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35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 동안은

내 이름으로 된 첫 집을 가질 때의 계약이 제일 기뻤습니다.

 

그 후로도

사무실을 얻기 위해, 혹은 집을 얻기 위해

집을 세 주기 위해 등등의

수많은 계약을 해왔지만

내 명의의 집을 가질 때만큼 기쁜 계약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 집에 들어오는 새로운 월세입자와의 계약이 무척 기쁩니다.

제 명의의 첫 집을 샀을 때의 계약보다도 더 .......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당겨 쓴 돈이 크다보니

전세는 어림도 없고 해서 당연히 월세로만 세입자를 구하고 있었는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월세입자가

무려 10개월이나 월세를 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운영하던 식당이 문을 닫았다는 이유로 월세를 내지 못하더군요.

한두 달 밀리기 시작할 때는 내용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한 번에 해결을 해주겠지 하는 심정으로 기다린 것이

예상했던 돈의 수급 차질로 인해

작년 추석에는 돈이 없어 부모님을 찾아뵙지도 못하는 불상사로 이어졌고

얼마 전까지도 속을 썩게 되었던 것입니다.

 

'월세 2개월 이상 연체시에는 계약위반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부동산계약서상에 명시되어 있기에

계약해지를 주장하고 내보낼 수도 있었고

그걸 거부해도 명도소송을 통해 쫓아낼 수도 있었지요.

그러나 법?

‘마음이 먼저 모질어지지 않는다면,

머리속에 있는 법을 끄집어 내 실전에 사용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얼마나 어려우면 월세도 못 내고 있을까?’ 라는 생각과

'내가 쫓아내면 당장 저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그리고

‘내가 버틸 수 있다면 나중에 보증금에서 제하고 주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야박하게 굴기 싫어 계속 기다려줬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얼마 남지도 않은 보증금, 그 보증금을 다 까먹을 때까지 버티다가

돈이 없어 이사를 못한다고 버티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점점 타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이사를 가기로 결정을 하고

새로운 세입자를 구했다고 연락을 해주더군요.

 

형편이 풀렸는지, 아니면 집을 아주 작게 얻어서 이사를 가려는지

아픈 곳을 찌르는 것만 같아 물어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속으로 ‘지금이라도 참 다행이다.’ 싶기만 했습니다.

 

 

 월세를 받지 못하던 10개월의 불안감이 일순간에 해소되고

그 과정의 끝에서 만난 행복감. 당연한 얘기지만

행복은 어쩌면 근심의 구름을 걷어낼 때 드러나는 햇빛 같은 건지도 모릅니다.

 

근심이 없었다면 이런 행복감이 없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해서 도리어

그동안 드리웠던 구름의 시간까지도 고마워지는 느낌 이었습니다.


                      <아골 펌-프른 소금밭 님>



 

 

 

 

그런데 내 집에 세를 들어왔다가

잘 안 되어 막바지에 내몰려서 나가는 것 같은 세입자를 보니

공연히 미안한 기분도 들고 그러네요.

아무튼 다른 곳에 가서는 ..... 꼭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동감 2015.02.16 16:13
    그러네요. 그 넓디 넓은 땅에 자기 집 하나 없이 사는 삶이 고단하고 아프겠습니다.
  • ?
    배달원 2015.02.16 16:32
    동감님 ! 세상은 참 요지경 속 이네요.
    이런 마음을 비 꼬아야 직성이 푸리는 사람들도 있드라구요.
    그 댓글에 보니 이렇게 쓰였답니다
    "월세 밀리면 보증금에서 까면 되고, 소송비용 아까워서 두고본 것이지, 덕을 베풀긴 개뿔..."

    이거 뭐가 잘못된것 일까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85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2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9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25
11185 [변홍철 칼럼] 갑오년을 보내며 詩를 읽다 갑오 2015.02.17 310
1118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 입니다 file ... 2015.02.17 203
11183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18일 수요일> 세순이 2015.02.17 345
11182 까치설날에 민초들에게 드리는 선물~ ㅠ ㅠ 순위 2015.02.17 289
11181 사람하고 벼룩은 다를까 같을까" 벼룩과 인간 2015.02.17 310
11180 완전 무신론 가족을 위해 제작한 JLBABC의 구정특집 음악방송 6 file 최종오 2015.02.17 430
11179 <가난한 교인이 집을 팔아 선교에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엘렌화잇의 답변 1 예언 2015.02.16 446
11178 만세 ! 2 만평 2015.02.16 323
11177 정말 이기적인 목사, 바보 같은 장노들: 성지순례 비용 15 truesda8 2015.02.16 999
11176 버스 안내 문구 민초 2015.02.16 364
11175 IS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5 궁금 2015.02.16 325
» 내 생애에 가장 기쁜 계약! 2 배달원 2015.02.16 358
11173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17일 화요일> 세순이 2015.02.16 363
11172 엘렌지 와잇 선지자 4 SDA 2015.02.16 407
11171 바람 바람 바람 5 fallbaram 2015.02.16 489
11170 어느 등산가가 등산을 하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1 2015.02.16 451
11169 어마어마한 폭탄, 미사일의 위력 모음 살상 2015.02.15 330
11168 Apache v Taliban 살상 2015.02.15 175
11167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16일 월요일> 세순이 2015.02.15 368
11166 준장과 대위의 다른 점 2 임용 2015.02.15 352
11165 진짜 세 천사의 기별과 복음 하주민 2015.02.15 375
11164 조재경 이란 분이 어떻게 답하는지 눈여겨봅시다. 9 카스다펌 2015.02.15 647
11163 "내 딸 좀 꺼내 주세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오열 세월 2015.02.15 357
11162 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열창 공연 2015.02.14 322
11161 ‘이완구 위기’에 충청 결집?…‘찬성’ 33%→65% 리얼미터 여론조사…이틀 새 ‘찬성’ 2배 가까이 늘어 전국적으로는 ‘반대 52% vs 찬성’ 39% 국보위 2015.02.14 259
11160 지금 MBC는 언론과의 전쟁 중? block 2015.02.14 310
11159 이정렬 전 판사, '막말댓글' 판사 명예훼손 혐의 고소 - SNS통해 "사직서 즉각 수리해 버린 한심한 대법원 참을 수 없어" 소법원 2015.02.14 416
11158 재림교회에서 가르치는 "큰 안식일" 에 대한 정의를 검증해 보자(영상) = 151년 묵은 오류에서 깨어나자. 1 김운혁 2015.02.14 285
11157 모정에 세월 배달원 2015.02.14 341
11156 이완구, 이렇게 ‘간단치 않은’ 두 얼굴은 없었다. "이완구, 선진국 같으면 총리커녕 의원직도 내놔야" 국보위 2015.02.14 148
11155 내가 만난 천사 배달원 2015.02.14 258
11154 "박창진이 말 안했더라면" ... 헷갈리는 조현아 반성문 고자식 2015.02.14 440
11153 마지막시대에 성령의 부르심 3 파수꾼과 평신도 2015.02.14 255
11152 예수님의 humanity ( 13 ) -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어미는 그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 잠 수 2015.02.14 474
11151 팽목항에 '3000명' 최대 인파 "얼마가 들어도 무조건 인양해야" ... [현장] 19박 20일 500km 세월호 도보행진 마무리... 범국민대회 이어져 1 팽목항 2015.02.14 320
11150 그리스도인은 '김영란법'에 찬성해야하는가 반대해야하는가? 검무 2015.02.14 419
11149 “북핵 유일한 해법은 남북한 병합” 북핵문제 2015.02.14 260
11148 얼마나 아플까 가리산 2015.02.14 243
11147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14일 토요일> 세순이 2015.02.14 356
11146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13일 금요일> 세순이 2015.02.14 302
11145 <안식일>에 대한 글을 올려도 삭제안하는 <개신교카페>를 소개합니다...그곳에 가서 열심히 전도하세요. 2 예언 2015.02.13 476
11144 끝이 가까운데...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언 2015.02.13 208
11143 목사님이 한 교회에 32년을 목회하시다니요? 1 무실 2015.02.13 425
11142 암흑 에너지 2 무실 2015.02.13 318
11141 2009년부터 전세계 곳곳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음(나팔 소리?) 김운혁 2015.02.13 403
11140 하나님께서 <재림교회안에 이설이 생기도록 허락>하시는 이유 3 예언 2015.02.13 307
11139 현대진리 4 파수꾼과 평신도 2015.02.13 368
11138 성경을 읽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경우 예언 2015.02.13 252
11137 제1부 38평화 (제15회) (3:00-3:55): "서만진 목사가 들려주는 평화의 메시지 - 시집『들판의 숨소리』에서 뽑은 평화에 관한 시 평화 (1)~평화(6) □ 평화 의 길, □ 평화 를 얻으려면 서만진(시인, 은퇴목사)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53회) (4:00-6:00): "데이비드 힉스의 '평화교육,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교육적 시도'" 명지원(삼육대학교 교수)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2.12 287
11136 안중근의사 유해 말로만 찾는다는 국가보훈처 존경 2015.02.12 355
11135 § (실화)아내의 죽음 § 소리 2015.02.12 359
11134 KBS 보도국에 ‘일베’ 기자 있다 기자 2015.02.12 207
11133 예언의 신 다 구라입니다. 5 아가맴논 2015.02.12 440
11132 김운혁 선생님, 에덴동산은 정말 있었던 건가요? 22 모나리자 2015.02.12 403
11131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12일 목요일> 세순이 2015.02.12 296
11130 우리는 누구를 선택 할 것인가? 2 하주민 2015.02.12 263
11129 심판때에 니느웨 사람들의 정죄를 받게될 이세상 사람들 김운혁 2015.02.12 273
11128 이론이 아니요 경험이 요구됨 1 파수꾼과 평신도 2015.02.12 241
11127 첫째 천사의 경험들 1 파수꾼과 평신도 2015.02.12 327
11126 거짓말 달인 이완구 총리후보자. 1 달인 2015.02.12 260
11125 이러한 신앙고백은 사람들이 듣는 데서 해서는 안됩니다 2 예언 2015.02.12 280
11124 "OOO에서 도둑 취급을 당했습니다" 이런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비자로서 어떻게들 하나요? closed 2015.02.11 346
11123 댓글 부장판사 "박통·전통 때 물고문했던 게 좋았던 듯" "노무현은 투신의 제왕..촛불 참가자들은 도끼로.." 2 물고문 2015.02.11 382
11122 현직 부장판사 정치편향 댓글 상습작성 논란 1 허물 2015.02.11 327
11121 한국에서 줄기차게 꾸준한 라이브 콘서트 1위 가수 박효신의 야생화 Wild Flower 2015.02.11 307
11120 여당측 위원, 세월호 기초조사 예산 ‘0’원 책정 1 심판 2015.02.11 295
11119 이완구 버티면 인준안 국회 통과 가능성 높다 2 안동 2015.02.11 315
11118 세월호 참사 미공개 동영상 자막편집 1 저질 2015.02.11 300
11117 뉴스타파 - 대통령의 위험한 숨바꼭질(2014.7.29) / 뉴스타파 www.newstapa.org 저질 2015.02.11 267
11116 이완구 "'박근혜 7시간' 까발려라? 지구상에 그런 나라 있나?" 1 저질 2015.02.11 367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