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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 교수의 아하!

종교가 사악해질 때


중국 도가 사상의 고전 <장자> 첫머리에 보면 ‘붕’(鵬)이라는 새 이야기가 나온다. 북쪽 깊은 바다에 ‘곤’이라는 물고기가 살았는데, 이 물고기가 변하여 등 길이가 몇 천 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큰 ‘붕’이라는 새가 되었다고 한다. 이 새는 기운을 모아 하늘에 오르게 되면 그 날개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다. 바다 기운을 받아 ‘하늘 못’(天池)이라는 남쪽 깊은 바다로 날아간다.


새의비상.jpg

*하늘을 나는 새. 출처:인터페이스 리프트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거의 상징적·은유적임을 고려할 때 이 이야기에 나오는 붕새는 엄청난 변화의 가능성을 실현한 인간을, 그리고 그 거침없는 비상(飛翔)은 이런 변화를 실현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초월을 상징한다고 보아야 한다. <장자> 첫머리는 이처럼 인간이 생래적으로 지니고 있는 실존적 한계를 초월하여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와 같은 변화와 초월, 그리고 이에 따르는 자유는 세계 여러 종교의 심층에서 한결같이 권장하고 있는 기본적 가르침이다. 예수님이 말하는 ‘자유’, 부처님도 가르치는 ‘해탈’, 공자님이 언급한 ‘불유구’(不踰矩)의 경지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종교의 이런 기본 가르침과는 상관없이 종교를 오로지 개인과 집단의 욕망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표층 종교가 현실 종교계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찰스 킴볼 교수가 쓴 책으로 <종교가 사악해질 때>라는 것이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종교가 사람을 구원할 수 있기도 하지만, 어느 종교든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증상을 보일 때는 사람을 망치는 사악한 괴물로 둔갑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그 다섯 가지란 첫째 자기들의 종교만 절대적인 종교라고 주장할 때, 둘째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할 때, 셋째 “이상적인” 시간을 정해놓을 때, 넷째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할 때, 다섯째 신의 이름으로 성전을 선포할 때라는 것이다.


가만히 우리 주위에 있는 종교를 살펴보라. 자기 종교만 진리이고 남의 종교는 모두 거짓이라 주장하는 종교, 독립적인 사고와 이해 대신 자기 종교에서 가르치는 것이라면 덮어놓고 믿으라고 강요하는 종교, 세상 종말이 임박했다고 겁박하면서 재산을 모두 헌납하고 자기들을 따르라고 종용하는 종교, 자신들이 하는 일은 모두 정당한 일이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성취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싸움도 불사해야 한다고 부추기는 종교-이런 태도가 요즘 물의를 일으키는 어느 한 종파만의 일인가?

 

대략 이런 태도를 견지하는 종교를 일반적으로 ‘근본주의 종교’라 한다. “근본주의 그룹은 실제로 살인을 하지 않고, 실제로 누군가를 치지도 않지만 그 자체로 폭력이다.” “근본주의자가 가진 정신적 구조는 신의 이름으로 행하는 폭력이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다.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오강남 경계너머 아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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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 2014.12.16 14:21
    선량한 그리스도인들을 종교재판에 회부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하개 핍팍을 했던 교황권 세력들.... 이들이야 말로 종교가 사악해질때의 표본을 보여준 사례이죠..... 이런 역사는 앞으로도 반복되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되어있죠. 저들의 칼날이 힘없는 재림교회를 향해 겨누어질 날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저런 말을 하는 오강남씨도 필명으로 자기의 정체를 숨기고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것이 눈에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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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 2014.12.16 14:23
    누군가를 판단할때 거기서 폭력은 시작이 된다.... 누구를 왜 근본주의자라로 몰아가는 가 그 저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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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소 2014.12.16 14:50
    오래전 뉴욕 여행중 읽은 오교수의 ' 예수는 없다' 감상을 올롔을때후 다시보니 반갑습니다. 님의글에서 생활속의 신앙의 고민을 생각하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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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폭교회 2014.12.16 14:52
    교회가 왜 폭력적이 될가?
    역사적으로 어느교회가 가장 폭력적이였는가?
    왜 특정한 교회가 폭력적이 될 수 밖에 없었는가?
    앞으로 어떠한 교회가 폭력적이 될 것인가? 왜?
    교회가 지도자가 좋은 말만 한다고 말한대로 만 될 것인가?

    우리 한번 심사숙고 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어떤 프로세스로 가장 이성적으로 생각 할 수 있을까?

    1. 교회의 과거 역사
    2. 교회의 조직
    3. 교회의 철학 내지 이념
    4. 교회의 결정 process
    5. 교회의 사회적인 영향력
    6. 등등

    뭐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보면
    어떤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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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dwalker 2014.12.16 17:25
    혹시 오교수님의 영문 저작이 시중에 나와 있는지요?
    아니면 영문으로 된 번역판이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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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베개 2014.12.16 22:42
    방대힌 븐양이 되는 대학 강의록들이 있었읍니다.
    학교를 은퇴하신 후에는 주로 한국에서 강연을 하시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차로 답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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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탁 2014.12.16 21:03
    출처를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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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베개 2014.12.16 22:44
    구글에 가셔서 "경계너머 아하!"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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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 2014.12.17 02:27
    제가 학교다닐때부터 어떤 역사이든 필수과목으로 공부하였지,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늦게 다시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선택과목으로 History of Christianity 을 들었습니다. 늘 교회안에서 종교역사에 대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한번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었었습니다. 진리라는 이름으로 약간의 다른 해석으로 서로의 목을 그리고 쉽게 치는 모습들을 공부하면서, 이해하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한 토막의 역사. 중세기 종교개혁 (protestant reformation) 당시에 유럽에서는 중대한 사건들에 몰두하고 있을때, 카톡릭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급속한 확장을 즐기고 있었다. Spain and Portugal 에 의하여. 그런데 이 급속한 확장을 처들어간 나라들은 즐겼지만, 원주민들과 인디언에게 주어진 학살은 차마 눈을 뜨고 교과서를 읽기도 심장이 떨어질듯 하였다. 심지어는 많은 신부들까지고 합세를 하였다.

    한줄기의 희망을 준 이야기들이 있어서 희망의 끈을 아직도 잡고 있다. 일부의 신부들중 양심적인 분들은 원주민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몸소 경험하였다. 그들을 위해 거대한 종교세력과 맞서 싸우는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분들도 많다는 사실.

    이런분들 중에 한신부님, Antonio De Montesinos, 인디언에 착취에 대한 항의를 한 설교의 한 토막이다.

    Because of your cruelty and oppression of these innocent people, you are in mortal sin. You live and die in mortal sin. Who gave you the right to subject these Indians to cruel and terrible slavery? Who gave you the right to make war on people who lived in peace and quiet in their own lands?.....Are they not human?

    Antonio De Montesinos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위에 신부님같으신 분들도 또 인디언 모질게 대하여 욕심에 배가 부르셨던분들도 다 한줌에 흑으로 돌아같습니다. 남은 인생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한면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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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llbaram. 2014.12.17 03:06
    아멘
    Antonio De Montesinos 님이여
    이슬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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