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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무신은 왜 좌우가 없지/이정배


우리 여성 고무신은 좌우구별이 없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고무신을 보면서 곱다는 생각만 했지, 

좌우구별이 없다는 걸 눈여겨보지 않았다. 

반면에 남성의 고무신은 색깔에 관계없이 좌우가 구별되어 있다. 

하얀 고무신을 신고 다니던 어린 시절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왜 여성과 남성의 고무신이 다른가 하는 의문은 지금도 명쾌하게 풀리지 않는다.


우리 전통 신발은 크게 네 가지 이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임금과 그 부인이 신었던 가장 고급 신발인 ‘~석(舃)’, 

제례나 의식에 신었던 ‘~화(靴)’, 

상류계층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신었던 ‘~혜(鞋)’ 

그리고 일반인들이 신었던 ‘~신’으로 나뉜다. 


모두 좌우 구별이 없었지만 크기가 넉넉하고 신축성이 있어 불편함이 없었다.

뚜렷한 좌우구별은 없지만, 짚신도 나름 짝이 있었다. 

크기에 따라, 재질에 따라 제 짝이 있었다. 

아무리 짚으로 만든 저렴한 신발이지만, 

고급 신발처럼 ‘~혜(鞋)’라는 이름도 붙였다. 


초혜(草鞋)라는 이름은 억지로 한자화한 단어이고, 

실제로는 오합혜(五合鞋) 또는 십합혜(十合鞋)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래 ‘~합(合)’은 실의 가닥수이자 옷감의 촘촘하기 단위였다.

선조들은 먼 길을 갈 때면 오합혜와 십합혜를 괴나리봇짐 뒤에 걸었다. 


십합혜는 짚을 촘촘하게 짠 짚신이고, 

오합혜는 십합혜의 절반정도로 성글게 짠 짚신이다. 

좋은 길을 걸을 때는 십합혜를 신지만, 

산길로 접어들면 오합혜로 바꾸어 신었다. 


바닥이 성근 오합혜는 빈틈이 많아 혹 그 사이로 벌레들이 들어가도 죽지 않았다. 

작은 배려지만 귀한 마음이었다.


고무신은 1908년부터 일본에서 수입되다가, 

법무대신을 지낸 ‘이하영(李夏榮)’이 1919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고무신 공장인 '대륙고무'을 설립하면서 우리 신발이 되었다. 

순종은 최초로 고무신을 신었고 이로 인해 광고 모델이 된 인물이다. 


기록에 의하면, 남자 고무신은 짚신의 형상을 땄고, 

여성의 고무신은 일본 고무신에서 모양을 땄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여성의 고무신은 신에 발을 맞추라는 폭력이다. 


한 때 서양여성들이 좁고 긴 발을 갖기 위해 성형을 유행처럼 한 적이 있다. 

칼발이어야 예쁜 신발들을 마음대로 신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신에 발을 맞추는 일은 발의 일부를 도려내는 것과 같은 극도의 어리석음이다. 

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발가락과 뒤꿈치를 도려낸 신데렐라 언니들의 무모함을 재현하는 짓이다.


<그림>

오합혜 / 십합혜 / 멱신

남자고무신 / 여자고무신

노파리/ 청석과 적석 / 태사혜


shoes_korean_traditional.jpg


추) 저 중에 검정 고무신만 신어 보았는데, 가끔 좌우 없는 양말은 지금도 있는 듯.

근대 여성 고무신이 좌우가 없어 억지로 신에 발을 맞추라는 폭력이었다면, 

현대 여성의 좌우 없는 폭력의 고무신은 성형수술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개성 없이 너도 나도 같은 기준에 억지로 맞추어 넣는...


그리고 모든 현대인의 좌우 없는 폭력의 고무신은 

획일적인 이분법적 사고방식의 강요 아닐까요?

정치에서나 종교에서나 할 것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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