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의 없는 것들, 하나/남덕현
- 아침 뭐 먹은겨?
... - 노상 먹는 거.근디 왜?
- 물 말어서 짠지 콕 찍어 먹은겨?
- 그려.
- 참말이여?
- 얼래? 아니믄 혼저서 괴기래두 씹었을께비?
- 근디 뭔 냄시가 그 모냥으루 구리다 못혀서 썩어 문드러 진댜?
- 뭔 냄시가?
- 아까정에 법당에서 절 허는 내둥 지비 땜시 나는 아주 숨 멎는 줄 알았다니께?
엥간히 껴대야지! 허리를 숙이구 방딩이를 쳐 드니께 똥구녕에 더 심이 들어가는 모냥이지?
워찌게 소리두 안내믄서 그 지경으루다가 야무지구두 끈질기게 방구를 낀댜? 지술이여, 지술!
- 잉? 내가? 원제? 암만혀두 절 하다보믄 방구가 새기는 새는디 그 모냥으루 심허게 줄방구루다가 샌적은 읎었는디?
그라구 뭔 냄시가 났다구 그랴?
- 백팔 배만 허기루 혔으니께 내가 살았지,
지비가 츠음 갤심헌대루 삼천 배 까정 갔으믄 못 견디구 게웠을껴!
허이구, 월매나 괴기 썩는내가 진동허는지!
- 이상허네, 참말루? 지비만 그런겨 아녀? 딴 사램덜은 말짱 허든디?
- 오죽혔으믄 시님이 염불허다 말구선 문을 다 열었겄어?
- 냄시 나서 연겨 그것이? 날이 원판 더우니께 연거지! 지비는 못본겨?
시님이 염불하믄서 월매나 땀을 삐질삐질 흘렸간!
- 더워서 흘렸간? 냄시가 월매나 모질믄 그랬겄어!
참다 참다 토가 나올라구 허니께 염불하믄서 어금니를 월매나 꽉 깨물었겄어 안그려?
식은땀이 안나구는 못배기는 겨!
- 그랴서 즘심 공양헐 때 시님이 그런 말을 한겨?
법당에 올 때 엥간허믄 육괴기는 잡숫지 말구 깨깟한 몸으루 오시라 그러신겨?
- 그려! 지비 들으라구 한 소리여! 인자 알아먹어?
‘방구노인’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 그 시님 참, 심판읎네! 법당 부처님은 암말읎이 노상 웃구만 계시드만?
암만혀두 산 시님이 쐬부처만두 못한 모냥이여?
불쌍헌 중생 방구냄시서 썩은내가 나믄 중생이 또 뭔 일루다가 속이 썩어 문드러지나 허구
똥구녕에 코를 박구 조시를 살피지는 못할 망정, 뭐시 워쪄? 괴기 먹지 말구 오라구?
그게 절밥먹은 시님이 중생 헌티 헐 말이여? 참말루 절집 예절이 속세의 예의만두 못허네, 한 참 못혀!
아, 예의없는 것들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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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도 교회 올 때도 엥간허믄 육괴기는 잡숫지 말구 깨깟한 몸으루 오시라니께 그랴.
허리를 숙이구 방딩이를 쳐 드니께 똥구녕에 괴기 썩는 냄시가 월매나 진동허는지 모른당께.
글구 목사들도 그러제 불쌍헌 중생 방구냄시서 썩은내가 나믄
교인이 또 뭔 일루다가 속이 썩어 문드러지나 허구 똥구녕에 코를 박구 조시를 살피지는 못할 망정,
뭐시 워쪄? 왜덜 멱살잡이혀고 떼로덜 싸우능겨?
참말루 야소집 예절이 속세의 예의만두 못허네, 한 참 못혀!
야소님은 암말읎이 노상 참구만 계시드만 ...
지비는 참다 참다 토가 나올라구 허니께
그꼬락시 뵈기시러 인자 야소집도 못 댕기것구만 그랴!
이런 우리 맴을 갸들은 알랑가몰러?
아, 예의없는 거룩한 기독교인들 같으니라구.
음마 방구 라니께 한말씸 하고가야 쓰겄구 마이라
이방 저방 다 다녀봐도 내 서방이 잴이라는디
그래서 그란지 몰라도 서방 방구는 단방구라고 하데여
고것이 그래서 늘상 마주보고 누웠님 코구녕에다가 방구를 뀌어 주었더니
이집저집 다 다녀봐도 내 계집이 최고람서 보둠어 주고 할때는 좋아라고 하더만 방구 냄시만 나면 질색을 하네
아 그기 워쩐일인고 하니 쩌그 경북 봉화산 고구마 맹키로 생긴 그것이 뭐시냐 응 아바이 냉면 원료라냐 뭐라냐하는 건강식품
어따 그거시 생각 날똥 하면서도 안나네
아 그기 뭐시냐하면 긍께 땅에서 나오는 배맛나는 것이 으따 할수 없이 검색했드만 야콘이라고 나오느만
그것을 물에 칼칼이 씻어갔고
껍데기를 할딱 뱃겨서 와삭 생으로다가 먹을 땐 시원하고 달착지근한 것이 먹을 만하드만
근디 그것이 먹고 나면 방구가 자꼬 나온다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