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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picture.jpg'열리면 찾아가고닫히면 연구하고!' 

                    www.kasda.com


    < 발표내용을 첨부파일로 업로드하였습니다. >





제1부 38평화 (제17회) (3:30-4:30):  "한국 교회의 정치참여의 역사 알아보기"  

김춘도(광나루교회 장로)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55회) (4:30-6:00):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한 재림교회 지도자들"    

김홍주(역사학자, 목사) 







  “사려 깊고 헌신적인 시민들로 이루어진 소그룹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결코 의심하지 마라세상은 이들에 의해 변화되어 왔다.” - Margaret Mead (미국의 인류학자) 

 

                            혼자 힘으로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같은 생각을 하는 여럿이 모이면 반드시 변화는 생길 것입니다.







평화역사교육실천연구소의 평화 프로젝트 ]

 

 

 

[2015년 2월 28()]

 

1부 38평화 (제17회) (3:30-4:30): 

"한국 교회의 정치참여 역사 알아보기"

                                                                                김춘도 광나루교회 장로



2부 평화의 연찬 (155) (4:30-6:00):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한 재림교회 지도자들   

                                                                                          김홍주 역사학자, 목사        



                                                     1. 임기반과 김창세 씨 편

                                                     2. 시조사 믿음의 4인방과 이흑룡, 유영순, 최덕성

                                                                                        1) 시조사의 믿음의 4인방

                                                                                        2) 이흑룡

                                                                                        3) 유영순                               

                                                                                        4) 최덕성

                                                     3. 최경선, 강영국, 홍종엽 삼인

                                                                                        1) 최경선  

                                                                                        2) 강영국  

                                                                                        3) 홍종엽

                                                                                      4. 이병훈





장 소 : 서울조선족교회(서울 동대문구 용두2동 118-65 주원빌딩 4층 ('서울동부시립병원' 정문에서 청계8가 방향으로 50미터 지점에 있는 '유창철강'을 끼고 좌회전)

대 상 : 누구나 오셔서 듣고 느끼시며 자유롭게 들으시면 됩니다.

주 최 평화역사교육실천구소평화예배소

주 관 ()평화교류협의회(Council for Peace Cooperation)

홈페이지www.cpckorea.org

연 락 김춘도 010-2284-3130  choondo@gmail.com, 김홍주 010-4878-8528  eckc051@daum.net

최창규 010-3358-3508  ius358@daum.net, 명지원 010-6327-3935  jwmyung@syu.ac.kr  


 

'열리면 찾아가고닫히면 연구하고!' 






<발표시 참고할 내용 중 일부만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38평화(17)/평화의 연찬(155)

강사: 김춘도(광나루교회 장로)

일시: 2015228() 오후 3:30-4:30

장소: 서울조선족교회

주최: ()평화교류협의회 평화역사교육실천연구소

201537()은 평화의 연찬 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 교회의 정치 참여의 역사 알아보기


 

[1] 한국 보수교회의 이중적 정치 참여의 역사

1. 1950-1980년대

(1) 장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해방 후 장로교단의 장로인 이승만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한국 보수교회는 이승만 대통령의 노골적인 지지 하에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였다. 그들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부정부패까지 묵인하고 감쌀 정도로 당시 정치세력과 밀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4.19 혁명 후 기독교인 대통령의 몰락으로 충격을 받은 교회는 군사정부가 들어선 후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내적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보수 교회는 정치일선에서 물러났을 뿐만 아니라 일제시대 교회의 현실도피와 피안적 세계관을 다시 복구하면서 사회와 정치에 대한 참여는 성경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2) 독재정부 시절 보수 교회의 가르침

독재정부 시절 기독 청년들이 교회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가르침은 "통치자는 하나님이 세우신 것이니 절대 복종하라. 데모하지 말라. 만약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기도하라"는 말이었다. 정부에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께 불복종하는 것과 동격으로 취급되었다. 이것과 함께 강조되었던 것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오직 영적인 일에만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전도와 선교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 독재 정부를 비판하고 저항하면서 거리로 나섰던 진보적인 교회를 비판하고, 그 결과 그들이 당하는 핍박을 쓸데없이 자초하는 것이라고 간주하며, 오직 교회 내적 성장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당시 전세계 복음주의교회들에서는 독재와 빈곤, 폭력과 압제, 전쟁과 평화, 환경, 인권 등의 이슈를 둘러싸고 적극적인 신학적 논의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 결과가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모인 세계복음화 국제대회에서 공포한 로잔언약이었다. 특히 제5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Christian Social Responsibility)에서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종류의 악과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와 화해를 실현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중대한 책임임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 대회에 참석한 한국 대표는 그 결과를 한국교회에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고, 그 결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활동, 특히 독재 권력에 저항하고, 불의와 인권탄압에 항거하고 사회적 약자를 세우는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0년이나 지난 후에야 학생선교단체와 기독교세계관 운동에 관심 있던 사람들의 노력으로 비로소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의 동향과 그 신학적 풍성함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한국의 보수교회들은 오직 선교와 교세확장에만 열을 올리며 여전히 교회와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과 현실 참여에 대해서는 침묵 내지는 금지 전통을 이어갔다.

(3) 사회정치 참여 기피의 신학적 근거

한국 보수교회들이 사회-정치 참여를 기피했던 성경적-신학적 근거는 크게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 13장을 기초로 하는 '정교분리' 신학이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13:1-2)

보수 교회는 이 가르침을 절대적인 것으로 해석해서 국가 통치세력들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들은 정부의 권력이 하나님이 정하신 조건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규정하는 4절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1-2절만 강조할 뿐이었다.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둘째,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을 날카롭게 분리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영적인 일에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성속이원론이다.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기울일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 전도를 더하고 더 많은 사람을 구원으로 이끄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어떤 그리스도인도 기도나 전도만 할 수는 없다. 가정생활도 하고, 직장생활도 하며, 여행도 가고, 오락도 즐긴다. 그것을 절대 시간낭비라고 비판하지는 않는다. 우리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독 사회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만 하면 이원론을 꺼내들며 배제하려고 한다.

셋째, 설령 기독교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책임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직접적인 사회변화에 나서는 것보다는 개인의 변화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회를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정치나 사회참여가 아니라 복음으로 개인을 변화시키는 것을 통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을 거론할 것도 없이, 개인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사회의 변화로 연결된다는 근거 없는 순진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며 사회를 구성 하는것이 사람이며 우리의 삶이 개인적인 영역과 사회구조적인 영역이 모두 섞여 있기에 변화도 두 영역 모두에서 시도되어야 마땅하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4) 이중성

그러나 이런 신학적인 인식의 결핍 문제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 보수교회 지도자들이 말로는 이원론적인 입장을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적극적으로 사회와 정치에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60-80년대 군사정권 아래에서 비록 신학적으로는 정교분리 원칙을 내세우면서 마치 정치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독재 정권에 협력하고 지지하고 동조하는 정치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유신헌법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표명과 국가조찬기도회였다. 이것은 거의 정교유착으로까지 볼 수 있는 행태였다.

 

2. 적극적 정치참여로 전환

(1) 변화의 시기

1980년대까지 명목적으로 정교분리를 내세웠던 보수교회들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이러니 하게도 그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기폭제는 1989KNCC에 대항하는 보수 교단의 연합체로 결성된 한기총의 발족이었다. 한기총은 대형교회 목사들의 야망적인 주도 하에 정치적으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장로대통령 만들기에 온 힘을 기울이면서 어느새 정치 일선에 나서게 되었다. 이후 보수정권이 무너지고 진보정권이 들어선 시점부터는 보다 노골적으로 그들의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대하면서 과거에 그렇게 강조하던 정부에 무조건 순복하라는 가르침은 더 이상 교회에서 들을 수 없게 되었고, 교회 강단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같은 정치적 언설로 가득 차게 되었다. 5일제 반대, 햇볕 정책에 대한 비판, 전시작전권 이양 반대,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 사학법 개정 반대, 수도 이전 반대, 등등.

1990년대 말부터는 기독교인들이 주도하는 정부비판 집회와 시위, 기도회와 예배를 광장에서 찾아보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이들은 한기총의 주도 하에 과거 운동권에서 전향한 사회운동에 익숙한 자들이 이끄는 기독교사회책임이나 기독교 뉴라이트의 가세 속에 지속적으로 사회-정치적 참여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 결과 21세기에 들어 기독교 보수 세력은 한국사회 보수 세력의 가장 충실한 지원세력이 되었다. 어느새 과거에 금과옥조처럼 받들던 정교분리와 성속이원론 신학을 저버린 것이다. 그 대신 진보교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2) 변화의 이유

이런 변화를 목격한 사람들은 한국 보수교회가 수십 년 동안 사회-정치적 참여를 반대하다가 갑자기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돌아선 것에 대한 신학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말 어느 신문사 기자는 한기총 대표회장에게 정교분리와 정부에 대한 순복이라는 신학적 입장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성경적이거나 신학적인 대답이 아니었다. 지 정치적 상황이 바뀌어서 이렇게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극히 정치적 이유로 답변을 하였을 뿐이었다.

(3) 교회의 적극적 사회참여 요인

그러면 한국 보수교회는 정교분리와 이원론적인 신학적 입장을 버리고 왜 이렇게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돌아서게 되었을까?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민주화 요인: 1987년 민주화 항쟁 이전에 독재정권을 비판하던 진보 교회의 인사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옥고를 치렀고, 지독한 감시에 시달렸으며, 빨갱이라는 낙인과 더불어 살아가야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교회 지도자들은 신학적 이유도 있었지만, 추후에 몇몇 보수 대형교회 목사들이 고백했듯이, 군사정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그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지 못하였다가 1987년 민주화 이후 독재와 정의와 같은 부담스러운 이슈가 사라지면서 점차 현실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도 탄압의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진보적 인사들 노력의 댓가로 얻은 민주화의 혜택 속에서 무임승차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둘째, 권력 요인: 독재 정권 시절 정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내적으로 세력을 키웠던 보수 교회들은 1980년대 이후 초대형교회를 건설하면서 자신들의 세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 결과 보수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한국 사회에서 관철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신학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점차 현실 정치의 맛에 끌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대형교회 목사들의 권력 욕구와 맞물리면서 적극적인 사회-정치 참여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거기에 더하여, 보수 정권 시절 정부를 지지하면서 제공받았던 각종 혜택들에 대해 진보정부가 손을 대기 시작하자 (목회자 소득세, 사학법, 종교재산) 보수 교회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정부비판에 나섰고 심지어는 정부 전복(거의 혁명과 같은)까지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셋째, 가치관의 위기: 군사독재 정권은 보수 기독교가 원하는 친미-반공 논리를 그대로 정책 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 이후 이러한 기조에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고,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진보 정부는 보수 세력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정책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보수 교회들의 확신에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들은 공산주의 = 기독교 박해 = 반공 = 미국의 도움 = 기독교 자본주의 국가로서의 미국=친미=친자본주의라는 도식을 확고하게 만들었고, 그것과 반대되는 반미 = 공산주의와의 대화와 타협 = 사회주의 = 반기독교라는 반대 명제도 타협할 수 없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그래서 반대 명제에 하나라도 해당되면 결국 기독교 자체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하면서 기독교를 사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거리로 나서게 되었다.

 

[2] 보수교회 사회참여의 원칙

그러면 보수교회가 적극적인 사회참여에 나설 때 성경적-신학적 사회윤리 외에 근거로 삼는 행동원리나 가치관은 무엇인가? 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핵심 가치는 성경적이거나 신학적인 것이 아니라 반공주의와 경제주의란 철저한 세속적 이데올로기에 기초한다.

(1) 반공주의

해방 이후 북한 지역에 있었던 교회는 신사참배에 응하면서 일제에 협조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본가 집단과 가까웠기 때문에 민족과 무산계급을 중시하던 공산주의 세력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기독교인들은 공산주의와 기독교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대거 월남하게 되었다. 남한에 있던 교회도 선교사나 미군정과 더 친밀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에 해방 후 좌우 이념 갈등 국면에서 거의 일방적으로 우익 편을 들었고, 그것이 장로 이승만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이어졌다. 결국 월남한 교인들과 남한의 교회들 모두 친미적이고 반공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게 되었다. 한국전쟁은 이런 경향을 더욱 극단적으로 강화시켰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냉전세대는 1990년대 들어가면서 급격하게 변화되었다. 이 변화의 바람은 한반도에도 불어 닥쳐 남북교류와 더불어 화해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었다. 점차 일반 국민들도 북한에 비해 남한이 경제적, 군사적, 그리고 사회문화적으로 훨씬 우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것은 북한 당국자들도 흡수통일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한국의 보수 정치 세력은 분단이라는 상황이 여전히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유용하다고 판단하여 중요한 정치적 국면마다 남북대립이라는 오래된 화두를 벽장 속에서 꺼내어 사용한다. 그들은 여전히 과거 냉전적인 사고의 틀로 북한을 바라보고 남북관계를 판단한다. 그래서 대화와 협력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오직 냉전적 대결만이 지속해야 할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보수 세력은 우리 사회의 모든 다양한 현상과 가치의 갈등을 반공이라는 한 가지 이름으로 판단해버린다는 점이다. 독재, 학살, 친일, 인권탄압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또한 합법적인 노조 운동 역시 반공의 잣대로 판단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석수 경북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보수주의는 냉전적인 반공주의에 안착하여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더 많은 권력을 유지, 확보하려는 면이 강했다. 우리의 보수주의는 수구 반동 세력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 마침내 스스로를 광기화 시키는 파시즘적인 형태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한국 현대 철학사에 등장하는 기형적 보수주의 측면에 대한 반성적 고찰진보와 보수, 사회와 철학 연구회 (2002, 이학사), 129)

이런 수구세력에 동조하고 이를 이끌어 나가는 또 하나의 세력이 바로 한국 보수교회. 이들은 반공을 강하게 내세우고,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북한과 관련 있어 보이는 사회주의적 경제체제를 반대하고, 미국식 경제체제를 지지하며, 자유세계의 수호자로서 미국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세력은 무조건 동지로 또한 이를 선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그것과 반대되는 입장을 가지거나 정책을 시행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이를 악으로 규정하며 신앙에 대한 박해를 가하려는 세력으로 간주하면서 비판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 보수교회가 사회-정치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삼는 절대적인 기준이다. 이 기준 앞에서 다른 가치들은 모두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이다.

(2) 자본주의에 대한 맹신

한국 보수교회에서 반공과 한 쌍을 이루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맹신이다. 이들은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을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국가로 추앙하면서 우리도 무조건 그런 길로 가야한다고 확신한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하나님의 경제체제라고 굳건히 믿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북한이 채택하는 공산주의와 같은 것으로 간주하고, 그것을 지지하고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제동을 거는 것은 결국 북한을 편드는 것이고, 반미를 선동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들에게는 자본주의의 다양성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오직 얄팍한 지식에 근거한 천민자본주의만 그리스도인이 택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의 맹목적으로 시장자유주의, 친기업적 정책, 재벌위주 정책, 성장 제일주의, 무한 경쟁주의를 지지한다. 그 결과 위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노동자 권익을 위한 정책, 기업에 대한 규제, 부의 공정한 분배와 같은 정책들에 반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사상은 단지 경제정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은 독재, 인권 탄압, 빈부격차, 경제적 파탄으로 인한 자살자의 급격한 증가, 교육의 경제예속화와 같은 문제들은 경제 성장에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한다. 경제만 발전될 수 있다면 그 모든 희생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 보수교회는 천민자본주의의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이 되었다. 이처럼 경제주의는 반공주의와 더불어 한국보수교회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강력한 가치요 동인이 된 것이다.

 

[3] 비참한 결과

잘못된 가치관과 행동원리로 움직인 것은 필연적으로 왜곡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한국 보수교회가 잘못된 가치관으로 사회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다보니 과거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1. 신학적 기초가 결여된 사회참여는 오류만 낳는다.

무조건 수구 세력을 지지하다보니 그들의 잘못된 행태까지도 관용하고, 그들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무조건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점차 신임을 잃고 있다. 우리는 최근에 이런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봐 왔다. 그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대형교회 목사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던 4대강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잘못을 범하였다. 그들은 심지어 성경까지 들먹이면서 이 사업이 마치 한민족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며 그것을 반대하는 것은 반민족적인 것으로 몰아붙이는 행동을 하였다.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이 댓글 공작으로 대선에 개입한 것이 밝혀져 한창 국정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터져 나오던 시점에 전임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 일간신문에 광고를 싣고 국정원의 불법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불법적으로 유출한 노무현 대통령의 NLL관련 발언에 대해서만 부정확한 독해에 근거해서 비난하였다. 이에 더하여 김진홍, 서경석 목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범시민사회단체연합과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2007년 정상회담을 종북매국으로 매도하는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하였다.

2014416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서 목사들이 내뱉은 망언의 슬픈 기억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친일과 일제지배 합리화와 한민족 비하 논쟁에서 보수 교회 지도자들이 보여준 실망스런 태도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 두 가지 사안에서 보여준 한국 보수교회 지도자들의 태도 역시 공통점이 있다.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정부가 타격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것이다. ? 반공주의와 경제주의를 공유하는 가족과 같은 보수 정부니까. 그 결과 성경적 원리나 신학은 어디로 숨었는지 사라져버렸다. 오직 세속 이데올로기와 진영 논리만 굳건히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 결과 보수 정권의 부패와 불의와 무능력도 용인하고, 국민들의 정의 관념에도 무감각하고, 하나님나라의 사회적 가치들을 무시하는 반기독교적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2. 상처

반공주의와 경제주의를 중심에 놓고 사회-정치적 참여에 나서는 한국 보수교회의 행태는 반드시 상처를 남긴다.

첫째, 성경적 가치보다 현실적 가치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반기독교적인 가르침을 온 몸으로 전해준 결과, 정의와 공평의 감각이 뛰어난 젊은 세대들은 점차 교회를 떠나고 있다. 시대의 변화도 인지하지 못하고, 성경적 가치도 내팽개치고 오직 수구 냉전적 천민자본주의에 깊이 물들어 인간의 존엄성, 공동체적 소망, 그리고 약자를 주님처럼 대하는 공감능력이 상실된 교회에서 무슨 소망을 발견하겠는가?

둘째, 이들의 행태는 불신자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기독교는 비인간적이고, 부정의하고, 불의와 타협하고, 호전적이고, 약자보다 강자편이고, 인간보다 돈을 중시하고, 섬기는 것보다 권력 휘두르기를 좋아하고, 희생하기보다 이용하려는 집단이라는 인식이 비기독교인들 사이에 확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결과는 우리도 너무 잘 아는 현실이다. 개신교의 신뢰도와 호감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개독교, 먹사 라고 조롱까지 받으며, 안티 기독교 세력이 점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도가 어려워지면서 기독교가 쇠퇴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4] 어떻게 할 것인가?

2천 년 전 초대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복음이 처음 전해졌을 때 온 몸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였던 이 땅의 기독교인들은 당시 잘못된 문화를 개혁하기 위해 힘썼고(축첩, 조혼, 노름과 폭음), 가난한 백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애썼고, 사회 구조적인 개혁에도 나서서 인권을 신장하기 위해 힘썼고(노비, 여성, 어린이), 강대국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정신을 고취하는데 힘썼고(반일, 반청), 부패한 관리에 대항하는 저항운동에 나서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과거의 소중한 유산을 모두 폐기하고 시대착오적 반공주의와 우상숭배적인 경제주의라는 허상에 기초한 잘못된 현실인식으로 정치 현장에서 수구 세력과 합세하여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는 왜곡된 교회와 지도자들의 모습이다. 이제 우리는 잘못된 이데올로기적 기초를 버리고 성경적 사회윤리에 기초한 행동으로 돌아가야 한다. 설령 그렇게 해서 교회가 손해를 보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해도 그것이 결국 승리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성육신적 낮아짐과 섬김의 정신의 본을 보여주셨다. 그 정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약할 때가 아니라 강하고 힘이 있을 때 증명된다. 지금 한국교회는 가진 힘을 이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약자와 고통 받는 자들을 섬기는데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뼈를 깎는 자기 절제와 섬김의 삶이 지속될 때 이 땅의 기독교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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