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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를 누설하는 자들

 

 

예부터

천기를 누설한 자는 죽는다 했습니다

천기누설

“하늘의 비밀이 샘. 곧, 중대한 기밀이 새어 나감”을 뜻합니다

미래는 하늘만 아는데 그것 함부로 발설하면 하늘이 죽인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천기 누설하는 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장난삼아

천기누설이란 4자를 검색해 보십시오

모두가 장안에서 유명하다는 점쟁이들입니다

 

 

거의 대다수 점쟁이들의 교과서는

바로 공자의 주역서입니다

우리 중에 주역서를 읽어보신 분 얼마나 되십니까?

읽어보지도 않고 점쟁이들이 읽는다고 그 책을 하찮은 점쟁이 책으로만 치부하지 마십시오

 

 

천기누설

하늘 비밀이 새면 어떤 일이 생기겠습니까?

미래가 눈앞에 서 있게 됩니다

바로 미래를 보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세계는 미래를 아는 자의 몫입니다

그래서 미래학자들이 인기있습니다

 

 

우리는 천기누설을 예사로이 합니다

1844년

그날 예수 오신다고 떠들던 무리의 후예들입니다

그 날과 그 시는 하나님만이 아신다는 책에서

미래를 예견하는 몇 구절 찾아서 만든 게 바로 1844년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런 천기누설을 하고도 얼굴에 철판 깔고 살아남은 자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점쟁이처럼 천기누설 예사로이 하면서

판돈이나 걷어 먹는 사람들 아닌지 다시 봐야 합니다

 

 

우리가 무슨 미래학자입니까?

무엇 전공한 미래학자입니까?

윌리암 밀러라는 희한한 성경연구가를 믿고 따랐던 그 후예들이

지금도 1844년에 목을 매고

천기를 아는 유일한 무리라고 누설하고 다닌단 말입니다

 

 

1844년이 말세의 시작이라고요?

그럼 1798년은 말세의 시작이 아니고 뭐든가요?

1844년은 말세의 끝이며

1798년은 말세의 시작이 아니든가요?

우리 좀 솔직해 집시다

 

 

그럼 말세가 시작하고 46년 만에 말세가 끝나는군요.

그런데 왜 말세가 끝나지 않고

아직도 이런 세상살이 계속하고 있으며

그날이 말세의 시작으로 둔갑을 하고

그날이후로는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렇게 외친 세월이 160년이나 지났나요?

이제 그분이 지성소로 이제 가셨다고요?

그런 천기를 함부로 누설하면서 살아남아서 잔여생애 누리는 것 보면

우린 참으로 간 큰 인간들 아닙니까?

 

 

이젠 1844년 이후 우리는

끝없는 세월을 말세라는 단어 속에 갇혀 살았습니다

언제인지는 몰라도 누구에게든지 말세는 올 겁니다

어느 분 글처럼 2000년 기다렸는데 내 당대 못 기다리겠느냐 하는

시건방진 이야기 하지만

나는 우리가 정한 말세가 마음에 캥깁니다

1844년이 말세의 끝이라고 했다가

이젠 1844년이 말세의 시작점이라면

그렇게 말해도 성경절 몇 개 조합해서 만든 교리에 목을 매는 무리들 보면서

나도 그 무리 속에서 그것 배우고 가르친 세월 생각하면서

이젠 그런 식의 말세론 그만하자 하고 이럽니다

 

 

너 책임져 하시면 목이라도 내 드리겠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여기까지 와 있더군요?

그러니 이제 어쩌란 말입니까?

 

 

1844년이 말세의 시작이라고

주역 몇 쪽에 나와 있던가요?

아니면 그 신성한 성경 몇 쪽에서 그러던가요

이젠 천기누설을 했으니 그 책임은 누가 집니까?

장안평 점집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면

우리도 좀 현실적으로 예언 해석을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 ?
    허주 2010.11.27 21:4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예언이 부족하기 보다 요즘은 직언이 부족해 망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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