고 가르치고 모두가 죽자고 경쟁하니 그 속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게 한 어른들의 잘못이다.


이제 바꿔야 한다. 사소한 곳에서부터 균열이 시작되어야 한다.


교육대돈.jpg

노년환's photo.


주)

한 사람은 자나깨나 돈, 성공, 출세 생각

한 사람은 자나깨나 좋은 교육과 사람 생각

자, 누구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기겠는가?


  • ?
    김주영 2014.06.02 02:29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김주영 2014.06.04 02:02
    좋은 사람이 당선 유력이라네요
    감사 !
  • ?
    아기자기 2014.06.04 21:37
    위 글을 올릴 때만해도 고-28.9% 조-17.4% 였었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고-21.9% 조-40.9% 대 역전이 되었네요.
    아직도 세상에 기적이 있긴 있나 봅니다.^^

    조갑제도 맞는 말할 때가 있네요.
    “시장 군수 선거는 행정 선거이지만
    교육감 선거는 가치관과 정체성을 가르는 선거이다.“ -조갑제닷컴

    지방선거에서 자치 단체장보다 교육감 선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치단체장은 현재(4년간)에 대한 선택이지만,
    교육감은 미래(10-30년후)에 대한 선택입니다.

    아이들이 왜곡되지 않은 정직한 역사관과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지금의 기성세대들처럼 잘못된 세뇌 교육으로 독재자를 대대로 찬양하는 -남과 북의-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어버이연합 수구 괴물들이 미래에는 줄어들 겁니다.
    (사실은 종교 교육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자녀들의 언행을 보면 부모들의 가정교육을 침작할 수 있다고,
    잘못된 아버지의 자녀 교육의 문제가 정몽준의 아들의 미개발언과
    고승덕의 딸의 페북 글에서 나타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은 잘 성장했지만 그 상처의 아픔은 남아있을 겁니다.)


    반대로 좋은 가정 교육의 결과를 최문순의 딸들, 김부겸의 딸,
    그리고 조희연의 아들의 편지에서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선거는 사실 아이들(단원고교생들과 후보자의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결정지었다고 봅니다.

    고희경의 페북에 보니 귀엽게도 자신의 이름을 "Candy Koh (사탕)"이라 했네요.
    사탕은 성인병에 나쁘다고 하던데
    착한 사탕도 있나봅니다.^^

    김주영님 좋은 글들 항상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14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6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8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65
12025 그 당시 통영의 예술인들(장도경,카스다펌) 1 카스다펌 2014.11.27 583
12024 그 대통령에, 그 비서관 시사인 2015.07.28 174
12023 그 댓글이 참으로 나를 슬프게 한다 2 배상금 2015.04.02 214
12022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7 000 2014.10.20 751
12021 그 때 감옥 가지 않았다면...박원순 시장 로산 2012.06.08 2164
12020 그 때 그 사람 드디어 나오시다 ! 2 김주영 2012.08.29 1803
12019 그 많던 촛불은 다 어디 갔나요? 기막힌 사람들 2012.02.27 1268
12018 그 말의 옳고 다름을 떠나서 이건 김현철 그리고 박근혜의 전쟁이다 로산 2012.07.30 1930
12017 그 맹렬했던 ‘PD수첩’ PD들은 어디로 갔을까 ... 해고·유배·비제작 부서로 뿔뿔이… "왕갈비 축제 기획, 자괴감 느껴" 릴리안 2015.02.04 359
12016 그 목사가 강단에 서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7 김주영 2011.06.06 1975
12015 그 사람 / 이승철 - "그 사람 날 웃게 한 사람 그 사람 날 울게 한 사람 그 사람 따뜻한 입술로 내게 내 심장을 찾아준 사람...그 사람아 사랑아 아픈 가슴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아 사랑했고 또 사랑해서 보낼 수 밖에 없는 사람아 내 사랑아...그 사람아 사랑아 아픈 가슴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아 눈물 대신 슬픔 대신 나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줘 내 사랑아...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내 사랑아" 1 serendipity 2012.11.29 5627
» 그 사람의 책장을 보면 그의 머릿속을 알 수 있다 3 file 아기자기 2014.05.30 881
12013 그 사람이 잠시 맛본 안식일교회 김주영 2012.02.25 1398
12012 그 사랑 1 명진 2014.07.27 570
12011 그 스님에 그 목사: 그대의 목사는? 1 김원일 2014.03.29 760
12010 그 슬픔의 집장촌 이야기 (첫째편) 퍼운글 돌베개 2012.05.07 2721
12009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역시 피는 못 속인다 4 시사인 2015.05.22 248
12008 그 아비에 그 딸 1 로산 2012.06.14 2017
12007 그 애비의 그 딸. 1 그애비그딸 2014.05.13 835
12006 그 여자의 가르침을 진리로 믿는 사람들 5 김주영 2011.04.21 2866
12005 그 여자의 사랑 file 난감하네 2016.03.10 157
12004 그 옛날 그 아비의 길이 그리워지나보다 1 로산 2013.03.01 2344
12003 그 원한을 무슨 수로 감내하겠는가. 1 푸른송 2012.05.24 1668
12002 그 인간들 김균 2015.10.13 221
12001 그 잘난 예언해석 교리가 뭐 란 말이냐? 8 유재춘 2010.11.21 1610
12000 그 죄지은 여인이 고마운 이유 김원일 2013.09.13 2130
11999 그 평신도의 그 목사! (동영상) 나 이 교회 다니고 싶다!!! 그래! 그거였어!!! 2014.11.08 579
11998 그가 그립다..... 4 밝은세상 2014.05.24 1119
11997 그가 변했다고? 그가 6.4선거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읽었다고? 정말 한심한 여자야 6 시사인 2014.06.10 840
11996 그가 침묵한 이유 김원일 2013.04.10 2136
11995 그건 기본이야 6 김주영 2011.11.28 1041
11994 그건 남의 일이었잖아 시사인 2014.05.02 601
11993 그것만이 내 세상. 2 일갈 2016.07.23 95
11992 그것은 꿈이었나 해몽이었나? 4 김주영 2011.10.09 1839
11991 그것은 알기 싫다. 2 그것은 알기 싫다, 2013.02.14 2873
11990 그것은 죄가 아니고 착각입니다. 14 박희관 2012.11.13 1683
11989 그것이 알고 싶다 암살자들의 고백 '내가 김형욱을 죽였다' 카네이숀 2016.05.29 72
11988 그것이 알고 싶다 천안함 침몰 미스터리 2010 4 17 3 천안함 2016.03.28 105
11987 그것이 알고싶다 911 미스터리 테러인가, 거대한 음모인가 9.11 2016.05.28 44
11986 그것이 알고싶다 E771 고도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 100925 생활 2016.06.01 51
11985 그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닌 이유 - student 님, 뻐러가이님 25 김주영 2012.11.13 1533
11984 그곳은 지옥이었다. 3 wldhr 2015.10.04 116
11983 그깟 염소 한마리 때문에 10 fallbaram. 2016.07.29 251
11982 그날 [체포사건]의 시작과 끝 인간 2011.11.18 1014
11981 그날 밤. 푸른송 2012.05.06 1418
11980 그날 이후 3 예은 2016.04.16 96
11979 그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는가. 4 바이블 2011.07.02 1822
11978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아들도 모르고, 천사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14 김운혁 2015.06.17 316
11977 그날과 그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은 재앙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청풍명월 2016.06.24 63
11976 그날의 슬픈 약속 잉글랜드 2015.01.27 357
11975 그냥 박달 나무 지게작대기 로 ..... 7 박성술 2013.04.11 2340
11974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자 곰팡이 2015.02.02 333
11973 그냥 그림이나 그리시는게 어떠실지.. (수정) 2 김 성 진 2013.02.11 2436
11972 그냥 맛있어지는 1 시사인 2015.06.20 148
11971 그냥 부럽다 1 빠다가이 2011.08.08 1181
11970 그냥 심심해서 드립니다-student님께 2 로산 2011.11.15 1338
11969 그냥 아무 거나 먹고 뒤질래 4 로산 2010.12.28 1706
11968 그냥 의사니까 하는 일이다 1 진실 2015.09.12 179
11967 그냥 읽어 보세요.. 그런지 아닌지 5 모래 2016.05.20 162
11966 그냥 한마디님,성령이란 8 바이블 2012.02.17 1208
11965 그넘이 그넘 3 병역비리 2012.01.12 1335
11964 그넘이 그넘 2 공무원 2012.01.13 1180
11963 그네를 잘도 탄다, 하주민 2014.12.03 468
11962 그녀가 선지자라면, 죽이셔야 합니다. 로얄 님께, 돌베개 2011.05.27 1484
11961 그녀는 독재자의 딸인가? 아닌가? 해외 언론보도 모음 1 자음 2015.10.11 112
11960 그녀와 교회에서... 재림 2011.09.03 1418
11959 그녀의 '사과(apple)'는 왜 맛이 없고 짓물러 터졌을까? 2 이또한지나가리라 2014.05.10 977
11958 그녀의 웃음 소리뿐... 3 동해바다 2016.06.27 113
11957 그년’과 ‘저년’ 3 로산 2012.08.12 2142
11956 그년과 저녀의 차이 2 로산 2012.08.13 2554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