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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2 13:32

허수아비-이정하

조회 수 2062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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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헤진 추억만으로 한 세월 견뎌 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 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



  • ?
    퍼온이 2013.10.22 13:55

    우리들 마음속에 - 문정희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위 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늘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주리.

  • ?
    퍼온이 2013.10.22 14:01

    소록도에서 온 편지.

    -정호승


    팔 없는 팔로 너를 껴안고

    발 없는 발로 너에게로 간다

    개동백나무에 개동백이 피고

    바다 위로 보르말이 떠오르는 밤

    손 없는 손으로 동백꽃잎마다 주워

    한 잎 두 잎 바다에 띄우나니 받으시라

    팔 없는 팔로 허리를 두르고

    발 없는 발로 함께 걷던 바닷가를

    동백꽃잎 따라 성큼성큼 걸어오시라

  • ?
    아기자기 2013.10.22 18:27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


    가슴에 와 닿는 좋은 시네요.


    요즘 세상은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로운 세상입니다!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 말은,

    ‘사랑해서 외로운 그만큼

    행복해야 한다’고! 왜냐하면,


    “우리들 마음속에”

    “누(군)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주“기에


    꼭, 소록도에도 “개동백이 피고”

    “팔 없는 팔로 너를 껴안고

    발 없는 발로 너에게로 가"야 하기에...

  • ?
    김주영 2013.10.22 19:39

    허씨는 외자 이름이 많지요

    허 수 라는 사람이 있으면

    (분명 있을 터) 

    그의 부친은 허수아비네요^^


    옛적에 들은  난센스 퀴즈

    문: 피도 눈물도 없는 아버지는?

    답: 허수아비


    좋은 시 감사합니다.


    여담:

    교회당 안에서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불렀습니다. 

    유행가라 안된다는 사람도 있더이다. 

  • ?
    백근철 2013.10.23 11:06

    여담도 난센스네요^^

    뭔가 짠해지는....

     

    저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에 은혜받고 있습니다~

  • ?
    친구 2013.10.22 22:51

    조용필의 친구여를 불러도 안 될까여?

    교과서에 있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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