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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humanity ( 5 )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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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안전한 피난처는 어머니의 품속이다. - 풀로리앙 -


저울의 한쪽 편에 세계를 실어 놓고
다른 한쪽 편에 나의 어머니를 실어 놓는 다면,
세계의 편이 훨씬 가벼울 것이다. - 랑구랄 -


어머니 사랑 이 세상 하나 자식 위해 땀과 인내로 눈물 가르며
자식 가슴에 둥근 사랑 심어주신 어머니 사랑은
하늘아래 오직하나 어머니 여윈 손등에 고마움 피어나
다하지 못한 뉘우침에 서러워 서러워 눈물 납니다.
- 홍 인숙의 시 《어머니 사랑》중에서 -


오월의 어머니  /  강 인환


오월의 눈부신 아침햇살이
새로 돋은 어린 잎새에 빛날 때면
어머니.

꿈같은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나비처럼 팔랑팔랑 외갓집 가던 길

파아란 하늘은
구름 동동 하얗게 목화 꽃을 피우고


징검다리 건너서
논둑길을 걸어서
어머니가 내게 펼쳐 보여주신
우리나라의 오월은 아름다웠습니다.


어머니,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어쩌다 동무들과 어울려
땅뺏기며 구슬치기로 해를 넘길 때
어두운 골목길 어귀에서
긴 목으로 서성이며 기다리던 어머니


밤물 냄새 은은한
어머니의 치마폭은
한없이 넓은 평화였습니다.


철없이 나이 들어
슬프고 험한 세상
어지러운 나날도 달이 가고 해가 가도
어머니는 언제나
그리운 오월입니다.


지친 등허리를 다독거려 쓸어 주시고
기도하시며 일으켜 세워주시던 어머니


당신은 사철나무 어린 잎새에
꿈같이 맺히는 아침 햇살입니다.


맨 마지막까지
기다려 주는
넉넉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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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관한 이런 글과 시를 읽지 않더라도
어머니라는 단어는 자식에게는 언제나 목을 메이게 하는 신비로운 단어입니다.


난 지금도 고개만 들면 보이는 곳에
어머니의 사진을 걸어 두었습니다


하루에도 수 십 번  더 보고 또 보며 어머니와 한없이 대화를 합니다.


때로는 엄마아아 --- 불러보며
때로는 엄마와 함께 울기도 하고
평생 불효를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기도 합니다.


때로는 엄마에게 하루하루 내 삶을 보고합니다.


어머니 불효 자식이 오늘 드디어 은퇴를 했어요
어머님 살아계시면 큰 절을 올릴터인데 ------------
어머니 막내 손녀가 오늘 아들을 낳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엄마를 닮았다고 하네요.


난 주기도문을 외울 때면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그래야 느낌이 필이 충만하기 때문이지요.


성경에는 하나님을 어머니라고 소개합니다.
그것도 젖가슴을 지니신 어머니라고  말입니다.


난 이 표현이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이사야 66 장 11 - 13 절에  자세한 기록이 있습니다.
( 이 말씀외에도 많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


특히 사 66 : 11 에 등장하는 단어 품에서 라는 말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아름답다 못해 눈부십니다.
눈부시다 못해 눈물겹습니다.
눈물겹다 못해 정말 그 감격에 기절할 지경입니다.


하나님의 젖가슴에서 풍기는 은혜는
사람의 냄새 인간의 냄새 엄마의 냄새이기에 그렇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의 모습에서 이리 인자하시고 너그러우신
젖가슴의 어머니의 모습은 신기하기도 합니다.


품에서 라는 말은 -샤드 ( 히 ) - 여성의 '가슴, 유방'을 의미 합니다.
( 바이블 7 성경 원어 해설 참조 )


이 단어가 오늘 주제의 핵심입니다.


이사야 66 장 11 - 13 절의 핵심 내용은 이러합니다.


젖먹이가 엄마의 품에서 ( 젖가슴 ) 젖을 먹는 모습입니다.
젖먹이에게 엄마의 젖은 생명입니다.
젖먹이에게 엄마의 젖가슴은 이 세상 모두와 같습니다.


- 너희가 엄마 품에서 젖을 빠는 것 같이 -
- 그 위로하는 품에서 만족하겠고 -
- 젖을 넉넉히 빤것 같이
- 너희가 엄마의 옆구리에 안기며
- 엄마의 무릎에서 놀 것이라
-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 내가 너희를 위로 할 것이라.

위로함 같이 - 어머니의 위로하는 품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위로하시는 품을 어머니의 품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 - 구약에서 5 회만 등장하는 단어이다. )


세파에서 고생하며 힘들 때
엄마와 같으신 주님은 우리를 그 분의 품으로 ( 젖가슴으로 ) 이끄십니다.
우리를 품에 ( 젖가슴에 ) 안으십니다
그리고 위로의 그 젖을 물리십니다.


욥 15:11, "하나님의 위로와 네게 온유하게 하시는 말씀을 네가 어찌 작다 하느냐".
욥 21:2, "너희는 내 말을 자세히 들으라 이것이 너희의 위로가 될 것이니라".
시 94:19, "내 속에 생각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사 66:11, "너희가 젖을 빠는 것 같이 그 위로하는 품에서 만족하겠고 젖을 넉넉히 빤 것 같이
           그 영광의 풍성함을 인하여 즐거워하리라".
렘 16:7, "슬플 때에 떡을 떼며 그 죽은 자를 인하여 그들을 위로하는 자가 없을 것이며
          그들의 아비나 어미의 상사를 위하여 위로의 잔을 그들에게 마시울 자가 없으리라".


사 66 : 11 - 샤드 라는 말이 학자들은
젖가슴이라는 뜻의 '샤다드'에서 왔다는 의미로
하나님을 젖가슴의 신이라고 주장합니다.


엘 샤다이 - 전능하신 하나님 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는 전능하신 존재입니다.

그래서 엘 샤다이 - 젖가슴을 지니신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에게 알려주신 하나님의 이름, "El Shaddai" 는 구약에서 48 번 나옵니다.
사실 이 이름의 뜻을 누구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이름을 번역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번역은 "전능한 하나님(God Almighty)"입니다.
그것은 Shadad 란 히브리어를 어원으로
 "강한, 힘센 ( to be strong or powerful ) 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젖가슴의 하나님으로 이해하게 되는
그 근거로는 사 66 : 11 품에서 라는 단어가
-샤드 ( 히 ) - 여성의 '가슴, 유방 '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앞에서 언급을 하였습니다.


엘 샤다이 ( El Shdai ) 의 Shadai는 문법적으로 봤을 때
"젖가슴"을 뜻하는 Shad와 더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는 어미에 "i"나 "ai"가 오게 되면 대부분 "나의" 라는 의미가 됩니다.
위와 같이 해석했을 때, 엘 샤다이는 "하나님은 나의 젖가슴이다" 라는 뜻이 됩니다.


이 표현에서 우리는 무한한 감동을 누립니다.
하나님은 나의 젖가슴 - 나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
모든 위로의  품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David H. Roper란 설교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Shad 란 히브리어는 "어머니의 가슴 ( a mother's breast ) 에 해당하는 단어로
다시 말해 "El Shaddai" 란 아기가 엄마의 품안에서 느끼는 것처럼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시는 하나님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그 한분으로 충분한 하나님
( God who is sufficient, God who is enough ) 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젖먹이에게는 엄마라는 한 분의 존재로 충분합니다.
인간에게는 하나님 한 분의 존재로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Lambert Dolphin 이란 사람도
"El Shaddai" 를 " 전능한 하나님 ( God Almighty )" 과
"모든 것에 충분한, 족한 하나님 ( God All Sufficient ) 으로 번역하는데
근거는 구약을 히브리어에서 그리이스어로 최초로 번역할 때 그리이스어
 "ikanos" 를 사용했는데 그 뜻이 "All Sufficient" 라고 합니다.


야곱이 힘들 때 고통스러울 때 ( 창 35 장 )
찾아오신 하나님은 엘 샤다이 하나님이셨습니다.
젖가슴을 지니신 어머니로 오시어서 야곱을 위로하신 것입니다.


내 삶의 가장 힘들 때 찾아오신 하나님은 분명 엘 샤다이 하나님이십니다,

젖가슴을 지니신 나의 하나님


하나님 품에서 젖내음을 맡으며 만족해하는 젖먹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품에서 젖을 먹는 아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의 젖가슴이 우리의 행복입니다.

하나님 품에서 맛보는 그 달콤한 젖 맛을 어이 비교하리요.
우리는 오늘도도 주님의 젖가슴에서
주님의 인간미와 사람 냄새를 맛보고 느끼고 체험합니다.


어릴 때 맛보았던 엄마의 그 젖 맛을 다시 음미합니다.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 맛보았던 구원의 그 맛을 다시 음미합니다.


엄마의 가슴은 언제나 열려있고
엄마의 가슴은 언제나 넉넉합니다.
오늘도 엘 샤다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품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할렐루야


어머니와 관한 시 몇 편을 올립니다.
읽으시고 젖가슴을 지니신 참 멋진 주님을 더욱  사랑합시다

날마다 주님의 품에서 생명의 젖을 사모하며 맛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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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무덤  /  이 대흠


1
어머니의 젖무덤은
오래된 무덤이다.


봉분이 다 가라앉아
평지와 구별되지 않는다.


결혼 생활 오십여 년에
희망이나 바람 따위
모두 그 무덤에 묻혔다.


2
이 땅의 여자들
두 개의
무덤을 가지고 다닌다.


하나는
사랑을 잠재우기 위해


다른 하나는
자신을 묻기 위해


육신의 어머님은 나이가 드시면 그 젖가슴이 젖무덤으로 변하지만
우리의 구세주 주님의 젖가슴은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불변 하십니다.



히말라야의 노새  /  박  경리


히말라야에서
짐 지고 가는 노새를 보고
박 범신은 울었다고 했다


어머니!
평생 짐을 지고 고달프게 살았던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박 범신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아아 ! !
저게 바로 토종이구나



골고다 언덕길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눈가에는 언제나 감격의 이슬이 맺혀옵니다.

우리도 믿음의 토종이기를 소원해 봅니다.



손등에  떨어진 눈물  /  홍 수희



늙으신 어머니를 씻겨드리다
손등에 눈물을 떨구었네
퉁퉁 핏줄 불거진 손등을 매만지다가
내 마음 주저앉아 버렸네


뼈마디 앙상한 손등을 쓰다듬다가
와르르 무너져 참회하였네


울고싶어도 눈물 참아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아픔조차 아픔인지 모르고 살아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섭섭함도 먼 시선에 묻어 살아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여자이기 전에 어머니였던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오늘 나는 무릎을 꿇고
눈물로 야윈 손을 씻겨드렸네
향기로운 외로움을 씻겨드렸네



내 어머니 이름은 심 순대  /  김 시탁


내 어머니 이름은 심 순대(沈淳大)
초등학교 마당도 못 밟아서 글 모르지만
열여섯에 시집와서 자식 일곱 낳고
한 자식 잃었지만 육남매 거뜬하게 키운
내 어머니 이름은 심 순대다


내 나이 열두 살이 되도록 시집살이에 매여
남동생 둘 잃고도 친정 한 번 못 가보고
주정뱅이 외삼촌 술 취해 올 때면
소나무장작으로 두들겨 패 쫓고는
불 아궁이 앞에서 눈물짓던 어머니


행여 누가 볼 때면 덜 마른 장작 탓이라며
두들겨 팬 동생보다 가슴에 멍이 더 든
내 어머니 이름은 심 순대


장날 그 흔한 자장면 한 그릇 못 사드시고
녹두 콩 열무 다발 푼푼이 내다 팔고
벼농사 고추농사 찌들려서
끝물 고추 대궁처럼 바삭 마른 어머니


이제는 관절염으로 두 무릎 쇠붙이 박아
걸음조차 못 내딛는
내 어머니 이름은 심 순대


병원 약국 앞에서
심 순대 씨! 심 순대 씨! 하고 부를 때
사람들 그 이름 우습다고 키득대지만
´여기 갑니다. 심 순대씨 갑니다´
나는 소리치며 약봉지 받아든다


이제 좀 편히 사시라고
고래 등 같은 기와집 지어드렸더니
새 집에 흙 묻는다고 현관부터 맨발로 들어서는 어머니


무릎 수술자국이 눈에 아려 왜 맨발로 들어가느냐고 소리치면
그냥 말없이 웃는, 이제는 너무 작아 어린아이 같은
내 어머니 이름은 심 순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 202 번지
마당 넓고 잘 지은 그 집 문패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하나가 걸려있다


어머니가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한문으로 쓴 이름 沈 淳大


내 어머니는 거기서부터 맨발로 들어가시며
매일매일 바라보신다



어머니 발자국  /  김 은영


걸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파
흉내조차 낼 수 없어
눈물만 쏟아내야 하시는 어머니!


참아낸 가슴에 피를 토해내야 했던
어머니를 헤아리지 못했다.


불효여식은.

비수 같은 언어들을 쏟아내고도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자란 줄 알았던 것은
어머니의 골절 속에 흐르지 않는
血이 될 줄을 몰랐다.


주무시다 몇 번씩 이불을 덮어주시던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밥알이 흩어져 떨어지면
주워 먹어야 하는 줄 알았고.


생선을 먹으면 자식을 위해 뼈를 발려서
밥숟가락 위에 올려줘야 하는 줄 알았고.
구멍 난 옷을 입어야 어머니인 줄 알았다 .


밤이면 몸뚱이가 아파 앓는 소리가
방안을 휘감아도 그 소리가 관절염 속에
파묻힌 고통인 줄 몰랐다.


걸을 수 없어 질질 끌고 다니시는
다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나 깨나 자식이 우선이었고
앉으나 서나 자식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줄 알았다.


아픈 말들을 주름진 골 사이로 뱉어 냈을 때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킬 만큼
˝나 같은 자식 왜! 낳았냐고˝
피를 토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말들.
너하고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네 자식이 그런 말하면 얼마나 피눈물 나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미웠다.


씻지 못할 철없는 말들을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려 하지만 전부는 모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뼈가 다 달아서 걸을 수 없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제 다리라도 드려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피가 마른 눈물을 어이 닦아 드려야합니까?


어머니의 발자국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 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여름 뙤약볕을 머리에 인 채 호미지고
온종일 밭을 메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꽁꽁 언 냇물에 맨 손으로 빨래를 해도
그래서 동상 가실 날이 없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난 괜찮다, 배부르다, 너희 들이나 많이 먹어라
더운 밥, 맛난 찬 그렇게 자식들 다 먹이고
숭늉으로 허기를 달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팔꿈치가 죄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고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어 닳아 문드러져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술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허구 헌 날 주정을 하고
철부지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알았습니다


어느 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외할머니 사진을 손에 들고
소리죽여 한없이 흐느껴 우시던 엄마를 보고도
아, 그 눈물의 의미를  이 속없는 딸은 몰랐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낡은 액자 속 사진으로만
우리 곁에 남았을 때
비로소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편지 /  이 해인
                              
철 따라 내게 보내는
어머니 편지에는
어머니의 향기와
추억이 묻어 있다


당신이 무치던
산나물 향기 같은 봄 편지에는
어린 동생의 손목을 잡고
시장 간 당신을 기다리던
낯익은 골목길이 보인다


당신이 입으시던
옥색 모시 적삼처럼
깨끗하고 시원한 여름 편지에는
우리가 잠자는 새
빨간 봉숭아 물 손톱에 들여 주던
당신의 사랑이 출렁인다


당신이 정성껏
문 창호지에 끼워 바르던
국화잎 내음의 가을 편지에는
어느 날
딸을 보내고
목메어 돌아서던
당신의 쓸쓸한 뒷모습이 보인다


당신이 다듬이질하던
하얀 옥양목 같은 겨울 편지에는
꿇어서 목주알 굴리는
당신의 기도가 흰 눈처럼 쌓여 있다


철 따라 아름다운
당신의 편지 속에
나는 늘 사랑받는 아이로 남아
어머니만이 읽을 수 있는
색동의 시들을
가슴에 개켜둔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  고 정희


내가 내 자신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나직이 불러본다 어머니
짓무른 외로움 돌아누우며
새벽에 불러본다 어머니


더운 피 서늘하게 거르시는 어머니
달빛보다 무심한 어머니


내가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없을 때
북쪽 창문 열고 불러본다 어머니
동트는 아침마다 불러본다 어머니
아카시아 꽃잎 같은 어머니
이승의 마지막 깃발인 어머니
종말처럼 개벽처럼 손잡는 어머니


천지에 가득 달빛 흔들릴 때
황토 벌판 향해 불러본다 어머니
이 세계의 불행을 덮치시는 어머니
만고 만건곤 강물인 어머니


오 !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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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8 잡생각 하나더 4 fallbaram 2015.01.07 580
10727 [단독] “박원순 빨갱이인 줄 모르고…” “좌빨 대통령 안돼” 1 Dung 2015.01.06 606
10726 영문 서적 추천 부탁드립니다 5 Windwalker 2015.01.06 574
10725 유시민이 말하는 박근혜 민수 2015.01.06 569
10724 많은 교인들이 <저열한 정욕>에 빠져 있습니다 예언 2015.01.06 521
10723 예수님의 humanity ( 3 ) - 나의 참된 친구 되신 구주 예수 잠 수 2015.01.06 703
10722 윌리엄 밀러와 김운혁님의 공통점과 차이점 22 모순 2015.01.06 863
10721 '무신론 실험' 美 안식일 교단 목회자, 결국 "하나님 없다" 선언 (한글판 퍼온 기사) 6 돌베개 2015.01.06 881
10720 20년 안식일교단 목사의 하나님과 결별. (펀글) 돌베개 2015.01.06 1339
10719 for hyuk 2 forhyuk 2015.01.06 753
10718 한국에 성령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예언 2015.01.05 886
10717 <일요일휴업령>때,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못받는 재림교인 예언 2015.01.05 865
10716 준엄한 자기 비판 임용 2015.01.05 699
10715 건방 떨다 호되게 한방 먹었다. 1 임용 2015.01.05 829
10714 순전히 잡생각 하나? (Invitation of angels) 11 fallbaram 2015.01.05 928
10713 김용옥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교실 48 이념의 종언 박정희 수로왕 2015.01.05 776
10712 에스겔 1:1과 서기 30년 4월 5일 십자가 사건 김운혁 2015.01.05 744
10711 “인간에 대한 예의가 실종된 사회” - 세월호 참사를 보며, 흔들리는 세상에서 흔들리는 걸음으로 이양 2015.01.05 637
10710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 박군 2015.01.05 553
10709 에스겔의 행위 예언과 계시록의 1260일간의 두 증인 2 김운혁 2015.01.05 722
10708 프란치스코 교황의 1년, 걸어온 길 2 랄랄라 2015.01.05 762
10707 가장 견디기 어려운 처지 예언 2015.01.04 662
10706 예수님의 humanity ( 2 ) - 전라도 길 소록도로 가는 길 잠 수 2015.01.04 703
10705 교회 그림 새로 그리기 7 file 김주영 2015.01.04 958
10704 기가 막히는 어린이의 피아노 연주 1 왈수 2015.01.04 898
10703 피 먹은 나는 예수를 잉태한 성모 마리아/ 나비 6 김균 2015.01.04 809
10702 고요함은 더 무섭다 6 김균 2015.01.04 844
10701 오늘은 기쁜 날 3 fallbaram 2015.01.04 718
10700 김운혁님께 조심스럽게 한 말씀드립니다 3 임용 2015.01.04 782
10699 예수님의 humanity ( 1 ) - 미아리 눈물 고개 님이 떠난 이별 고개 잠 수 2015.01.04 665
10698 빈대로부터 교훈을 얻은 고 정주영 회장 2 임용 2015.01.04 901
10697 노무현과 박정희. 2 역사의 奸智 2015.01.04 701
10696 남은 3년. 남탓 2015.01.04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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