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9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체사상을 ‘커밍아웃’하라는 주장이 섬뜩한 이유

안철환

<레프트21> 111호 | online 입력 2013-09-12

이석기 의원 국정원 체포 사태를 놓고 진보진영 일부에서 우파적 목소리가 나온다. “주체사상파는 커밍아웃하라”는 주장에서부터 아예 “대가를 치르게 하라”는 주장까지. 분열해 온 진보의 역사가 남긴 서로에 대한 분노의 생채기는 그만큼 깊다. 그러나 그 상처를 국정원의 힘을 빌어 아물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진보는 진보가 아니게 된다.

<한겨레>에서 박권일은 “이석기 사태의 본질은 ‘사상의 자유 양심의 자유의 침해일까?”라고 묻고 “스스로 사상과 신념을 공표”하고 있지 않고 “자신의 사상에 대해서 입을 꾹 다물고 있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 총기 제조 및 시설물 파괴 등을 계획한 구체적 행위”하며 “사상과 신념을 공표”하지 않는 것을 은근히 비난하고 “기만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사회주의자요’ 하고 몇몇 사회주의자가 당당히 외쳤듯, 자신의 ‘주체사상’을 “공표”하라는 것이다. 이 주장이 우파적인 이유는, 국가보안법의 서슬 퍼런 칼날이 존재하는 이 나라에서 ‘커밍아웃하고 감옥에서 살아라’고 강요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을 “공표”하지 못하는 것은 “기만”이 아니라, 감옥에 들어가지 않고 ‘생존하기 위한 선택’일 뿐이다. 이 “기만”을 만들어내는 것은 국가권력이다. “기만”을 만들어낸 국가권력은 그대로 두고, 누구를 비난하고 있는가!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불체포 특권으로부터 나와 당당히 수사에 임하라” 하고 “헌법을 지키는 정의로운 진보”를 외치며 진보를 헌법의 틀 안에 가두었다.

헌법의 틀 안에 갇힌 진보가 진보였던 역사가 있었나? 1980년 헌법을 지키지 않고 총을 들었던 광주의 민중들은 “정의로운 진보”가 아니었나? 1987년 ‘호헌 철폐’를 외치며 돌과 화염병을 들었던 민중들은 “정의로운 진보”가 아니란 말인가?

지금의 “헌법”은 “정의로운 진보”를 지켜주는 헌법이란 말인가? “헌법”을 지키지 않는 정의롭지 못한 진보는 ‘국정원’에 의해 판단되고 ‘국정원’에 의해 끌려가 “수사에 임”해야 하는 것인가?

<한겨레> 칼럼니스트 박권일은 “국정원의 공안 탄압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국회의원 이석기를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공존 가능할 뿐 아니라, 이 사태에서 유일하게 정당한 관점”이라고 말한다. 국정원뿐 아니라 “일부 엔엘 세력 역시 기만의 대가”라며 “얼음처럼 냉정해야 한다. 저 기만의 대가들에게 기만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사태에서 유일하게 정당한 관점”은 ‘이석기 종북 마녀사냥 중단하고 국정원 해체하라’는 것이다.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공존 가능”하지만, 그 “비판”이 ‘누구의 손’에 의해 이뤄지는가를 말하지 않을 때 그것은 우파적 관점일 뿐이다.

“기만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누구 손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가! 민중에 의해 판단되고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 “기만의 대가”인 국정원의 손으로 “기만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은 “냉정”이 아니라 우파적이다.

출처: 레프트 2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8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33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23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31
6425 "검찰, 황법무와 줄다리기 끝에 정치적 결정했나" 의혹 커져 더티댠상 2013.09.23 2114
6424 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국정원 의혹 규명" 더티댄싱 2013.09.23 2030
6423 채동욱, 靑 향해 '사표 수리 촉구'…입장 전문(종합) 더티댄싱 2013.09.23 2110
6422 재림교단 최초의 여성 합회장 4 file 김주영 2013.09.22 2547
6421 "새로운 교회"의 탄생을 응원하며(접장님 죄송합니다. 설교가 너무 좋아서 제가 그만...) 14 백근철 2013.09.21 2684
6420 태국식 줄서기? 이게 아메리카의 줄서기다 !!! 2 file 김주영 2013.09.21 2846
6419 예수님을 떠올리게 하는 김영미수녀님. 수녀님 2013.09.20 2543
6418 사제단 시국미사 시작하다. 1 사제단 2013.09.20 2412
6417 달밤... 신라의? 김주영 2013.09.19 2531
6416 너와 나의 우왕좌왕 4 김주영 2013.09.19 2645
6415 거기 누구 처방 가진 사람 없소? 3 file 아기자기 2013.09.18 2546
6414 ‘부통령’ 김기춘..................'더러운 권력'의 한 복판에서 박근혜 2013.09.18 2390
6413 인간은 입과 항문이다. 삼식이네 2013.09.18 2201
6412 30일치 식품비축 경고 (미국) 모퉁이 돌 2013.09.18 2544
6411 요즘은 줄을 잘 서야 출세한다는데 9 김균 2013.09.17 2676
6410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에 대한 재림교인의 인식은 이 정도는 되야 재림교인 2013.09.17 1904
6409 세계 최초로 개[멍멍]가 쓴 칼럼 3 개만도못한 2013.09.17 2240
6408 [평화의 연찬 제80회 : 2013년 9월 21일(토)]‘평화의 모습’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9.17 1874
6407 前수서서장 "국정원 중간수사 발표 문제 있다" 국가걱정원 2013.09.17 1799
6406 "국정원, 댓글 수사하던 서장에게도 전화" 당시 수서서장 법정 진술 국가걱정원 2013.09.17 2227
» 주체사상을 ‘커밍아웃’하라는 주장이 섬뜩한 이유 김원일 2013.09.16 1959
6404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꼴통 2013.09.16 2429
6403 이런분께 꼭 권해드립니다 카사블랑카 2013.09.16 2622
6402 미운 버뮤다.?? 박희관 2013.09.15 1854
6401 웅크린 인간 2 삼식이네 2013.09.15 1994
6400 우리가 물이 되어 김균 2013.09.15 2199
6399 국물도 없어. 2 박희관 2013.09.15 2219
6398 확실한 금연경고문 3 김균 2013.09.15 2526
6397 딱딱한 삶에 윤활유 같은 유명인들의 유머들. 3 박희관 2013.09.15 2468
6396 버린 자식 같은 Happy Losers 1 file 최종오 2013.09.15 2050
6395 그럼 그렇지 4 꼴통 2013.09.15 2891
6394 따뜻한 차 한잔 같은 말씀을 소개합니다. file 구닥다리 2013.09.15 2442
6393 "검찰 존립의 위기... 장관님 왜 그러셨어요?" 비열한거리 2013.09.14 3334
6392 “청 인사가 채동욱 여자문제 뒷조사… 9월 중 날아갈 것” 검찰 간부 “조선일보 간부가 보도 한달 전에 알려 줘” 비열한거리 2013.09.14 2126
6391 대검 감찰과장 “못난 장관과 모사꾼들…” 사의 비열한거리 2013.09.14 2089
6390 비열한 것들!!! ...........청와대 그리고 좃선일보 비열한거리 2013.09.14 1881
6389 이런 글이나 퍼와서 지구 환경을 고민해보자. 달수 2013.09.14 1822
6388 퍼올라믄 이런 글을... 참 조오타... 달수 2013.09.14 1804
6387 퍼오려면 이런 글을... 이 글 참 조오타.... 달수 2013.09.14 1797
6386 비지니스 교회의 쇠락 1 file 김주영 2013.09.14 2409
6385 위대한 시인은 달관하지 않는다. 3 김원일 2013.09.13 1777
6384 그 죄지은 여인이 고마운 이유 김원일 2013.09.13 2148
6383 이 남자 가 왜 맞아야 하는지 누가 좀 알려줘요. 2 file 박희관 2013.09.13 2303
6382 보이지 않는 권력의 손, 조선일보는 도구였을 뿐 나그네 2013.09.13 2168
6381 국정원, 대학생 무차별 사찰의혹까지 나왔다 2 나그네 2013.09.13 1862
6380 검사들 “권력의 시녀 되란 말” 격앙 꼴통 2013.09.13 1959
6379 [평화의 연찬 제79회 : 2013년 9월 14일(토)] ‘재림성도의 책임과 의무’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9.12 1566
6378 영기(靈機; Intelligent) 와 영기(靈氣; Reiki) 2 1 무실 2013.09.12 1524
6377 내가 없는 구원이 무슨 가치 있는가? 8 김균 2013.09.12 1531
6376 1939년 9월 1일 김균 2013.09.12 1662
6375 식민지 근대화론 - 우린 왜 이럴까 ? 꼴통 2013.09.12 1764
6374 ‘노무현 대통령’ 발언 이명희 교수, ‘사자 명예훼손’ 제2 조현오 되나 뉴라이트 2013.09.12 1721
6373 푸틴 "美, 시리아 공습하지 마라" NYT 기고 5 모퉁이 돌 2013.09.12 1520
6372 넉넉한 친절이 사기꾼 을 감동 시킨 훈훈한 이야기.^^ 박희관 2013.09.12 1931
6371 저 무죄한 어미와 아이의 고통은 어찌할 건가 ? 1 꼴통 2013.09.11 1851
6370 기가막혀 기가막혀 기가막혀 1 꼴통 2013.09.11 2409
6369 때가 되면 보여 주리라. 7 박희관 2013.09.11 1486
6368 어느 국문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김원일 2013.09.11 1715
6367 어디서 살면 제일 좋을까요? 2 김균 2013.09.11 1871
6366 생태계는 말한다 김균 2013.09.10 1618
6365 예수가 목사 안반가워한다 1 김균 2013.09.10 1464
6364 백조가 되어 날아간 학림다방 달팽이와 거위의 고해성사 2 아기자기 2013.09.10 1570
6363 User ID 님에게 5 꼴통 2013.09.10 1413
6362 우리가 ‘개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 6 꼴통 2013.09.09 1794
6361 독도는 한국 땅 한국은 일본 땅 꼴통 2013.09.09 1863
6360 한국 천주교회가 심상치 않다 4 꼴통 2013.09.09 2053
6359 Herem or Hesed southern cross 2013.09.09 1284
6358 천국과 지옥 - 박희관님에게 화답 1 김주영 2013.09.09 1571
6357 권순호목사 vs 안드레아 보첼리 file 최종오 2013.09.08 3368
6356 나는 오늘 국정원에 신고 당했다 2 안티매카시즘 2013.09.08 1504
Board Pagination Prev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