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서 두달반을 공부하던중에 들은 이야기가 하나 생각이 난다.
유대인 여인들은 남편이 이마에 혹을 하나 붙혀서 집에 들어오면 그날은
특별요리를 선사한다고 한다. 그 이유라는것이 상당히 재미가 있다.
그쪽 여인들은 아마도 남편이 좀 시험에 들만한 꺼리의 눈요기를 하지 않으려고
잠시 눈을 가리거나 감고 가다가 전봇대나 돌벽을 들이 받았으리라 생각하며 그런 남편을 아주
대견하게 생각해서 올리는 특별한 밥상이 준비된다는 말이다.
한국 여인들의 견해하고는 딱 정반대다.
우선 내 집사람 부터 그렇게 들어오면 "아이구, 아이구!"
"또 쭉쭉 빵빵에 눈 돌리다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밥상은 커녕
거지반 빈그릇에 담긴 군밤만 몇개 (?) 만 더 먹어야 할 처지가 될것이다.
유대인 명절에 나가서 한 중년 여인을 만나 친하게 되자 그 여인이 자기 집으로 똘똘 뭉쳐서 다니던
한국인 세명 (나와 두 친구) 을 초청하게 되었고 우리는 유대 풍습이 호기심이 나서 그 초청을 수락하였다.
이름하여 금요일 저녁 만찬인데 제목이 "Invitation of Angels" 였다.
그녀는 딸아이 (고등학생) 하나를 기르는 이혼녀 였는데 그날은 그녀 (어머니)의 애인도 함께 참석했다.
안식일이 시작하는 금요일 저녁에 통상 여주인이 만찬을 준비하고 온가족이 식탁에 앉으면 아버지가
성경절 (장절을 잊어버림) 을 읽으며 식탁을 원형으로 온가족이 함께 돌아가다가 성경절이 다 읽어지면
(도중엔 모두가 외우는 것도 있었다고 생각함)
아멘 하고 다 앉아서 밥을 먹게 된다. 매 코스마다 포도주가 serve 되고 접시가 다시 새것으로 바뀐다.
도데체 몇코스를 돌았는지 모른다. 저녁 다섯시에 시작된 만찬이 열한시가 되어서 끝이 났다.
주는 대로 받아 마시던 포도즙이 무려 일곱잔은 넘었는데도 하나도 취하지 않고 기분은 참 유쾌했다.
도중에 한국 이야기와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순서없이 나누며 얼마나 즐겁게 보냈는지 그 딸이 한국청년이랑
교제를 하고 싶다는 애교어린 주문도 있었다.
금요일 저녁을 그렇게 보내는 중에 자연스럽게 부부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놀라운 사실이다. 우리는 통상 금요일 저녁에는 부부관계란 세속적인 일로 관주해서
그날만은 아무일 없이 지나가야 하는데 유대인들은 그날이 가장 여인들이 기다리는
날이 될 수 있으며 에덴동산적 부부관계가 무르익는 날이라는 것이다.
그날따라 그 여인이 전에보다 훨씬 이쁘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 밤이 깊어가는데 그 여인과 애인 (국민학교 선생님)의 얼굴에 서서히
홍조가 물드는것을 보면서 우리는 재빨리 예루살렘의 밤거리로 나왔고
새로운 발견에도 별 뾰족한 대안도 없이 임시 호라비들은 주머니에 애꿎은 손찔러넣고
허전함 맘으로 숙소로 돌아온 기억이 난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저렇게 해석하고
하나님은 이런 뜻으로 행동하시는데 우리는 저렇게 따라 가려고
하는일이 얼마나 많을까?
괜한 잡생각 하나가 떠 올랐다.
대한민국의 아내들이여 혹을 붙인 불쌍한 한국남자들을 보시거던
제발 좀 잘 봐 주이소 예???
what a good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