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더우시죠?
더위 쫒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요-
50여년전, 실제로 우리 마을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 정말로
애 미 보 다 더 한 년
어릴적부터 지독한 개구장이였던 이00 이란 녀석이 산너머마을 조00 규수와 혼인을 하게되는데
그때는 신랑이 신부집에가서 혼례를올리고 신부를 데려오던 시절이었다
혼례를 치르고 밤늦도록 잔치를하느라 온 동내가 야단법석이다
이녀석 신랑도 이자리 저자리 불려다니다
술이 거나한체 늦으막이 신방에 들어보니
신부가 연지곤지찍고 족도리를쓴체 그때까지 잠들지도 못하고
다소곳이앉아 기다리는모습이 안스럽기도 했지만 그렇게 예쁠수가 없었다
그런데 새신랑 이녀석 술김에 갑자기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옷을 갈아입는체하며 병풍뒤로가서
노끈으로 남자의 그기를 묶은다음 사타구니 사이로해서 등뒤로당겨 목에다 돌려묶고는
술이 취한척 태평스레 잠들어버렸다
이제나 저제나 잠이 깨기를 기다리던 신부
첫닭이 울고부터는 심사가 뒤틀렸다
아무리 술이 취했기로서니 첫날밤을 이렇게 그냥보낼수 있을까?
헛기침을 해보고 벼개를 슬쩍 건드려도 봤지만 종무소식이다
참다못한 신부가 살그머니 이불속으로 신랑그기를 만져봤다
아뿔싸! 아이고 내팔자야, 있어야할 그게없다!
이 무슨 날벼락이냐, 말로만듣던 고자라는게 이런건가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지만 눈앞이 캄캄하다
겨우 몸을 가누고 부엌으로나가 냉수 한사발을 들이켰다
파혼이란 생각조차 할수없고,
죽어버리자니 몽당빗자루 처녀귀신이 될것같았다
아궁이에 불을지피고 부지깽이로 애꿎은 잿불만 쿡쿡 쑤셔대는데---
"아니 이 이른 새벽에 니가 왠일이냐?"
아궁이 타는소리에 신부애미가 눈을 비비고 나오며,
한창 단꿈에 젖어있어야할 신부를보고 기겁을하며 물었다
더욱 설움이 북받힌 새색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계속 아궁이만 쿡쿡 ----
놀란 애미가 맨발로 뛰어내려와
온갖방법으로 물어봐도 묵묵부답이다가 종내에는 모기만한 소리로
"그사람 그게 없어요" 하고 사연을 털어놓으니
이 무슨 청천하늘에 날벼락이냐, 허구많은 사람중에
하필이면 금지옥엽 우리딸에게 이런일이---
모녀가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어댄다---
어느듯 날은밝아
모든 아낙네들이 아침상 준비에 분주한데
땅이 꺼져라 한숨만쉬던 신부애미
머슴을시켜 신부애비를 좀 보잔다고 전하니
신부애비 태평스레 담뱃대를 뻑뻑빨며 나타났다
허리채를 잡아끌며 딸애한테로가서 사연을 들려주니---
"아이고, 이 무슨 변고냐? 먼저가신 조상님네 제사도 그렇게 극진히도 모셨건만
저녀석을 어이할꼬, 장차 저 이쁜년을 어이할꼬---"
눈앞이 캄캄하여 밖으로 뛰쳐나오는데
마침 신랑 아버지가 들어있는 사랑채를향해
식전 술상을 들고가는 하인녀석과 마주쳤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신부아버지 발길로 냅다 술상을 걷어 차버리니
술상은 마당바닥에 허옇게 널부러지고
영문 모르는 하인녀석 두눈만 멀뚱 멀뚱--
이를 본 신랑아버지,
"사돈어른, 오늘같이 좋은날 이 어인일이신지요?" 하니
"좋긴 개뿔이나, 좋은건 당신네나좋지 어찌 이럴수가있소,
어쩌자고 그런 아들을 내딸과 혼인 시켰소? 내딸 어찌할거요?"
억지로 누그려뜨려 사연을 들어본즉 신랑 아버지 더 놀란다
낳아서 길러온 자식을 내어찌 모를소냐
더구나 자라면서 남달리 훌륭(?)해지는걸보며 얼마나 대견스러웠는데---
그럴리가 없다며 제발 고정하시라 통 사정을해도
길길이 날뛰는 신부아버지
새신랑을 불러다 같이 확인하자며 부득 우긴다
이어 새신랑 시침을 뚝떼며 들어오고
뒤늦게 눈치챈 모든사람들 문밖에서 숨죽이고--
신랑아버지 근엄하게
"얘야, 사돈어른께서 니 그게 없다시는데 바지를 내려보거라"
머뭇거리던 신랑녀석, 못이기는척 씩웃으며 바지를 내리니
아뿔싸!, 이 무슨 진짜 날벼락이냐,
없다던 그자리에 왠 다듬이 방망이가 덜렁 덜렁---
머리가 폭발할정도로 제대로 돌아버린 신부아버지
냅다 발로 문을박차고 한달음에 내달으며
"야 이 죽일년아, 니 애미가 왠만한 X은 X같이 여기더니 니년은 더 하는구나,
이 복 터진년아~!"
(하여간 이 신부 첫 애낳고서도 남자들 그건 떼었다 붙였다 하는줄 알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