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시절, 학교 근처에 있는 어떤 안식교 (대부분 백인)교회 목회진에 가담해 일한 적이 있다.
어느 안식일에 필리핀 안식교 합창단이 와서 음악 예배를 드렸는데 정말 노래를 잘했다.
일요일에는 한 40여 분 떨어진 곳에 있는 어떤 한인 교회에 나가 목회 일을 도왔는데,
그 합창단을 초대해 음악 예배를 드렸다.
점심 먹으며 단장이 물었다.
어떻게 안식일과 일요일, 두 날 다 교회에 갈 수 있으며,
그것도 목회까지 두 교회에서 하는가.
웃으며 대답했다.
나중에 하나님이 너 어느 날 교회 갔어, 물을 때
눈치 봐서 양쪽 카드 다 써먹으려고 양다리 걸친다.
내 농담에 그가 웃기는 했는데, 약간 떨떠름한 웃음이었다.
일요일 휴업령 내리고, 그 "환란"을 이긴 사람들한테 하나님이 상 준다고?
유아기적 자기 집착을 집단 노이로제에 쌈 싸먹는 얘기다.
정말 지겹지 않은가.
금요일 저녁 별 세 개 보일 때
촛불 켜고 찬미하며 안식일 맞으시라.
안식하지 못하는 세상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하시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발가벗은 채 만지고, 더듬고, 서로의 살을 핥으며 뒤엉켜 환호하시라.
이게 우리의 안식일이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한가.
일요일 휴업령 걱정할 시간 있으면
섹 스 하시라.
전자는 독약이요
후자는 샤론의 꽃 장미, 산곡의 백합화다.
유대인 전승에 의하면
제6일 오후에 창조된 아담과 이브가
바로 그 날 저녁,
안식일 첫 시간을
달콤한 ㅅ ㅔ ㄱ ㅅ ㅡ 로 보냈다 하지요.
남과 여,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 될 때
그 충만한 합일감이 선사하는 엑스타시!
하나님과의 하나됨도 이러한 엑스타시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경험케 하시고자
그 첫 안식일
그 첫 날 밤
신방을 마련하신 하나님...
이번 안식일엔 나도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