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 가결되었다. 참사 후 206일 만에 통과된 세월호특별법은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오는 19일 공포될 예정이며,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우여곡절. 나는 이날 국회를 통과한 세월호특별법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데에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눈 앞에서 황망하게 스러져간 고귀한 생명들 앞에서조차 우리 사회는 무섭도록 비정했고 지독하게 매몰찼으며 끔찍하게 잔인했다.



2652794854652A431288E5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향한 망언과 망동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며 유가족들은 물론이고 보편적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가슴 속에 연일 비수를 꽂았다. 이 대열에는 정치인, 관료, 언론인, 방송인, 교수, 성직자 등 사회저명인사들도 대거 가담했다.


그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이 사람들에 의해 유가족들과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은 선동세력이 되기도 하고, 불순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미개인이 되기도 해야만 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세월호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월호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도 종료됐다. 아직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희생자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 남겨졌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만으로도 벅차기만 한데 이제는 그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가능성조차 희박해졌다.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이보다 서러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그러나 유가족들은 이번에도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유가족들은 "저희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평생을 슬픔에 잠겨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된다"며 수색종료를 요청했다. 이는 선체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잠수사들의 안전과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유가족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용단을 내렸고 이로써 세월호 참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13AF34E546529C7359B79



세월호특별법 국회통과에 이어서 선체 수색마저 종료되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선체인양 여부로 모아졌다. 정부는 일단 기술적인 검토와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 의견 수렴, 공론화의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극히 원론적인 정부의 입장은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지면 정부의 입장은 여론에 따라 선체인양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이같은 정부의 태도는 대단히 의뭉스럽다.


애초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수색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며 선체인양의 필요성을 제기한 쪽은 정부와 새누리당이었다. 지난 9월 4일 해양수산부의 김영석 차관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한계에 도달한 후에는 배를 (인양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기는 어렵다"며 수색종료와 인양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세월호특별법 국조특위위원장을 지낸 새누리당의 심재철 의원 역시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마무리된 지 하루 만인 지난 10월 1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침몰 원인과 책임 소재를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서도 인양은 불가피할 텐데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더 늦기 전에 정부의 종합대책을 촉구한다"며 인양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런데 정부와 새누리당의 입장이 세월호특별법 통과와 수색종료에 따라 다시 뒤집힌 것이다.



27560E4D5465297005C57F



그들의 정확한 속마음을 새누리당의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서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는 어제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양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며, 시간 역시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 문제로 정국이 시끄러울 때는 국면타개를 위해 선체 인양의 필요성을 슬그머니 꺼내들더니, 특별법이 통과되고 수색중단이 결정되자마자 이제는 인양 무용론을 들이민다. 당리당략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형되고, 정치공학에 따라 극과 극으로 뒤집히는 저들의 변죽을 이해하기란 상식의 잣대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세월호특별법 국조특위위원장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언행들을 여러차례 보여주었던 심재철 의원조차 침몰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2년이 걸리든 5년이 걸리든 선체를 인양해서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침몰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해소기키기 위한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다.


그런데 정부와 새누리당은 진상규명을 하겠다면서도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을 건너 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정부와 새누리당은 세월호특별법의 국회 통과와 선내 수색 종료 선언으로 세월호 국면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 뜻을 기만하고 우습게 보는 오만하고 후안무치한 행태가 궁극에 달한 느낌이다.



245F1F4C54652A7005471F



비록 반쪽짜리에 불과하지만 세월호특별법의 당위는 법안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참사의 진상규명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포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세월호특별법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해서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유가족들과 대다수 국민들의 뜻이다. 이 대의를 위해 유가족들이, 국민들이 미흡하기 짝이 없는 법안에 동의해 준 것이다.


그런데 정부와 새누리당은 역시나 염불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이 있는 듯 보인다. 정부는 이미 끝내고 있었어야 할 기술적 검토와 전문가 의견 등 원론적인 부분을 거론하며 여론의 추이를 살피려 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인양 무용론을 슬슬 부추기며 간보기에 착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에 이른 이 순간까지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흐름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가늠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국정조사에서도, 세월호특별법에서도, 그리고 선체 인양에 대해서도 저들의 태도는 늘 한결 같았다. 심지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던 박 대통령조차 이제는 세월호의 '세'자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저들에게는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 말도 안되는 상황들은 도무지 설명이 되지를 않는다.


정의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진실은 부당하게 감추어지고, 보편적 상식마저 무시당하기 일쑤인 대한민국이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그들의 유가족들에게 그리고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펌 아고라-바람부는언덕님 글>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7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295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097
9645 김균님이 백두대간을 걷는 이유 4 허허 2014.11.15 536
9644 카스다 김ㅎㅅ님 자료 2- 교황 유엔 연설 1 딜리버 2014.11.15 563
9643 김대성 연합회장님께서 항의와 조롱에 답하셔야 합니까?(카스다 김ㅎㅅ님) 1 딜리버 2014.11.15 613
9642 교황 일요일에는 일하지 말라. 1 패트롤 2014.11.15 447
9641 순진한 생각들.... 2 file 패트롤 2014.11.15 463
9640 타임지 표지 교황과 신세계 질서 file 타임 2014.11.15 610
9639 연합회발 유언비어 4 - 교황이 오바마에게 흰색 가방에 넣어 건넨 문서 6 file 김주영 2014.11.15 703
9638 김주영님이 먼저 밝혀야 할 것 15 백양로 2014.11.15 575
9637 나는 들었다 예수께서 는 다시오신다 1 양 우 리 2014.11.15 605
9636 세월호 참사 이후, 예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광화문 2014.11.15 438
9635 선생님, 저 학생이 글쎄... 2 아침이슬 2014.11.15 527
9634 전직 판사가 말하는 재판 이기는 법 "당신, 소송의 주인공 될 수 있다?" Win! 2014.11.15 602
9633 연합회발 유언비어 3 - 누가 한 말인가? 증거의 가치가 있는가? 20 file 김주영 2014.11.15 825
9632 카스다에 글을 올릴 때, 가져온 글이 잘 붙여지는 때가 있고, 글은 온데간데 없고 아래와 같은 영어문장이 붙여지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지 혹시 아시는 분 있습니까? grace 2014.11.14 504
9631 P원장님 대단한 분이셔/수정 6 김균 2014.11.14 738
9630 3김(=김주영,김균,김운혁)님께 드리는 글 8 예언 2014.11.14 557
9629 학식이 있는 사람이 실패를 많이 하는 이유 4 예언 2014.11.14 555
9628 곧 닥칠 대한민국의 현실! 배달원 2014.11.14 451
9627 RE : 연합회발 유언비어 2 읽고 17 미련한자 2014.11.14 664
9626 큰 안식일 회복 호소 영상 김운혁 2014.11.14 418
9625 기독교는 배타적인가. 재림교회는 위기인가 시있는마을 2014.11.14 492
9624 눈봉사,귀봉사 하주민 2014.11.14 464
9623 연합회발 유언비어 2 - "부시와 오바마도 일요일 법을 제정해야 함을 안다" 14 file 김주영 2014.11.14 851
9622 민초에 출입하는 장로님들과 목회자분들께 6 김운혁 2014.11.14 496
9621 RE : 연합회 유언비어.... 주영님의글.... 4 미련 2014.11.14 683
9620 (사)평화교류협의회 [제1부 38평화, 제2부 평화의 연찬] TED형식의 제1부 '38평화'(3:30-3:55) 집중 강의 시작, 제2부 평화의 연찬(4:00-6:00)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4.11.14 445
9619 남대극 저 "오실자의 표상", Colin Standish 저 " Winds of Doctrines", 리즐리 하딩 "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복음성경에 있는 요제에 대한 오류 김운혁 2014.11.14 623
9618 다니엘서 8장, 9장, 11장, 12장은 재림의 때에 최종 성취 된다. 김운혁 2014.11.14 446
9617 단 8장, 9장, 12장을 연구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 김운혁 2014.11.14 434
9616 친구,친척과의 교제를 끊게 하시는 하나님 4 예언 2014.11.13 433
9615 동경 한인교회에서의 감동적인 침례식 1 file 최종오 2014.11.13 571
9614 교황의 유엔 연설과 일요일 휴업령 그리고 연합회장 설교 6 유비통신 2014.11.13 646
9613 보헤미안 랩소디 김균 2014.11.13 504
» 세월호 인양 논란에 담긴 불편한 진실 배달원 2014.11.13 468
9611 예수 믿는 신자인지 목사 믿는 환자인지 김균 2014.11.13 524
9610 5년전 일이다 3 열정 2014.11.13 511
9609 연합회발 유언비어 1 - 목사는 어떤 뉴스를 보나? 17 file 김주영 2014.11.13 945
9608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2014년 11월 5일 수요일) 세돌이 2014.11.13 462
9607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2014년 11월 4일 화요일) 세돌이 2014.11.13 411
9606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2014년 11월 3일 월요일) 세돌이 2014.11.13 438
9605 김현희, 조갑제, 노무현 정권, 그 당시 국정원, 김정일의 지령의 진실이 밝혀지다!! 2 KAL 2014.11.13 670
9604 허공속에 묻어야할 슬픈 옛 이야기 2014.11.13 567
9603 이 여자 3 file 김주영 2014.11.13 614
9602 정무흠 목사님, 저와 공개토론을 해주시겠습니까? 2 펌 카(kasda.com에서 2014.11.13 959
9601 정목사님, 조 목사님 외 몇분의 글을 읽고 드립니다.(LWF에 관하여) 1 펌 카(kasda.com에서 2014.11.13 620
9600 이윤길 목사님께 드립니다. 1 file 펌 카(kasda.com에서) 2014.11.13 728
9599 이후로 "우리는 하나" 선교 단체와 관련된 글들은 삭제 처리합니다(2011년 11월 10일~ ). 펌 카(kasda.com에서) 2014.11.12 499
9598 1888기별거절한당시 상황에 대해 루터 2014.11.12 503
9597 하모니카 연주곡 모음(Romantic Harmonica) , 이석화 하모니카연주 음악감상 2014.11.12 921
9596 노무현 예언, 노스트라다무스 만일 한나라당이 정권 잡으면 4 예측 2014.11.12 586
9595 <자기부인(自己否認)>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가? 6 예언 2014.11.12 705
9594 김주영님께 3 joya 2014.11.12 533
9593 노무현의 예언 2 김균 2014.11.12 620
9592 연합회장께서 저런 강의를 곧 중단하셔야 할 한가지 이유 8 file 김주영 2014.11.12 786
9591 유일한 진리교회 - 김대성 목사 4 불국사 2014.11.12 589
9590 amalgamation 그리고 노예 등등 6 김균 2014.11.12 493
9589 “중앙미디어 세무조사, 손석희·JTBC 관련된 것인지 따져볼 것” 순종 2014.11.12 484
9588 144,000인이 상징수가 아니고 실제수인 이유 1 file 루터 2014.11.12 476
9587 144,000과 계18장천사에대해 질문입니다 에 답변 2 file 루터 2014.11.12 530
9586 김주영님께 5 joya 2014.11.12 550
9585 일요일법령 어디까지 왔나 - 김대성 목사 6 불국사 2014.11.12 831
9584 초고대문명의 증거들 믿음과행함 2014.11.12 728
9583 초고대문명은 존재했는가?(펌) 믿음과행함 2014.11.12 538
9582 찔레꽃: 해금연주 , 이연실 , 이은미 음악감상 2014.11.11 686
9581 [김운혁/Daniel kim 님에게:] . . 혹시 이 동영상의 설교자에게 영향을 받은것이 아닌지요? (2030년 재림설) 4 hm... 2014.11.11 592
9580 나와 십자가 하주민 2014.11.11 394
9579 아버지,저 또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1 겹침 2014.11.11 491
9578 벼룩 간 빼먹기(조국교수 칼럼) 2 절벽사회 2014.11.11 514
9577 짜집기, 유언비어, 혹세무민 - joya 님과 노아시대 님에게 8 김주영 2014.11.11 745
9576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이런 꼴 당합니다 예언 2014.11.11 467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