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데스크에서] "스마트폰을 뺏고 싶었다" 

                 
2012년 총선을 한 달 앞둔 3월 7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현장으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급히 달려갔다. 그녀는 비장한 표정으로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위해서는 야권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한 대표 옆에 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해군 기지 백지화를 위해 야권 연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참모는 "거기 가면 선거는 끝난다. 한 입으로 두말하는 정당을 누가 믿을 수 있나"며 제주행을 말렸다. 그러나 한 대표는 "평화의 섬을 지키자" "구럼비 바위를 지키자"는 소셜미디어 여론을 따랐다. 이 참모는 "한 대표 손의 스마트폰을 뺏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흘 뒤인 3월 10일 한명숙과 이정희는 야권 연대 합의문에 서명했다. 민주당은 통진당에 16곳의 지역구를 통째로 넘겼다. 야권 사람들이 "질 수 없는 선거"라고 했던 2012년 총선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장면이었다.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인생을 담은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회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명숙 대표는 야당이 해왔던 대로, 적극적 지지층이 시킨 대로 움직였다. 새누리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하니까 통진당과 연대해야 하고, 제주 해군기지는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니까 '평화'를 위해 반대하는 게 당연하다. 지난 십년 동안 야당은 그렇게 해왔고 선거에서 번번이 패했다. 생각이 필요없는 정체성과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다.

한 대표가 지금 대표라면 어떨까. 개성공단 폐쇄는 '햇볕정책의 폐기'니까 결사반대하면 되고,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이니까 시민단체와 함께 저지했을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등 변화한 환경에 맞춰 "햇볕정책을 현대화하자"는 의원이 있다면,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며 공천에서 걸러내면 된다. '이것이 정치'라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진행되던 필리버스터는 2월 국회 마지막 날까지 지속하다 '애국가'라도 부르며 비장하게 끝냈을 것이다.
2012년 4월4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대전에서 후보자들과 함께 로봇춤을 추고 있다. /조선일보 DB

이정희 손잡은 한명숙을 본 野 참모
"스마트폰을 뺏고 싶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 대해 '정치 10단'이니 뭐니 하는 호들갑이 시작됐다. 그러나 야당이 김 대표에게 배워야 할 것은 그의 능수능란한 '정치 기술'이 아니다. 야당이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달리 말하면 그냥 생각 없이 행동했던 모든 일과 상황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에 이번에 개성공단과 햇볕정책에 대해 기존 야권과 다른 말을 한 게 아니다. 그는 2012년 11월 낸 책에서 개성공단과 햇볕정책과 관련, "북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낼 수단"으로 긍정 평가했다. 기존 야권 인사들 생각과 다르지 않다. 그랬던 김 대표가 북에 비판적 발언을 한 것은 자신의 신념이 변화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주변 조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일관성이 밥 먹여 주느냐"는 그에게 '변절자'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김 대표는 강경파들에게 "모르겠으면 생각 좀 더 해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과거 공천 특혜를 받았던 돌격대원들은 이번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 요즘의 더민주를 보면, 우리 야당이 얼마나 관성적으로 정치를 해왔는지 알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213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527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369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296
14335 [경향신문] 김무성 의원 부산 유세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발언 보니... 1 누리 2016.03.11 119
14334 YTN 돌발영상 - 김무성 의원의 '대답' 20130628 누리 2016.03.11 87
1433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폭로 녹취록 누리 2016.03.11 99
14332 우리들의 영웅 - 그는 어쩌다가 일그러졌나? 8 file 김주영 2016.03.11 438
14331 [2016년 3월 12일(토)] ▲제1부 예배 (2:00-2:50) : 인도 최창규 상생공동 대표 ■제2부 38평화 (3:00-3:-50) :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망. 김희철 박사 ●제3부 평화의 연찬 (210회) (4:00-5:00) : 考察의 한자적 뜻. 이소자 상생공동 대표 최창규 2016.03.11 169
» "스마트폰을 뺏고 싶었다" Goos 2016.03.11 130
14329 그 여자의 사랑 file 난감하네 2016.03.10 194
14328 잡초가 바라는 것은 1 하주민 2016.03.10 190
14327 Mr. 박진하 관련 글들 자진 삭제 부탁에 응하지 않아서 (조회 94 이후 다시 수정^^) 3 김원일 2016.03.09 535
14326 제 19회 미주 재림 연수회 file 새벽별 2016.03.09 113
14325 황유미를 알면서 삼성 휴대폰을 쓸 수 있습니까 1 판단 2016.03.09 172
14324 “위안부 협상 무효 주장하면 손 놓겠다” 청와대의 협박 저능녀 2016.03.09 103
14323 박근혜 대통령 앞에 두고 “튼튼한 거구인 세계 여성 정치인들과 달리 외모 차별화 되셨다” 설교한 목사 저능아 2016.03.09 139
14322 <연속 보도> 세월호 선원들, 퇴선명령 없이 도주한 이유 드러났다 진실 2016.03.09 132
14321 윤상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다” 3 써글 2016.03.09 106
14320 "친일"에 대한 재인식: 친일을 단죄해야 하는 진짜 이유 2 김원일 2016.03.08 158
14319 초기 출동 해경 “세월호 구조자, 선원이란 것 알았다” 조사위 2016.03.08 87
14318 아!그렇구나... sun 2016.03.08 152
14317 합법인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정보공개청구'를 해 사실 정보를 얻어 싸우세요. 2 file 정말 오래만 2016.03.08 146
14316 제발 부탁: Mr. 박진하 관련 글들 김원일 2016.03.08 373
14315 “일본, 3.1 만세항쟁 때 조선여성들 성고문”…미국서 문서 발견 파장 역사 2016.03.08 123
14314 새누리 윤상현 이제와서…“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발언 안했다” 대한민국 2016.03.08 95
14313 윤상현 "노 전 대통령, NLL포기 발언 안했다" 대한민국 2016.03.08 92
14312 [JTBC 뉴스룸] 계속 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녀 (2016.1.25.) 양치기소녀 2016.03.08 133
14311 “‘일베’ 기자 보도국 발령은 수신료 가치에 대한 도전” 방송 2016.03.07 109
14310 최진기-북한 미사일 발사의 의미 미슬 2016.03.07 90
14309 3/8 송정섭박사의 식물이야기 오늘의 꽃 file 난감하네 2016.03.07 144
14308 대표님, 그리고 대표님과 대화하는 누리꾼들께 4 김원일 2016.03.07 309
14307 세월호 추모곡(헌정곡), 임형주-천개의 바람이 되어 마음 2016.03.07 145
14306 이번 선거는 이미 망했다 3 알파 2016.03.06 206
14305 교회는 어떻게 타락하는가? 11 김주영 2016.03.06 444
14304 오직 말씀. 2 sun 2016.03.06 140
14303 북한...美 도발시.. 美본토 묵사발 위협 2 무시무시 2016.03.06 127
14302 Stephen Curry Full Highlights 2016.03.03 vs Thunder - 33 Pts, Took The Night Off! 농신 2016.03.06 124
14301 [쟁점과 진단] 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 - 1/2, 2/2 대통령 2016.03.05 83
14300 자칭 얼바리 박성술 영감님 보소..간편 도시락의 주저리. 3 얼바리 2016.03.05 260
14299 복 흥 네 2 추운 겨울 2016.03.05 180
14298 랍비들이여, 안녕들 하시옵니까? 3 Dalsoo 2016.03.05 185
14297 재림신문 901 3 박성술 2016.03.04 278
14296 미국 코리아타운의 모습.. 미국에 대한 착각과 진실 12가지 드림 2016.03.04 227
14295 '평양시민' 김련희 "남한은 북한을 잘 모른다" 4 우물안 2016.03.04 144
14294 [2016년 3월 5일(토)]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북한 알아가기] (제38회) (3:00-3:30) : 우리가 추구해야 할 남북 평화의 방향. 최창규 / ■제2부 38평화 (제67회) (3:30-4:30) : 평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선교전략 장성록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208) (4:30-6:00) : '오래참음은 사랑의 표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평화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 이소자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6.03.04 284
14293 어느 야채에 영양가가 제일 많을까요? _ Time 2014 2 무실 2016.03.04 361
14292 그대 지난 금요일 저녁에 뭐했나? 나? 비가 와서 교회 안 갔다 왜? 5 김균 2016.03.03 313
14291 달리기 3 바다 2016.03.03 169
14290 누구도 입에 물고 태어난 호남산 금수저를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3 김균 2016.03.03 222
14289 갈택이어 (竭澤而漁) 사람아 2016.03.03 162
14288 ‘세월호 특검’ 사실상 무산... 대통령·여당 약속은 결국 빈말이었나 어머니 2016.03.03 82
14287 ▣ 역대 최악의 방송사고 모음 ▣ 웃자 2016.03.03 154
14286 오, 대한민국 입주민들의 희망 김부선 씨 누나 2016.03.03 131
14285 꼬마들 우정. 1 우정 2016.03.03 122
14284 광주교육청 '5·18 계엄군 사진 삭제' 교과서 왜곡 대응 쿡쩡화 2016.03.02 168
14283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 - 4인 4색│2016 한국사회를 말하다 (2016.1.4.) (김재원, 최재성, 정연정, 유시민) 3 썰전 2016.03.02 164
14282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 - 4인 4색│2015 한국사회를 말하다 (전원책, 이혜훈, 노회찬, 유시민) 썰전 2016.03.02 102
14281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 - 4인 4색│2014 한국사회를 말하다 (전원책, 이혜훈, 노회찬, 유시민) 썰전 2016.03.02 81
14280 [JTBC 손석희 특집토론 미공개 영상] 논객 4인방, 막전 막후 공개 (전원책, 이혜훈, 노회찬, 유시민) 썰전 2016.03.02 193
14279 버스 지나간 자리에 서서 병신들 꼴값 떨고 있네 10 김균 2016.03.02 387
14278 "새누리당, 공부하면 할수록 무섭다" – 아이엠피터 인터뷰 PETER 2016.03.02 96
14277 눈이 멀어 큰 해를 입히는 목사 예언 2016.03.02 137
14276 통일의 급행열차 1 하현기 2016.03.02 94
14275 아마존 원숭이들의 합창 무실 2016.03.02 155
14274 시진핑 뿔났다.. 1 제재 2016.03.02 143
14273 [심상정 국정감사] 심상정의원 질의 4대강은 실패한 사업_환경부가 오염된겁니다_환노위_환경부 국정감사 호수 2016.03.01 107
14272 내집 CCTV 촬영이 불법?…가사도우미 등 무단 감시 안돼 CC 2016.03.01 147
14271 율법과 복음이 서로를 지지한다? 7 제레미 2016.03.01 283
14270 뇌물1 3 바다 2016.03.01 201
14269 통일에 필요한 지식 5 하련기 2016.03.01 151
14268 장경동 목사 설교 - 수준 순수 2016.02.29 231
14267 그래 너 같은 건 구케으원 하지 마라. 고마 됐다 버드나무 2016.02.29 120
14266 류계영 - 인생 노래배달 2016.02.29 104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