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9.29 17:42 | 수정 : 2012.09.29 20:25
- /조선일보DB
안 후보는 지난 7월 방송된 SBS-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사회 생활하면서 편법을 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썼다"고 답했다.
이 어 안 후보는 "편법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회사를 경영하던 시절 초창기 4년 정도는 직원들 월급을 맞춰주는 게 힘들었다. 월급날은 다가오는 데 현금이 없었다. 그래서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어음깡(어음할인)’을 하게 됐다"며 "당시엔 어음할인이 원칙이 없었다. 담당직원이 기분이 좋으면 해 주고, 기분 안 좋으면 고생하고 그런 시절이었다. 그래서 곰보빵을 좋아하는 직원이 있어서 은행에 갈 때 항상 곰보빵을 사가지고 가곤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 후보는 자신의 인생에 편법이라는 게 있다면 어음할인의 편의를 받고자 은행 직원에게 빵 사준 일밖에 없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 방송 이후 안 후보 본인과 부인의 아파트 ‘다운 계약서’ 작성 등 ‘다른 편법’들이 불거지면서 “불법은 편법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26세 때인 1988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D 아파트를 재개발아파트 입주권(일명 '딱지')으로 구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안 후보는 부모님이 사 줬다고 해명했지만 증여세 탈루 논란으로 이어졌다.
지 난 27일엔 부인 김미경씨가 2001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가격을 수 억원 낮춘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안 후보가 직접 사과했다. 그리고 하루도 안돼 안 후보 본인 명의의 사당동 D 아파트도 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자 전날 사과로 갈음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가 고교생 시절이던 만 17세 때 삼촌에게서 부산 시내의 토지를 증여받은 사실이 알려져 증여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토지는 안 후보가 대학 재학 중일 때 학교 부지로 수용되면서 당시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가격에 해당하는 2170만원을 보상금으로 받았다.
이 때문에 안 후보의 "인생에 편법이 있다면…"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불법을 저질러도 편법은 쓰지 않았다는 뜻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통의 안철수…과연?
2012.09.30 19:18
[앵커]
안철수 후보가 국민적 지지를 받은 건 젊은이들을 잘 이해하고 그들과 공감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다 이런 뜻인데요. 그런데 정치인 안철수는 오히려 불통이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강동원 기자입니다.
'멘토형 화법'.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장점입니다. 청춘콘서트를 통해 안 후보는 젊은 세대와 호흡하고 공감하며 '소통'의 달인이란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녹취] 강상현 / 연세대 신방과 교수
"듣는 쪽 입장에서의 진정성에 대한 이해,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좀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요."
하지만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선 '불통'의 이미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안 후보 측이 야심차게 준비한 '페이스북' 공간. 젊은층엔 획기적입니다.
[녹취] 박민지 / 수원 권선동 / 24
"저희가 듣지 못한 걸 글로써 소통할 수 있으니까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년층엔 생소합니다.
[녹취] 이성일 / 서울 홍제동 / 70
"잘 모르겠고, 전 들어본 적도 없고."
[녹취] 유재희 / 서울 신월동 / 55
"페이스북이라는 건 잘 모르겠어요."
주변 측근들과의 소통법도 전화보다는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선호합니다. 생생하고 즉각적인 방식 대신 정제된 형태입니다.
[녹취] 성동규 / 중앙대 신방과 교수
"직접적인 소통보다는 일종의 간접적인 소통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각종 검증에 대한 입장표명도 일방적이란 비판이 있습니다. 다운계약서 작성을 사과할 때는 질문도 받지 않은 채 30초 정도 자기 말만 했습니다.
정치인 안철수의 소통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TV조선 강동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