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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검은 은행' 수술대에 오르다

시사INLive | 뮌헨·남정호 편집위원 | 입력 2013.08.07 09:20

지난 3월 교황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1세가 교황청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바티칸 은행'이 첫 수술대에 올랐다. 정식 명칭이 '종교사업기관(IOR)'인 이 은행의 철저한 조사를 위해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IOR은 설립된 이후 70년 동안 흑막 속에 묻혀온 '비밀 은행'이었다. 부패 정치인들의 불법자금은 물론 이탈리아 나폴리 마피아인 카모라와 시칠리아 마피아인 코사 노스트라의 마약 자금을 숨기고 세탁하기도 했다. 냉전 시대에는 폴란드 출신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공산주의 통치에 저항하는 자유노조에 바티칸 은행을 통해 지원금을 보냈다.

특히 교황 바오로 6세의 총애를 등에 업고 1971년에 은행 책임자로 임명된 미국인 폴 카시미르 마르친쿠스 주교가 재직한 19년은 IOR의 '흑역사'였다. 마르친쿠스 주교는 은행가인 로베르토 칼비, 미셸 신도나, 도나토 드보니스 등과 결탁해 바티칸 은행을 부패 정치인들과 마피아 자금의 세탁장이자 은닉처로 만들었다.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베르나르도 프로벤차노의 돈까지 IOR에 흘러들어간 사실이 밝혀졌다.





ⓒAP Photo 바티칸 경리 책임자 스카라노 주교(위)는 현금 2000만 유로를 밀반입하려다 체포됐다.

1982년에 발생한 밀라노의 사설 은행 방코 암브로시아노의 파산으로 대주주였던 IOR은 12억 달러가 넘는 손해를 봤다. 파산 은행의 행장이었던 칼비는 1982년 5월 런던의 한 다리 밑에서 살해된 뒤 목 매달린 시체로 발견됐다. 그의 여비서는 사무실 창문에서 투신자살했다. 마르친쿠스 주교와 공모해 돈세탁 혐의를 받아온 또 다른 은행가인 신도나 역시 불법자금 거래 혐의로 체포된 후 감옥에서 독살당했다. 마르친쿠스 주교는 파산 책임에 연루되어 이탈리아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바티칸 내로 피신해 구속을 면했다. 1993년 10월에는 농산물 그룹인 '페루치'와 국영 에너지그룹인 '에니몬트'와의 합병 과정에서, IOR 측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이 폭로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1978년 8월26일 교황에 즉위한 요한 바오로 1세는 IOR 비리의 몸통인 마르친쿠스 주교를 잘라내고 은행 개혁에 착수하려 했다. 그런데 즉위 33일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교황이 독살당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마르친쿠스는 계속 은행장 직을 유지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고향에서 사망했다.

개혁 시도한 요한 바오로 1세, 의문의 죽음

지난 7월1일 현금 2000만 유로(약 295억원)를 스위스에서 로마로 밀반입하려다 체포된 바티칸 경리 담당 책임자인 눈치오 스카라노 몬시뇰도 IOR과 밀착된 인물이다. 7월3일에는 불법자금 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파울로 시프리아니 은행장과 부행장이 사표를 냈다. 이렇게 항상 바람 잘 날 없는 곳이 IOR이다.





ⓒAP Photo 7월8일 프란치스코 1세 교황(맨 오른쪽)이 아프리카 난민수용소가 있는 람페두사 섬을 찾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이번에 다시 IOR 개혁에 착수한 프란치스코 1세는 교황 취임 후 교황 관저에도 들지 않고, 교황청 내 영빈관 산타 마르타에서 검은색 신발에 검소한 옷차림으로 생활한다. 그는 여름휴가도 교황 전용 별장이 아니라 로마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보냈다. 7월8일에는 교황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지중해의 변두리 섬이자 아프리카 난민수용소가 있는 람페두사를 방문했다. 그는 방문 중 자동차도 렌터카를 이용했다. '부자 바티칸'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로 개혁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프란치스코 1세는 최근 "성 베드로(초대 교황)는 은행 계좌를 갖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가난한 교회'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교황으로서, 검은돈 의혹을 받는 은행이 버젓이 바티칸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신념의 표명이었다.

뮌헨·남정호 편집위원 /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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