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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우리는 '목사'가 뭔지 알고 있었던 걸까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연중 포럼', 김근주·김동춘·김애희·조석민 발제…영화 '쿼바디스'에 답하다
데스크 승인 2015.03.22  00:02:00이정만 (100sado)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지난해 12월 초 영화 '쿼바디스'가 개봉했다. 영화는 목회자의 세습과 성추행, 재정 전횡 등 한국교회가 떠안고 있는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주요 언론은 개신교의 '민낯'을 드러낸 영화라고 소개했고, 비기독교인들도 영화관을 찾아 관람했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교회개혁실천연대·<뉴스앤조이>는,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연중 포럼'을 기획하면서 그 첫 번째 포럼 순서로 영화 '쿼바디스'를 보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포럼은 '목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3월 20일 100주년기념회관 사회봉사관 지하 2층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이들은 '성장주의·사제주의'에 물든 한국교회와 목사를 비판하고, 성경은 목사직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또 바른 목사직은 무엇인지 대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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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연중 포럼' 발제자들. 사진 왼쪽부터 김근주·조석민 교수, 김애희 국장, 김동춘 교수. 오늘날 목사직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뉴스앤조이 이정만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국장은 교회 분쟁의 중심에 담임목사가 있다고 말했다. 담임목사의 재정 전횡·독단적 운영·교회 세습 문제가 상담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했다. 특히 교회 세습은 교회 '성장주의'와 맞닿아 있다고 했다. 교인들은 교회를 부흥시킨 목사가 세습을 하는 것을 문제 있게 바라보지 않는다고 했다. 담임목사의 재정 횡령 등을 막기 위해선 직분임기제와 민주적 정관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평신도의 교회 운영 참여 폭을 넓힐 수 있고, 담임목사에게 집중된 권력도 견제할 수 있다고 했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김근주 교수는 구약성경의 제사장직과 목사직을 비교·대조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사제주의'를 비판했다. 김 교수는 '성직자=거룩'이라는 인식 때문에 목회자에게 특권적 지위가 부여된다고 했다. 여기서 신앙 공동체와 목회자 사이에 구별이 생기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구약에 나오는 하스모니안 왕조를 예로 들며, 목사에게 권력이 주어지면 반드시 부패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애희 국장과 김근주 교수는 목회자의 권력에 평신도의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사가 신앙 공동체로부터 분리돼 특권을 누릴 때, 교회 내 부패가 만연한다고 했다.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조석민 교수(신약학)는 오늘날의 목사는 신약성경에서 감독, 장로, 목사로 불렸다고 말했다. 각각의 호칭에 따른 직분상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했다. 모든 직분이 맡은 바에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동등하다는 말이다. 


그는 신약성경에서 목사의 자질은 엄격한 잣대로 판단된다고 했다. 성경 구절들을 제시했다. 그중 조 교수가 강조한 구절은 디모데전서 3장 2~3절이었다. 목사는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디모데전서에서 목사는 절제하고, 신중하며, 단정하고, 나그네를 대접하는 자라야 한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김동춘 교수(조직신학)는 1970~80년대 개발 성장의 역사적 흐름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편승해 왔는지 말했다. 


먼저 70년대, 한국교회는 가부장적 목사직이라는 목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목사는 김창인, 한경직 목사다. 이들은 교회에서 영적 어른, 아버지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80년대, 개발 성장 시대를 거치면서 목사들의 관념 속에 현세의 삶을 긍정하고 물질의 성공, 번영과 형통의 자의식이 지배하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발제 이후 토론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길어져 간단한 질의응답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 참석자는 평신도와 목회자가 양분되어 있는 상태에 길들여진 평신도가,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김근주 교수는 "이건 정말 길고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운을 뗐다. 교회 장년들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평신도가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들의 설교에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첫 단추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평신도가 대형 교회의 가나안 성도로 앉아 있지 말고 교회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좋은 교회, 공동체가 있으니 어떻게든 찾아가야 한다고 대답했다. 


2차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연중 포럼'은 오는 6월 '한국교회 설교 무엇이 문제인가? - 설교의 본질과 오용'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구체적인 날짜와 발제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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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행사장에는 4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강의안에 밑줄을 쳐 가며 포럼에 집중했다. ⓒ뉴스앤조이 이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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