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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을 프린트해서 첨부하면서 혹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말하라고 써서 편지를 보냈는데

이틀후에 전화가 왔다. 만나자고 한다.

안식일 오후 세시쯤 인근 빵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젊은 여사장과 당사자 (매니져)가 함께 나왔다.

조 현아 처럼 당사자의 고개는 그 당시와는 백팔십도 다륵;

거지반 땅바닥을 향하여 구십도 꺾여있고 두순도 공손히 모으고 앉았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와서 뉴저지에 있는

소공동 순두부집에서 일하다고 이년전 시카고에 분점이

생기면서 매니져로 왔다는 역사 그리고 십오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장가도 가지 못한 삼십초반의 총각이라는 여사장의

설명을 듣고 늙은 총각도 히스테리가 있다는 쪽으로 슬쩍

몰고가려는데 나는 그저 어떤 경우에 든지 손님을 이기려 하며

안된다는 상도덕으로 시종 몰고가서 두사람이 끝내 큰절을

하듯이 깍듯하게 사과를 올린다.


셋은 다 함께 시카고의 음심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기로

합의를 하고 악수하고 일어서는데 여사장은 미리 준비한

선물 한꾸러미 (고급케익 두 박스)를  허공만 내젖는 내 손사래도

무시하고 내려놓고 떠났다.


그것을 들고 조기와 현미밥 해놓고 기다리는 한주전의 국제시장 관람팀을

만나러 가서 내 놓았더니 평소에 가을바람이 교회에서 하지 못한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모았다가 딴곳에서 터뜨린것이 아니냐는

분석쪽으로 결론을 낸 그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통통한 조기 한마리에서 푸석거리며 떨어지는 살결을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올리면서 서로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니 각각의 얼굴에

그려져 있는 말못할 애환들이 눈빛으로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실 순두부 사건으로 그 당시에 일어났던 상세한 보고를 작성하고

이번 기회를 일벌백계의 기회로 삼아서 시카고의 음식문화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기치를 높였던 똑같은 시간에 교회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을 다루면서 나는 절대로 공개적으로 그리고 표면적 (?)으로

다루지 말고 그냥 무조건 덮자는 주장을 펴서 교회에서 상당히

어려운 처지로 내 몰리는 가시방석에 앉기도 했다.


그리고 그 두가지 각기 다른 방항으로 끌고간 것의 결론이 거의 같은 시간에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었다. 순두부 여사장도 사뭇 기쁘게 생각하며

돌아갔고 교회도 결국 이 사건만은 더 이상 물고늘어지지 않아야 할

올바른 이유를 알게 되었고 억지로나마 다 승복을 한 셈이다.

교회가 평화를 선택한 것이다.


늙은 덕수가 혼자 자기방에서 한 독백.

"아부지 제가 악속 잘 지켔지예?"

"아부지 나 참 잘했지예?"

"그런데 아부지 나 참 힘들었어예!"


별것 아닌 일로도 왜 이런 덕수의 마지막 말이

생각이 날까?


  • ?
    경치기 2015.01.25 06:53
    장도를 빼서 경 잘 치셨습니다. (아, 나도 맞을라! )
    그 갑질하는 싹아지 없는 것들 단칼에 날리니...
    싹도 없는데... 아, 그 때는 싹이 노랗다 해야 되나요?
    내친 김에 그 시카고 뒤숭숭한 골목들 일망타진 하십시요.
    건필을!
  • ?
    짜증낸후에는? 2015.01.28 11:49
    선생은 그사람의 신을 신어 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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