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넓은 관계의 장에서 보면 일정한 것을 취사선택하는 행위는
인간의 접촉과 인간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우리는 한꺼번에 모든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 수 없다.
오히려 적합한 태도와 알맞은 단어를 찾느라고
오랫동안 씨름하는 것이 때로는
타인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필수적일 수도 있다.
이렇게 씨름하는 가운데 진정한 접촉이 이루어진다.
인간 간의 의사소통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사무적인 성격을 띠지도 않는다.
대화는 항상 서로 바뀔 수 없는 두 인격 간에,
너와 나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대화는 말과 몸의 표현을 통해 간접적으로 오고 간다.
말이란 단순히 사상의 표현 도구가 아니라, 매개자의 구실을 하는 가운데서
그 자체가 곧 사상이다.
(여기서 사상은 '나'의 방향 설정을 뜻한다.)
타인과의 대화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포착하는 객관적인 시선이 아니라,
타인에게로 걸어가서 그 사람과 도무지 뗄 수 없는
그 존재의 비밀을 그 가운데서 체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대화는 육체적이고 동시에 정신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몸,영혼,정신 (C.A. van Peursen) p.209
우리는 한꺼번에 모든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 수 없다.
오히려 적합한 태도와 알맞은 단어를 찾느라고
오랫동안 씨름하는 것이 때로는
타인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필수적일 수도 있다.
이렇게 씨름하는 가운데 진정한 접촉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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