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7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는 차가운 도시 남자(여자)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 후, 뜨끈한 커피 한 잔을 들고 회사로 들어간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커피다.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커피를 들고 고층빌딩 사이를 걸으면, 그제야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어울리는 바쁜 직장인이 된 듯하다. 주말에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커피 전문점에 들어서면 마음마저 여유로워진다. 고소한 커피 향내를 맡으며 책을 펼쳐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한다.  

그런데, 이 커피는 어디서, 어떻게 왔을까. 누가 나의 삶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커피를 만들까.  

<윤리적 소비를 말한다>(김지애 옮김, 소울메이트 펴냄)를 쓴 미국의 저널리스트 켈시 티어먼은 어느 날 문득 이런 궁금증이 일었다. 그가 매일 아침 마시는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는 콜콤비아의 해발 2킬로미터 안데스 산맥에서 자라는 커피나무에서 구한 프리미엄 커피로 선전된다. 그는 자신이 마시는 커피를 만든 이와 만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스타벅스에 최고급 원두를 공급하는 콜롬비아 나리뇨를 찾는다. 그리고 진실을 알게 된다. 이곳 사람 중 스타벅스가 뭔지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스타벅스가 2011년 9월 발표한 콜롬비아 농장 조사 보고서에는 나리뇨 농가 2만2000가구가 자사의 C.A.F.E. 프랙티스(프리미엄 커피 생산 농가를 개별 관리하는 정책)에 참여했다는 데, 이 명판을 붙인 집 주인 중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를 만나긴 쉽잖다.

값을 더 쳐주는 것도 아니다. 이곳 농부가 커피 1킬로그램을 팔아 받는 돈은 2.8달러(약 3000원)다. 커피를 즐기는 이가 점점 늘어나도, 농부의 수입은 변하지 않는다. 1991년에는 커피 재배국이 커피 수입의 40%를 가져갔다. 2012년에는 이 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커피값이 올라도 농부의 주머니는 채워지지 않는다. 커피 가격이 곤두박질치자,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농부는 커피나무 대신 코카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해도 남는 게 없는데, 왜 해야 하나? 

<식탁 위의 세상>(문희경 옮김, 부키 펴냄)은 켈시 티어먼이 자기 밥상(미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품 다섯 가지의 생산지를 직접 찾아가, 그곳의 노동 현실을 체험하고, 문제점을 고발한 책이다. 책 전반에 특유의 유머가 살아있고, 땀내가 진득하다. 전하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다. 

켈시가 찾은 곳은 콜롬비아의 커피 재배지를 비롯해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재배 농장, 코스타리카의 바나나 재배 농장, 니카라과의 바닷가재 채집 현장, 중국의 사과 농가다.

이건 실화다. 코트디부아르엔 여전히 노예제가 존재한다. 세계 카카오의 35%를 생산하는 이곳에서 가족을 먹여 살릴 달콤한 기회를 잡기 위해, 이웃 빈국인 부르키나파소의 수많은 젊은이가 몰려든다. 이들의 꿈은 극악한 노동 현실과 노예 시스템에 무너진다. 급여는 계약 기간이 만료돼야 받을 수 있고, 함부로 일터를 떠나지 못한다. 곳곳에 독사가 도사리고, 찌는 듯한 무더위가 숨을 막는다. 코트디부아르 농부가 극악한 노동의 대가로 받는 돈은 카카오 소매 가격의 2.5%에 불과하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여전히 전 세계에 2000만 명이 넘는 노예가 존재한다. 아동 노동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들 중 적잖은 이가 먹을거리 산업에 종사한다. 

이들의 희생으로 코트디부아르의 독재 시스템이 유지된다. 허쉬가 돈을 벌고, 부국의 시민이 달콤한 꿈과 같은 초콜릿을 맛본다. 당연히, 이들 노동자는 초콜릿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농부는 연간 300달러(약 33만 원)를 벌 뿐이다. 카카오 농사에 필수인 마체테 한 자루(5달러)를 사려 해도 손을 벌벌 떨어야 한다. 

코스타리카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이가 택할 진로는 하나다. 바나나 농부다. 매일 새벽 4시에 노동을 시작하고, 밤이 되면 쉰다. 한 번에 50킬로그램의 바나나를 짊어 매고 정글을 누빈다. 그리고 시간당 1000콜론(약 2000원)을 번다. 이틀 지각하면 해고된다.

코스타리카가 미국인이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바나나 수출국이 된 사연이 있다. 1871년 미국의 철도 사업가 헨리 메이그스가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에서 카리브 연안 항구도시 리몬을 잇는 철도 공사를 추진했다. 완공에 19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5000명이 죽었다. 뱀에 물려 죽거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살아남은 일꾼의 먹거리가 필요했다. 싸고, 열량이 높은 먹거리. 그게 바나나였다. 애초 코스타리카의 바나나는 피를 먹고 자랐다. 백인이 지배하고, 흑인과 원주민이 희생했다.

콜롬비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지금은 돌(Dole)에 합병된 유나이티드 프루트의 하청 농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하청 계약직 채용 대신 정규 직원 채용을 요구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에 지배된 콜롬비아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기관총으로 시위하는 이들을 사살했다. 1000명이 넘는 사람이 그곳에서 죽었다. 미국 대사는 이 사건을 "영광"이라고 워싱턴에 보고했다. 

art_1454039983.jpg

▲<식탁 위의 세상>(켈시 티어먼 지음, 문희경 옮김, 부키 펴냄.) ⓒ프레시안

바나나는 지금도 백인이 지배하는 세상을 상징한다. 유럽의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라틴 아메리카 선수를 야유하며 축구 경기장에 내던진 건 바나나였다. 너는 우리와 다른 원숭이일 뿐이다, 라는 메시지다. 멸시당하고, 배고프고,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이 더 나은 돈을 위해 코카 산업에 들어간다.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그 누구도 자기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책이 묘사하는 글로벌 수탈 체제는 우리나라 영토 안으로도 고스란히 이식해 적용할 수 있다. 개발 시대 도시의 농촌 수탈, 비윤리적 소금 산업, 소득 저하에 따른 농촌의 낮은 교육 수준 체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저자 역시 이 체제를 경험하고서야 글로, 머리로만 생각하던 관념의 세계를 대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책 말미에 이르러 저자는 미국으로 돌아가, 음식을 대하는 삶의 방식을 바꾸려 한다. 음식의 윤리적 소비는 여유로운 자들의 자기위안이 아님을 비로소 깨닫는 순간이다. 

이제 농사는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다. 이 고도화한 문명을 떠받치는 이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논에서, 밭에서, 산에서, 바다에서 먹거리를 채집하는 이들. 도시가 첨단을 향해 솟아오를수록, 이들의 삶은 더 빈곤해진다. 먹거리를 즐기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리고, 도시에서 충족감을 얻는 우리는 모두, 잔인하지만, 이들 노예의 희생에 빚졌다. 우리가 먹는 음식 한 입이 정치적 선언이다. 책을 덮으면 저자의 말에 백 배 공감하게 된다 . ---프레시안
  • ?
    김원일 2016.01.30 21:02
    감사!
  • ?
    이슬 2016.02.03 13:42
    감사합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다이아몬드 도
    어떤 희생이 숨어 있는지 알게되면
    과연 더 크고 빛나는 것을 같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다아몬드에도 피냄새가 많이 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0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198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14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025
14055 이루리라. 무슨 말씀인가? 1 하주민 2016.02.06 114
14054 "국회개혁범국민 서명 운동의 실체 확인해봅시다 2 팩트체크 2016.02.05 116
14053 민초스다 식구 여러분께 - 하현기 선생님을 소개드리며 성의있는 글 및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4 명지원 2016.02.05 244
14052 통일사랑방 17 하현기 2016.02.05 226
14051 통일사랑방 5 하현기 2016.02.05 183
14050 김k님 의 욕지거리에 대하여 6 누구할멈 ? 2016.02.05 415
14049 김k님 13 상실의시대 2016.02.05 381
14048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북한 알아가기] (제34회) (3:00-3:30) : 세계 경제 위기와 북한 경제. 명지원 / ■제2부 38평화 (제64회) (3:30-4:30) : 知其不可而爲之,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걸 알면서도 한다’. 최창규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204) (4:30-6:00) : 역사와 크리스천의 신앙과 생활. 이소자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6.02.04 74
14047 너무 똑같으면서 너무 다른 두 목사 이야기 3 뉴즈 2016.02.04 252
14046 대쟁투 Great Controversy - 복음인가?? 5 file 김주영 2016.02.04 340
14045 봄이 움트는 바다를 보고 싶다 file 난감하네 2016.02.04 148
14044 우린 이러고 살아간다. - 2 탄 통탄 2016.02.03 175
14043 8시간 37분의 샌더스필리버스터 책과 생각 2016.02.03 195
14042 우린 이러고 살아간다 . 1 탄 통탄 2016.02.03 203
14041 카스다의 강아지새끼들 11 김균 2016.02.03 510
14040 시카고 대학 인종차별 철폐시위.마틴 루터킹 인권운동 참여~~~50년의 일관성. 2 선지자 2016.02.03 135
14039 "출교" 라는 징벌을 내릴만한 지도자 는 있는가 ? 21 박성술 2016.02.02 498
14038 할매수녀의 귀환 4 여적 2016.02.02 173
14037 민초가 썰렁하다고요 ? 3 몽당연필 2016.02.02 283
14036 주인이 없어서 책임을 안 지는가? 3 김균 2016.02.01 336
14035 죄는 씻을 수 있데요 허걱 1 김균 2016.02.01 214
14034 그저 그렇게 여름 2016.02.01 125
14033 2/2 송정섭박사의 식물이야기 오늘의 꽃 2 file 난감하네 2016.02.01 94
14032 일단 사람들 부터 불러 보면 어떨까 ? 23 박성술 2016.02.01 287
14031 "푸하하..... 보내달라고 세 번 부탁할 때까지 보내주지 마세요" 6 뷰스 2016.02.01 278
14030 “강제연행 없다는 답변은 한일 합의에 근거한 것” 미디어 2016.02.01 70
14029 고단한 삶을 사는 국민들에게 작지만 훈훈만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3 뷰스 2016.02.01 87
14028 김무성 “중간층 투표 포기하도록 하는 게 우리 전략” 2 비열한 2016.02.01 93
14027 너의 목소리가 들려--성서의 집안 싸움 2 김원일 2016.01.31 206
14026 1/2 송정섭박사의 식물이야기 오늘의 꽃 6 file 난감하네 2016.01.31 136
14025 18대 대선선거무효소송 재판 지연 대법관 탄핵소추안 발의 청원 7 친일청산 2016.01.30 130
14024 Sanders 돌풍 1 김원일 2016.01.30 218
» 커피, 초콜릿, 바나나에서 피냄새가 난다 2 책 과 생각 2016.01.30 178
14022 어떤 살인. 안식교 목사가 이런 설교 하고도 교단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6 김원일 2016.01.30 431
14021 아 .. 가엾은 국민들 !! 2 돌발 2016.01.29 185
14020 Group of Buffalo kills lion 뭉치면 2016.01.29 110
14019 아리랑 하주민 2016.01.29 98
14018 [이제는 말할 수 있다]분단의 기원-1 아픔 2016.01.29 72
14017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북한 알아가기] (제33회) (3:00-3:30): 남북 관계 신년토론회. 좌장(발표자 의견 종합): 이소자 / ■제2부 38평화 (제63회) (3:30-4:30) : 새시민[새터민] 돕기 현실적 실천 방안. 김현철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203) (4:30-6:00) : 상대방의 언어로 대화하기. 최창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6.01.29 96
14016 대화록 시사인 2016.01.28 95
14015 대화록 시사인 2016.01.28 103
14014 2016 총선...보수종신이냐, 민주회복이냐의 갈림길 친일청산 2016.01.28 86
14013 29/1 송정섭박사의 식물이야기 오늘의꽃 file 난감하네 2016.01.28 96
14012 법원, "천안함 형광등 안 깨진 건 설계 잘 됐기 때문" 허브 2016.01.28 77
14011 [백년전쟁 스페셜 에디션] 프레이저 보고서 1부 - 풀버젼 Full version 함박눈 2016.01.28 71
14010 [백년전쟁 Part 1] 두 얼굴의 이승만- 권해효 나레이션(풀버전) 함박눈 2016.01.28 101
14009 김무성의 사위 그리고 제3의 마약범 친일청산 2016.01.27 119
14008 28/1 송정섭박사의 식물이야기 오늘의 꽃 2 file 예그리나 2016.01.27 114
14007 안철수가 뜬이유 - 유시민 통찰 2016.01.27 125
14006 유시민이 5년전 예언한 안철수신당 성공가능성 통찰 2016.01.27 146
14005 윤여준 “朴 대통령, 문자와 말의 차이를 모르는 것 같다” 아다다 2016.01.27 67
14004 親日警察(친일경찰)・廬徳述(노덕술)(【韓国(한국)MBC】「今だから言える」(이제는 말할 수 있다)2004.4.13) 진실한근혜씨 2016.01.27 112
14003 대쟁투 - 한폭의 그림 3 file 김주영 2016.01.27 263
14002 박헌영의 아내 5 김균 2016.01.26 255
14001 대통령께 해고통지서를 보내드립니다 1 해고통지서 2016.01.26 166
14000 ‘MBC 녹취록 파문’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긴급 이사회 거부 여기는MBC 2016.01.26 95
13999 [그것이 알고 싶다] 9.11 미스터리 - 테러인가, 거대한 음모인가? 1 이웃집토토로 2016.01.26 125
13998 2016 한국사회를 말하다 - 유시민 발언 모음 친일청산 2016.01.25 101
13997 너와 나의 사사기 3 김주영 2016.01.25 224
13996 2015년 전국 어린이 글쓰기대회 정여민군의 대상 받은 글 입니다. 3 file 난감하네 2016.01.24 251
13995 짜고 치는 고스톱 친일청산 2016.01.24 110
13994 해수부 공무원이 세월호 유가족 고발 ‘사주’…‘배후’ 있나? 진실한근혜씨 2016.01.24 86
13993 "홍어·전라디언들 죽여버려야" 국정원 요원, 하는짓은 '일베충' '범죄일람표' 게시물 추적... 여성 의원, 연예인 성적 비하 표현도 드러나 진실한근혜씨 2016.01.24 116
13992 수비초교 정여민학생의 너무나 아름다운 詩 들... ~ file 난감하네 2016.01.23 295
13991 하지만 신앙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씨름하는 겁니다. 김원일 2016.01.23 158
13990 <부고> 센트럴 벨리 교회 이만희 장로님이 주안에서 잠드셨습니다 (조회수 53에서 추모에배 일정 댓글로 추가) 1 박지연 2016.01.22 204
13989 지지 1 지지 2016.01.22 188
13988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북한 알아가기] (제32회) (3:00-3:30): 위경(葦經) 신영복 평화는 “양심”문제. 최창규 / ■제2부 38평화 (제62회) (3:30-4:30) : 북한어 성경 출간. 권혁용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202) (4:30-6:00) : '역사란 무엇인가'를 우리 현실에서 돌아보기. 김한영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6.01.21 84
13987 겨울 스포츠의 진수 Skiing 1 난감하네 2016.01.21 129
13986 젊고 진보적인 목사들이 목회 현장에서 조용히 떠나고 있다 9 비극 2016.01.19 559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