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의료 시스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격이 미국에 비해서 훨씬 더 싼 한국의 시스템이 월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은데
사실 가격만 보면서 무조건 한국이 더 좋다고 말할수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이제 전국민 대다수를 커버해주는 오바마의 국민보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앞으로 미국 의료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할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두 나라 시스템 다 완벽하지 않다고 할수 있다..
한국 의료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싼게 비지떡" 이란 말이 떠오른다..
미국 의료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왕 바가지" 란 단어가 떠오른다..
좀 설명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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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의사가 하루에 적어도 환자 백명을 봐야
타산이 맞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병원이 제대로 운영이 되기 위해선
150 에서 200 명 정도의 환자를 봐야 한다고 한다..
잘 아는 안과의사 친구는
여름에 눈병 돌때는 하루에 300 명 까지 본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에선 하루에 20-30 명 정도 본다..
내가 일하는 병원에선 일반내과 외래가 하루에 24 명이 한도 (maximum) 이다..
하루 일과 8 시간 기준으로 본다면,
하루 100 여명 보는 "괜찮은" 한국병원에선 환자 한명 진료하는 시간이 4 분 조금 넘는다는 말이고,
200 여명 보는 잘 나가는 병원에선 환자 한명 진료 시간이 2 분 조금 넘는다는 말..
하루 maximum 24 명 보는 우리 병원에선
환자 한명 진료하는 시간이 20 분 정도 된다는 말..
의사 3-4 분 보고 처방받고 나오면서 내는 한국 환자 진료비는 2-3 천원..
의사 20 분 보고 처방받고 나오면서 내는 미국 환자 진료비는 보험에 따라서 6 천원 에서 2 만원..
만약 의료보험없는 미국환자가 일반내과 의사를 봤다면 대략 6 만원에서 10 만원 정도..
한국은 의료보험없는 환자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의사보는 시간 3-4 분에 2-3 천원이 더 나은건지
아니면 의사보는 시간 20 분에 6 천원 에서 2 만원이 더 나은건지는
상황에 따라 다를것이다..
간단한 진통제 처방 받는것이 목적인 환자에게는 3-4 분 보고 2-3 천원 내는게 더 나을것이고
원인 모를 여러가지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20 분 보고 6 천원에서 2 만원 내는게 훨씬 더 나을것이다..
많은 미주한인들이 보험이 없기 때문에 미국 의료비가 너무 비싸다고 하는데
사실 보험이 있는 미국민 83% 는 한국에 비교했을때 비슷한 의료비를 낸다고 보면 되는거다..
어떻게 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더 저렴하다고 할수도 있다..
한국은 3-4 분에 2-3 천원 내면
의사 상담 1 분에 800 원에서 1000 원 정도..
미국은 의료보험에 따라 20 분에 6 천원에서 2 만원 정도면
6 천원 내는 환자는 의사 상담 1 분에 300 원 꼴이고
2 만원 내는 환자는 1 분에 1000 원 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실
의료보험이 있는 환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보단 오히려 미국이 더 났다고 할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건 진료비만 생각했을때이고
달달이 내는 보험료를 생각한다면
"왕 바가지" 란 단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보험제도이다..
4 식구 기준으로
의료보험 때문에 매달 마다 70 만원에서 100 만원을 내는게
미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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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문제는
의료보험이 없는 17% 국민들이다..
그것도 돈이 없는 빈곤층들이 아닌
자영업을 하는 중산층들이다..
오히려 빈민층들에겐
국가 보험이 무료로 제공된다..
보험이 없는 미국의 환자들은
어떻게 환자와 20 분 상담하면서
6 만원에서 10 만원의 거금을 청구할수 있냐고 따질수도 있을것이다..
문제는 의료보험 시스템이다..
의사가 보험있는 환자를 볼때에
보험회사에 10 만원을 청구하면 보험회사는 이것저것 따지면서 4-6 만원을 준다..
즉, 청구 액수의 40-60% 만 지불한다는 거다..
그것도 몇개월 후에..
이걸 알고 있는 의사는 진료비를 아예 처음부터
40-50% 부풀려서 청구를 한다..
그래서 일반내과 의사 한번 보는 진료비가 아무리 비싸봤자 4-6 만원인것이
보험회사의 40-60% 지불율 때문에 10 만원으로 부쩍 늘어난다..
그러니까 미국에선,
보험있는 83% 국민들 때문에
보험없는 17% 국민들이
터무니 없는 의료비를 낸다는 것이다..
보험회사가 청구 액수의 40-60% 만 지불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복잡한 문제이기에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리고 위에 쓴 내용 역시
미국 의료 시스템의 지극히 자그마한 일부분일 뿐이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은
보험없는 환자들에게 따로 청구하는 진료비가 있다..
이곳 남가주에서
보험없는 한국인이 한국의사를 보면
현찰로 4-6 만원의 진료비를 청구한다..
물론 그 의사가 보험있는 환자를 본다면
보험회사에는 10 만원 이상의 진료비를 청구한다..
정말 이상하고 말도 안되는 시스템이지 않은가???
그래서 오바마가 이런 시스템을 없애기 위해서
국민보험인 오바마 케어를 만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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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들은
정말 엄청난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 빙산의 끝부분이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한국 의료보험 문제점들 역시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다..
보험은 보험인데
제대로 의료혜택을 주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국민의료보험이 있는 많은 한국사람들은
암보험을 따로 든다..
그만큼 암이 생겼을때
암치료에 대한 보험 혜택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어느 어르신 암환자를 모시고
한국에서 가장 좋다는 아산병원 암전문의를 만났는데
미국에서 암전문 보드를 딴 암전문의 왈..
"내가 이런 종류의 암에 사용하고픈 항암제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그 항암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의사를 의사 노릇하지 못하게 하는 의료보험제도를 만든 이런 미친나라에서 의사노릇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둬야 겠다는 생각을 수십번도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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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험도
결국엔 돈의 문제다..
전국민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다 주는 한국..
결국엔 사회주의 제도라고 볼수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 모두에게 의료 혜택을 주기 위해선
돈 때문에 어쩔수 없이 혜택을 제한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싼게 비지떡" 이란 문장으로 설명되는
의료보험 제도가 나올수 밖에 없다..
65 세 이상이나 빈곤층에게만 사회주의 제도 방식으로
국민의료보험 혜택을 주는 미국..
그리고 나머지 국민들은 알아서 보험을 들게 하는
자본주의 제도 방식의 미국의료보험..
이놈의 자본주의 때문에
"바가지" 란 단어로 설명되는 의료보험 제도가 나올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 오바마가
전국민 대다수가 의료보험에 가입할수 있는
사회주의 제도를 시작한것이다..
미국식 사회주의 의료보험이 한국식 사회주의 의료보험과 비교할때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비슷할지는 현재 그 누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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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복잡다단한 두 나라의 의료보험제도를
다시 한번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한국 의료보험제도는:
보험같지도 않은
싸구려 의료보험..
암이나 신장병과 같은 중병에 걸리면
죽을때 되면 의료비 때문에 재산 다 날려버려
남은 가족들 거지 만드는 제도..
미국 의료보험제도는:
왕 바가지 의료보험..
보험가진 인구 83% 를 위해
보험없는 인구 17% 를 죽여버리는
너무나도 냉혹하고 잔인한 제도..
그리스도인들로써..
안식교인들로써..
우리는 어느 보험제도를 선호해야 하는걸까???
끝..
감기환자가 20분 진료 받으면
환자도 개고생이고 의사도 개고생입니다
소화제 구하러 온 내과 환자가 20분 진료 받으면
어제 아침에 먹었던 것 까지 다 올라 올 겁니다
우리나라는 마트에서 간단한 약도 안 팝니다
그러니 모두가 병원의 처방을 받으러 하지요
그게 미국과 한국의 차이입니다
안과를 예로 드셨는데
집 사람 따라 가 보니 당뇨로 인한 안과 치료는 조금 세밀하게 하고
나처럼 눈 가에 이물질이 든 것처럼 아픈 사람에게는 연고 처방만 하더군요 간단히...
2분이라니요 5초도 안 걸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