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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스마트폰을 뺏고 싶었다" 

                 
2012년 총선을 한 달 앞둔 3월 7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현장으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급히 달려갔다. 그녀는 비장한 표정으로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위해서는 야권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한 대표 옆에 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해군 기지 백지화를 위해 야권 연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참모는 "거기 가면 선거는 끝난다. 한 입으로 두말하는 정당을 누가 믿을 수 있나"며 제주행을 말렸다. 그러나 한 대표는 "평화의 섬을 지키자" "구럼비 바위를 지키자"는 소셜미디어 여론을 따랐다. 이 참모는 "한 대표 손의 스마트폰을 뺏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흘 뒤인 3월 10일 한명숙과 이정희는 야권 연대 합의문에 서명했다. 민주당은 통진당에 16곳의 지역구를 통째로 넘겼다. 야권 사람들이 "질 수 없는 선거"라고 했던 2012년 총선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장면이었다.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인생을 담은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회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명숙 대표는 야당이 해왔던 대로, 적극적 지지층이 시킨 대로 움직였다. 새누리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하니까 통진당과 연대해야 하고, 제주 해군기지는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니까 '평화'를 위해 반대하는 게 당연하다. 지난 십년 동안 야당은 그렇게 해왔고 선거에서 번번이 패했다. 생각이 필요없는 정체성과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다.

한 대표가 지금 대표라면 어떨까. 개성공단 폐쇄는 '햇볕정책의 폐기'니까 결사반대하면 되고,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이니까 시민단체와 함께 저지했을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등 변화한 환경에 맞춰 "햇볕정책을 현대화하자"는 의원이 있다면,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며 공천에서 걸러내면 된다. '이것이 정치'라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진행되던 필리버스터는 2월 국회 마지막 날까지 지속하다 '애국가'라도 부르며 비장하게 끝냈을 것이다.
2012년 4월4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대전에서 후보자들과 함께 로봇춤을 추고 있다. /조선일보 DB

이정희 손잡은 한명숙을 본 野 참모
"스마트폰을 뺏고 싶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 대해 '정치 10단'이니 뭐니 하는 호들갑이 시작됐다. 그러나 야당이 김 대표에게 배워야 할 것은 그의 능수능란한 '정치 기술'이 아니다. 야당이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달리 말하면 그냥 생각 없이 행동했던 모든 일과 상황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에 이번에 개성공단과 햇볕정책에 대해 기존 야권과 다른 말을 한 게 아니다. 그는 2012년 11월 낸 책에서 개성공단과 햇볕정책과 관련, "북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낼 수단"으로 긍정 평가했다. 기존 야권 인사들 생각과 다르지 않다. 그랬던 김 대표가 북에 비판적 발언을 한 것은 자신의 신념이 변화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주변 조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일관성이 밥 먹여 주느냐"는 그에게 '변절자'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김 대표는 강경파들에게 "모르겠으면 생각 좀 더 해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과거 공천 특혜를 받았던 돌격대원들은 이번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 요즘의 더민주를 보면, 우리 야당이 얼마나 관성적으로 정치를 해왔는지 알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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