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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8 23:46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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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한국삼육고등학교 다닐 때였다.

집이 연희동이었기 때문에 학교와 거리가 멀어서 같은 서울이지만 기숙사 생활을 잠시했다.

난 의명사란 기숙동에 있었는데

당시 대학생들은 시화사에 기숙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느날, 일요일이었다.

대학생들이 우리 중고등학교 기숙사인 의명사에 찾아와서

다 나와서 식당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까

너희들은 요즘 식사하면서 뭘 느끼는 것이 없었냐고 했다.

나를 비롯한 우리 고등학생들은 전혀 느낀바가 없었다

설명하기를 요즈음 기숙사 식당 음식에 미원(화학조미료)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난 그게 뭐가 어째서?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시키는대로 식당 앞으로 갔다.

말하자면 대학생들이 중고등학생들까지 동원해서

기숙사 식당측을 향해 데모를 한 것이다.

그 때 사감이시면서 식당 책임자였던 사감 선생님이 나오셔서

고백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하셨다

기실인즉,  미원을 쪼금 넣기는 했는데 국이 펄펄 끓을 때 넣어서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시는 넣지 않겠다면서 사과했다.

 

헌데 지금 우리의 식당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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