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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관한 모든 언어는 "만들어진" 언어입니다.

계시받았다고 하는 언어를 포함해서입니다.

그러니까 신에 대해서 아예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신에 관한 생각과 느낌을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신에 관한 생각이고,

그 생각 역시 언어로 표현됩니다.
신은 사랑이라고 하는 생각과 느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은 물론 언어를 초월하지만,

그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우리는 언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생각이라는 것도 사실 언어로 하기 때문입니다.

신은 물론 언어를 초월하지만,

제가 믿는 신은 인간의 언어 속에 자신을 자주 가두기도 하는 신입니다.

일종의 모험이겠죠.

신이 인간을 위해 인간과 함께 감행하는 모험.

그래서 저는 신에 관한 생각이나 제가 체험하는 하나님을 언어로 표현합니다.

때론 주저하지 않고, 때론 주저하며.


때론 물론 함구합니다.

신을 언어 밖에 있는 어떤 매개체를 통해 체험하기도 하고,

그 체험은 그 체험대로, 표현되지 않은 대로 귀하기 때문이고,

어쨌든 표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렇고,
구약에 나오는 신은 말씀하신/인용하신 것처럼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역겨운 신이고
신약이나 어떤 다른 종교의 경전에 나오는 신은 한결같이 아름답기만 한 신인 것도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지만,
올리신 글만 보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처럼 읽힙니다.^^

"구약의 파괴적인 하나님"과 "신약의 평화적 하나님" 운운하는 학생들에게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에 요한 계시록 읽어 봤니?^^

어느 종교, 어느 경전, 어떤 체험에 나오는 신이라 해도

도매금으로 물 먹이는 건 아니지 싶습니다.^^


참, Dawkins에 대한 Terry Eagleton의 신랄한 비판을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아실지 모르겠으나,

Reason, Faith, and Revolution: Reflections on the God Debate (이성, 신앙, 그리고 혁명: 신에 관한 논쟁에 대한 고찰)이라는 책입니다.


새에 관한 책 한 권 통달했다고 생물학 전체를 논하는 것이 바로 Dawkins가 신학을 논하는 모습이라고 그가 일갈한 적이 있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

cogito 님 쓰심: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비판한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내용들이요~~

 

구약 성서의 하나님은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청소자.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증오하고 유아를 살해하고,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자식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고,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

 

라는 시각인데요....

그것이 보편적인 하나님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철저하게 이스라엘 민족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신관으로 보아야 하는 걸까요?

  • ?
    student 2011.08.08 19:41

    Balance 가 잘 맞추어진 글, 감사합니다.

  • ?
    김원일 2011.08.09 04:59

    쌩유^^

  • ?
    cogito 2011.08.08 20:12

    ㅋ 역시나 선정적인 제목~~~

    심장약한 저같은 사람은 늘 놀랩니다^^

    교수님의 시원시원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말씀....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책...

    '신을 옹호하다'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되어있네요...

    얼른 읽어보려구요^^

  • ?
    김원일 2011.08.09 04:59

    읽으신 후 독후감 좀 올려주세요.

    이번 가을 학기에 어떤 과목 교재로 쓰는데

    의견을 나누어 주시면 제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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