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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사태 입다문 日언론… 한국언론 비판정신 배워라”

신석호 특파원


입력 2014-10-16 03:00:00 수정 2014-10-16 08:16:42

美 외교 소식지 ‘넬슨 리포트’… ‘산케이 기소’ 본보 칼럼 인용해 지적

미국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외교 소식지 ‘넬슨 리포트’가 14일(현지 시간) 동아일보 심규선 대기자의 최근 칼럼을 인용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탄압을 받는 아사히신문에 침묵하는 일본 언론과 한국 검찰의 산케이신문 기소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국 언론이 비교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발행인인 크리스토퍼 넬슨은 ‘역사전쟁’이라는 글에서 일본 극우세력이 1991년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기사화했던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 전 아사히신문 기자와 가족을 위협하고 소속 대학에 폭탄테러 위협을 한 사실 등을 전하면서 “아사히신문에 대한 ‘전쟁’은 아주 추악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포트는 한국 검찰이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한 기사를 통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불구속 기소한 사실을 전하며 “일본 언론은 우에무라 가족이 악의적인 공격을 당한 것에는 침묵하는 반면 한국 언론이 박근혜 정부에 의해 침해된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집결하는 모습은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 언론은 기백을 발휘해 한국 동아일보의 접근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산케이 전 서울지국장 기소는 패착이다’라는 제목의 본보 13일자 심규선 대기자 칼럼을 직접 번역해 상당 부분을 전제했다. 

심 대기자는 칼럼에서 “‘박 대통령을 비방 중상할 의도가 없고 한국에서 언론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산케이신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검찰의 기소는 실익이 없으며 특히 기소 과정은 득보다 실이 많은 패착”이라고 신랄히 지적한 바 있다. 리포트는 “(검찰의 기소에 대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옥죈 일이니 비판은 당연하다”고 지적한 13일자 한겨레신문 사설도 함께 소개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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