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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안식일에 여행을 가고 어떤 이는 안식일에 모심기를 하고

오래 전에
나와 한 교회에 있던 집사님이 이랬다

“장로님
박명호하고 나 하고 한 교회 다녔거든요
그가 전에 이리역 앞에서 리어커에 카바이트 불켜 놓고
땅콩 장사했어요. 그런 그가 이렇게 출세(?)를 했어요“

“장로님
내가 시골 살 때는 모심기를 부조로 했어요
어제는 아무개 집에 오늘은 또 다른 아무개 집에
그리고 안식일에도 또 다른 동네 할머니 댁을 돌아가면서 모심기를 해 줬어요
그런데 시골 살면 이 부조모심기 때문에 안식일 지키기가 매우 힘들었어요
도시로 이사를 오니 부조모심기가 없어져서 매우 편하게 안식일을 지켜요”

아래 글은 2004년 5월에 쓴 글이다

제목: 허허 벌판에서 지낸 안식일  

종종 김교수님의 안식일론을 접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돌베개님의 안식일 논리에 답을 달까 말까하기도 한다
여기(카스다)는 재림교회 보수와 진보의 논객들이
자기 특유의 논리를 펴기도 하는 곳인데
매우 의미 있게 느껴진다

지지난 달이었다
중국 내몽고 허허 벌판에서 안식일을 맞았다
22년만에 감기+인푸렌자=고통에 빠져서
영 죽을 맛이 든 채로
기다리던 소식조차 끝나고
안식일 아침을 맞았다
오라는데도 없고 갈 곳도 없었다
어찌든지 이곳을 빠져 나가야만 했다
우리 일행은 떠나기로 했다
9시간의 버스를 타고 그리고 일박을 한 후
비행기를 타고 도시로 나가서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한 것이다

안식일 하루 종일 버스를 탔다
같이 간 장로님은 말도 안 통하지, 용변은 마렵지,
할 수 없이 버스 뒷 편에 난 구멍으로 신문지 깔고 용변을 봤다
날씨는 을씨년스럽고 온 몸은 아파오고
말 한 마디 통할 데도 없고 그렇게 안식일 행군을 했다

바울처럼 기도처가 있는지 알아 볼 수도 없고
(그곳에는 기도처가 있을리 만무하고)
그저 버스가 가는 데로 우리는 갔다
그래서 간 곳이 은천이란 녕하 회족 자치구였다
도착하니 안식일 해는 졌고
더운 물이 없어 씻지도 못하고 냄새나는 호텔에서 자게 되었다

편한 사람들 안식일 예배 9시 반에 시작해야 한다고
아우성친다
그 시간 어기면 안 되는 것처럼 조잘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어려운 삶을 영위하는지
일반인들은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조금 아는 것, 조금 지킨 것으로
남을 판단한다
앞으로 우리에게 닥치는 핍박으로 도망가야 할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럴 때를 대비하라고
예수께서 너희 도망하는 일이 안식일과 겨울 되지 않게
기도하라 하신 것 같다

돈에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해서
주님은 나사렛 회당에 서셨다
돈 때문에 갇힌 자에게 멍에를 풀어주시려고
주님은 나사렛 회당에 서셨다
오늘도 우리 주위에서 목숨을 위해서 무얼 먹을까하는
최소한의 욕구조차 저당 잡힌 사람들을 위해
살벌한 현장으로 기도하러 가는 것이 옳은지 그런지
우리는 하늘에다가 물어봐야겠다.

답은 벌써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 아래는 그 아픈 와중에서 지은 시 한편이다)

은천에서


실크로드 한 구석에
황하(黃河)는 흐르고
변방 북소리 따라
진시황 토성이 섰다

이름 좋아
한 번 와 보고 싶었는데
초원에 내리는
황사 쪼가리에
이름마저 빛바래고
길가에서 구걸하는
토박이 할매 손에는
잊어져 가는 쟈오(JIAO-角)지폐가
서글프다

햇빛마저 가린 황사
싸늘한 겨울 달 같은
초원의 아침 해는
오늘도 황하 물로 세수하고 있다
=====

온 몸은 통증으로 아우성치고
국경을 넘다가 구속된 아이들 걱정은 가슴을 적시고
나 자신도 도망 가야할 길은 천리 길보다 멀고
그날이 하필 안식일이었다
그런데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하루 종일 차를 탔다
어느 분처럼 기분 좋은 것도 아니고
도망가는 심정으로 차를 탔다
날씨는 얼시년스럽고 기분은 꿀꿀하고 몸은 천근무게이고
입에서는 찬미가 한 조각 나오지도 않았다

마 24:19,20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 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나 안식일에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

우리는 이 구절로 안식일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정작 저들은 안식일에 전쟁을 하지 않다가 몰살당한 경험이 있고
그래서 그 이후로는 안식일에도 전쟁을 한 민족이다
그보다 앞서 우리가 잘 아는 2300주야라는 기산점 부근에서도
저들은 병기 잡고 살았다

느 4:21-23  
“우리가 이같이 역사하는데 무리의 절반은 동틀 때부터 별이 나기까지 창을 잡았었으며
그 때에 내가 또 백성에게 고하기를 사람마다 그 종자와 함께 예루살렘 안에서 잘지니
밤에는 우리를 위하여 파수하겠고 낮에는 역사하리라 하고
내나 내 형제들이나 종자들이나 나를 좇아 파수하는 사람들이나
다 그 옷을 벗지 아니하였으며 물을 길으러 갈 때에도 기계를 잡았었느니라“
그런데 우리가 알다시피 예루살렘 성을 수보하는데
“오십이 일만에”(느6:15) 마쳤다는 것이다 그 안에 안식일 4개나 들었었다
그 안식일 예루살렘 인구의 반은 파수보고 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씀을 한 예수는 정작 안식일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안식일에 혈루병을 고치고
안식일에 보리밭을 타작하고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이랬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하지 못할 짓을 예사로이 하는 저들이 얼마나 미웠을까?
저들은 안식일 지키는 법 365가지를 만들어 놓고 그 탈무드만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저들은 안식일에 오리 이상을 가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내 집에서 교회까지 12km가량 된다

안식일에 약자를 위한 데모하러 가면 안 되는가?
안식일에 키우는 짐승에게는 먹을 것을 주면서
살아가는 동료의 어려움은 외면한 유대인들처럼 내 형제를 지적하고
어떻게 여행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지적들
한 번 그렇게 하면 두 번 하게 되고 그러다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지적하는 신앙들
나는 그게 신앙의 진수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나는 그게 타락의 지름길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어려운 이를 도운다고 안식일에 모를 심으면 거룩이고
내가 이웃을 위해서 나무를 패면 거룩이고
내가 모임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승용차도 없이 먼 길을 가서 참석해서
성도들의 교제를 나누는 것은 누진 죄를 짓는 행위이고
내가 한 것은 거룩하게 포장되고
다른 이들은 미친 재림교인들의 집합소이니 절대로 안 된다는 논리는
근접 자체가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즘은 안식일 두어 번 나오면 침례 받는다
그 사람들 내가 보기에는 초신자 중의 초신자들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십일금 이야기 안 하는가?
이젠 침례 받았으니 교회 주인의식 가지라고 하지 않는가?
한참 지난 후에 믿음 가졌다고 여길 때 십일금 이야기 하는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절대로 십일금 이야기 안 한다
잠자리채 돌리는 짓도 안 한다
안식일 학교 교과 시간에 출석부봉투 돌리면서 안교헌금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들어 올 때 봉투가 하나있는데 거기에 적힌 대로 자기 원하는 대로 내면 끝이다
아무도 누가 술을 마시는지 담배를 피는지조차 묻지도 않는다
그가 돼지고기를 회로 먹고 왔는지도 묻지 않고
오징어땅콩을 먹는 아이를 금하는 짓도 안 한다
그런데도 그런 짓을 교회에서는 아무도 안 하는 것이다
내가 절에 가면 그곳의 무의식 속의 법을 지키듯이
교회에서도 그러는 것인가 보다

오래된 교인이 새로 난 교인보다 못한 경우도 있고
새로 난 교인들이 오래된 교인들 보다 모르는 것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것 따지지 않는다
나는 교인들 깨우친다고 억지도 쓰지 않는다
그런 우리교회가 안식일 학교 순서 동영상 찍었고
그 동영상이 재림 마을에 배너로 걸리고 전 세계 교회가 시청한다
그런 우리라 할지라도 다른 이들에게 성도의 자격 운운하지도 않는다
성도의 자격이 있는가?
죄인의 자격이 있는가?
그런 자격증 주는 곳 있다면 가서 받을 용의도 있다

우리는 흔히 세속적인 것을 구별하려고 한다
원칙적으로 세속적이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십일조 내고 안식일 교회 나오는 것
술 담배는 하나님의 성전이니 안 하는 것
제사보다 추모예배 드리는 것이 구별이라면
이건 아니다
이런 것이 그리스도인의 원칙을 정하는 것이라면
그건 분명 바리새적인 신앙일 뿐이다
죄인이 무슨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을 긋고
이 선을 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할 일 아니야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 신앙이다

내가 아는 교인은 평생 담배를 피운다
그래도 예의는 있어서 냄새 없앨 거리고 별 짓을 다한다
나는 그 별 짓이 신앙이라고 보는 사람이다
변하려고 아우성치는 하나의 도구라고 보는 사람이다
사람이 금연금주를 쉽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것 못 끊어서 애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존경하는 그 여인은 식초를 못 끊어서 하나님 죽여주세요 했다는 글을
증언으로 읽고서 정말 인간적 연민을 느꼈다
나는 식초 한 방울 안 먹고 살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대총회 목사들도 안식일에 여행을 한다
우리 교회 장로도 안식일에 나무를 팬다
다들 남을 위한 것이라는 명목이다
그런다고 그 사람들 매 안식일에 그런 짓 안 한다
평생 안하던 짓을 한 번 하고 나니 신기한 것이다
그래서 그 신기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신기한 경험을 못 마땅해 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

내가 아는 어떤 나라의 재림교회는 모든 교인들이 술을 마신다
처음에는 내가 기절할 뻔 했는데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이해가 되었다
그들 지적하고 손가락질 받아야 정당하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않았다
멋있지는 않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교회를 나는 보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정죄하지 않은 내가 거룩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버려라
나도 옛날에는 그런 짓을 예사로이 하고 살았던 외적 죄인이었다는 것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 교회는 예배시간에 특창을 하고 나면 전체가 박수를 친다
새로운 친구가 오면 모두가 박수를 친다
아멘은 설교를 마치거나 기도한 후 한다
어떤 사람 이 글 읽으면 적벽대전 다시 할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자주한다
그걸 하면서 나는 육신이 연약해서 하는 식의 변명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연약한 신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 성을 내고 나를 건드리는 자에게는 못 참으며
성경으로 금 긋고 예언의 신으로 도리깨질 하지 않는다
있는 대로 살아가지만 성도답게 사는 법 만들지 않는다
내가 언제 성도답게 살아간다고 자랑한 적 있는가?
겨우 그분의 은혜로 목숨 부지하고 살아간다고 믿는데 말이다

내가 남에게 진리와 원칙을 설명하는 것은 정말로 난센스다
저들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증거가 뭔지나 잘 알고 있는지조차 의심든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라는 것이 내 기준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여 이 청맹과니들을 어쩌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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