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두 형제에 관한 이야기는
대충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최근에 그들과 동향 사람을 만나서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연소한 이들을 위해
복습하는 의미에서 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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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이 별거인 것 같지만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살아남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사람들은 변절하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의 이력이 구리니까
오히려 더 강력하게 변신하고...
과잉충성하고
역사라는 것이 거창한 것 같아도
개인들의 관계의 친화, 소원
이런 것에 따라 물길이 바뀌고...
그런 저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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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는 박정희가 존경하는 형이었습니다.
둘은 좌익이었습니다.
박상희는 1946년 대구 소요 사태에서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습니다.
주지하시는 대로
여순반란사건당시
남로당 군사책이었던 박정희는
당연히 사형을 당했어야 했으나
군대 내의 남로당 조직을 불고 살아남습니다.
그런 그가
516 군사 반란을 주도하여
정권을 잡게 됩니다,
미국은 그의 사상 전력 때문에 그를 삐딱하게 보았고
북한은 북한대로 박정희의 성향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516 이후
박정희는 서부전선에서 영관급 회담을 제의하는등
북한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김일성은
한 때 남로당이었던 박정희가
도대체 어떤 꿍꿍이를 가지고있는지
같이 일해볼 대상이 되는 지 알기 위해 고심했는데
황태성이란 인물이 밀사로 파견되기로 자원합니다.
황태성은 김천 사람으로
박정희의 형 박상희와 절친했으며
박정희가 잘 따르던 사람이었습니다.
박정희가 장래를 고민할 때 상의하던
멘토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대구사건 이후 월북하여
북한의 고위직에 있었습니다.
황태성은 남파되어
박정희를 만나기 위해 시도했고
적어도 김종필을 만났습니다.
(박정희를 만났다는 설도 있습니다.)
황태성이 서울에서 활동하는 동안
516 주체들은 그를 즉시 체포하지 않고 뭉기적 거리고 있었는데
(김종필의 장모 즉 박정희의 누이를 황태성이 중신했습니다)
미국 방첩대가 압력을 넣었습니다.
사실 간첩이라기보다는 밀사지요.
체포 후 2년 동안
재판을 받고 어쩌고 하고 있던 중
박정희가 대통령 취임하기 사흘 전에
전격 사형됩니다.
박정희로서는
자신의 색깔을 의심하는 미국에게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지요.
인간의 정리를 버리고
'야수의 심정으로'? ^^
김일성은 대노했고
그로 인해 김신조와 무장공비 일당을 보내
박정희를 처단하려고 하게 됩니다.
박상희 박정희 황태성 이야기는 인터넷 여러 곳에 널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