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 한국삼육고등학교 다닐 때였다.
집이 연희동이었기 때문에 학교와 거리가 멀어서 같은 서울이지만 기숙사 생활을 잠시했다.
난 의명사란 기숙동에 있었는데
당시 대학생들은 시화사에 기숙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느날, 일요일이었다.
대학생들이 우리 중고등학교 기숙사인 의명사에 찾아와서
다 나와서 식당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까
너희들은 요즘 식사하면서 뭘 느끼는 것이 없었냐고 했다.
나를 비롯한 우리 고등학생들은 전혀 느낀바가 없었다
설명하기를 요즈음 기숙사 식당 음식에 미원(화학조미료)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난 그게 뭐가 어째서?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시키는대로 식당 앞으로 갔다.
말하자면 대학생들이 중고등학생들까지 동원해서
기숙사 식당측을 향해 데모를 한 것이다.
그 때 사감이시면서 식당 책임자였던 사감 선생님이 나오셔서
고백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하셨다
기실인즉, 미원을 쪼금 넣기는 했는데 국이 펄펄 끓을 때 넣어서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시는 넣지 않겠다면서 사과했다.
헌데 지금 우리의 식당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