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임기 4년차'의 어지러운 풍경들

<뷰스칼럼> 부글부글 끓는 민심, 갈팡질팡하는 권력

2011-01-18 08:40:50
구제역 발발 48일째이던 지난 14일,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에게 이런 요청을 했다.

"구제역 때문에 언론보도가 쏟아지는데, 돼지·소를 살처분하는 안쓰러운 장면이 나가니까.. 거기에 대해 전화가 오고 그렇다. 특히 어린아이들, 국민들도 그런 부분을 보면 마음이 그렇고, 농민들도 그렇고...구제역 살처분 화면 사용을 자제해 달라. 언론인 여러분에게 공식적으로 정중하게 요청한다. 다른 측면은 전혀 없다. 국민정서라든가 그런 부분...부정적 측면이 많으니까. 그런 것을 여러분 회사에 전달해 달라. 공식으로 말한다."

당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뮤지컬은 관람하면서도 축산농과 공무원들이 구제역과 극한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한번도 찾지 않아 야당 및 여론의 질타가 빗발치던 때였다.

지금 구제역 대란에 대응하는 정권을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은 더없이 차갑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안락사 약이 모두 동나 매일같이 10만마리의 돼지를 킬링필드식으로 생매장하고 있었으나 이를 숨겨왔고, 생매장 결과 보호막이 훼손되면서 매몰지 곳곳에서 핏물이 흘러나오는 현장이 보도되면서 국민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경악의 단계를 넘어 정부는 곧 구제역을 잡을 것처럼 호언하나 살처분 숫자가 가공스런 속도로 100만마리, 150만마리, 200만마리까지 넘어서면서 축산업 붕괴가 눈앞 현실로 다가오자 인터넷상에는 음모론까지 파다할 정도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이렇듯 민심이 흉흉하다 보니, 청와대는 "다른 측면은 없다"고 극구부인하나 급기야 살처분 장면의 보도 자제를 요구하고 나서기에 이른 모양새다. 실제로 구제역 발발 50일만에 횡성 구제역 현장을 찾은 이 대통령도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듯 "앞으로는 살처분을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이 대통령의 약속후 이틀 사이에만 무려 30여만마리가 또 살처분됐지만 말이다.

1

연초부터 뒤숭숭하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구제역만 민심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물가도 그렇고, 전셋값도 그렇다. 모든 게 기다렸다는듯 통제불능 상태로 폭등에 폭등을 거듭하고 있고, 주부와 가장들 입에서는 "정부는 뭐 하냐"는 험한 소리가 방송 화면 등을 통해 거침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당황한 정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연일 재탕, 삼탕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와중에 대통령은 유가 등 특정 품목을 지목해 "묘하다"고 한마디 하고, 그러면 관련부처들은 즉각 가격을 내리라고 해당업계를 닦달한다. 그러면 국제원자재값 폭등을 이유로 대폭 값을 올렸던 업계는 찔끔 가격을 내리면서 뒤로는 "이게 무슨 시장경제냐"고 반발하고 언론들도 여기에 가세한다. 그러면 대통령은 다음날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며 한발 물러선다.

전셋값 폭등만 해도 그렇다. 물가 가운데 전셋값만큼 집 없는 서민과 젊은 세대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도 없다. 갑자기 수천만원, 억대의 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셋값 폭등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추석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사태다. 전국민의 절반에 달하는 집 없는 이들이 지난해에 은행에서 빌린 전세자금이 12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집 없는 국민들은 폭등하는 전셋값을 마련하느라 말 그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의 장관은 "내놓을 수 있는 전세대책은 다 내놨다"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전셋값이 계속 올라 집값도 함께 오르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집 없는 국민들이 정부를 질타하지 않는다면 그게 도리어 이상한 일일 게다.

이런 와중에 "전관예우로 한달에 1억씩 벌던 감사원장 후보"를 내놓았으니 참고참던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낙마사태가 발생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나, 참모들은 "대통령이 아직도 화가 많이 나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형식적으로라도 그 흔한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조차 들리지 않는다. 대통령도 모르쇠로 상황을 넘어가려 하기란 마찬가지다.

1

한 대기업 CEO가 최근 이런 얘기를 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가장 심각한 건 청년실업이다. 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졸업후 2년까지 취업을 못한 젊은이들은 차별하지 않는다. 요즘처럼 직장 잡기 힘들 때는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졸업후 3년이 지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선뜻 뽑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는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취업을 못하면서 사실상 방치되는 젊은이들이 계속 늘어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까. 사회에 대한 적대감이 언젠가는 폭발하지 않을까. 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대의 반MB 정서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요즘 정가에서 '임기 4년차'를 말하고 '레임덕'을 말한다. 야당들은 "레임덕이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청와대는 여전히 "MB 사전에 레임덕은 없다"고 반박한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러나 단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 바닥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임기 4년차'는 권력비리로 레임덕을 초래했다. 하지만 지금은 권력비리 이전에 '권력의 능력'이 레임덕을 자초하는 양상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수뇌는 "지금 경제규모가 박정희때보다 수십배나 커졌는데 박정희 식으로 통치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Top^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200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81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5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61
965 7080 - 추억의 노래 모음 31 잠 수 2011.01.19 4149
964 하나님이 부담스러워하는 헌금 13 강남 2011.01.19 1685
963 정한 때 끝의 사건이란 4 로산 2011.01.19 1467
962 십일조..기타 등등 참 많이도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또~~ 10 고바우 2011.01.19 1945
961 기복신앙 5 로산 2011.01.19 1409
960 십일조 제도 13 로산 2011.01.18 2182
959 전우의 시체를 넘어서 백마고지로 로산 2011.01.18 1271
958 첫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 Love Story 40 fm 2011.01.18 4915
957 천사 창조자는 누구인가. 바이블 2011.01.18 1302
956 김장로님. 1 바이블 2011.01.18 1497
955 웃자구요 - 배꼽이 빠지도록 2 잠 수 2011.01.18 1552
954 민스다 멋지다카이 .와이리존노 2 잠 수 2011.01.18 1386
953 아하! 내가 아니라 너로다^^ 3 유재춘 2011.01.18 1573
952 데이빗 코레쉬가 그렇게 된 이유 1 강철호 2011.01.18 1894
951 정통은 예수님 높히고, 이단은 예수님 깎아내리는데 결국 SDA 외엔 다 예수님 깎아내림( 요새 오른 三位一體 포함 ) 1 purm 2011.01.18 1837
950 반딧불 철학(퍼옴 카스다) 반딧불 2011.01.18 1144
949 차라리 성경을 읽지나 말지 5 김주영 2011.01.18 1422
948 누가 뭐래도 1000번 째 글은 김주영님 것입니다.^^ 2 김민철 2011.01.17 1347
947 "세상만사 살펴보니 .." 머(어)루 2011.01.17 1314
946 천사 잠수님께 선물을 드립니다.. 1 김 성 진 2011.01.17 1227
» 온천수처럼 끓어 오르다 로산 2011.01.17 1139
944 제법 긴 글 그러나 별로 중요하지도 않을 글 로산 2011.01.17 1352
943 민초란다 1 민초랑 2011.01.17 1670
942 민초 sda라니 .... 다사랑 2011.01.17 2719
941 아버지 하나님도 예수님 4 바이블 2011.01.17 1217
940 불같이 뜨거운 성령의 역사를 보았다. 6 잠 수 2011.01.17 1197
939 나는 잠시동안의 천사 !!! ^^ 14 김 성 진 2011.01.17 1404
938 민초 물어뜯는 장로와 그의 개들 김원일 2011.01.17 1512
937 民草의 꿈 - 어무이예 잠수가 예 1001 번째 당첨되심더 2 잠 수 2011.01.17 1407
936 만세! 10 김주영 2011.01.17 1413
935 카운트 다운 김주영 2011.01.17 1231
934 100 년전 조선 민초들의 삶의 현장 잠 수 2011.01.17 1179
933 들꽃 - 민초이고 싶어라. 잠 수 2011.01.17 1254
932 민초이고 싶어라 5 유재춘 2011.01.17 1138
931 하나님은 한분 그리스도 바이블 2011.01.17 1233
930 에우튀프론의 딜레마 - 19금 9 아기자기 2011.01.16 1981
929 누가 우리를 "민초"라 하는가: "민초"라는 이름을 놓고 고민했던 두 이유 4 김원일 2011.01.16 1235
928 저 우라질 놈의 애리조나 학살에 대해 우리 스다들은 혹시 이런 생각 해 봤는가. 이 어찌 환장할 일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2 김원일 2011.01.16 2134
927 구제역 살처분 로산 2011.01.16 1158
926 나는 이해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믿지 않는다 1 로산 2011.01.16 1371
925 레위기 11장이 무너지면 교회 문 닫는가? 로산 2011.01.16 1309
924 민스다의 정체성은 완전한 자유여야 한다. 바이블 2011.01.16 1047
923 사람낚는 어부가 되는법 - 경험 4 임유진 2011.01.16 1301
922 민스다 정체성에 대한 소고 ( 小考 ) 16 잠 수 2011.01.16 1771
921 여와증인 바이블님 보시라, ( 여증은 지저분하고 잡다한 안식교의 70개 분파 중 하나에 불과함 ) 3 purm 2011.01.16 2252
920 네번째 6 로산 2011.01.15 1230
919 좌파들 공격에 조국 "왼쪽이 욕해서 안 익숙해" 4 주권재민 2011.01.15 1123
918 기독교 최고의 오판 삼위일체설 2 바이블 2011.01.15 1231
917 이게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지는가? 1 로산 2011.01.15 1150
916 우리 어머니 2 로산 2011.01.15 1162
915 진화론 글을 보고( 다윈의 진화론 원본에 가정이란 말이 몇번인줄 아십니까? PURM 2011.01.15 1183
914 이곳이 민초의 누리일 수는 없다 유재춘 2011.01.15 1068
913 조영일 박사님을 모시고 기독교교육학과 동문 모임을 갖습니다. 기독교교육학과 2011.01.15 1128
912 현대진리가 무엇인가? 1 로산 2011.01.15 1243
911 김성진님, 그것은 병이 아닙니다 유재춘 2011.01.15 1162
910 세상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안식일교인 5 김주영 2011.01.15 2179
909 유월절 어린양 그리고 만찬예식 3 로산 2011.01.14 1365
908 바보 멍텅구리.. 10 김 성 진 2011.01.14 1540
907 중간단계 없는 진화론 9 바이블 2011.01.14 1387
906 요즘 민초에 글 쓰기가 부담스럽다 10 로산 2011.01.14 1346
905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경배를 드려야 할 이유를 오늘 아침 나는 경험했다 !!!... 할레루야 !!!... 11 file 김 성 진 2011.01.14 2586
904 루머에 멍든 사람들 3 로산 2011.01.13 1364
903 지구 종말의 날들 로산 2011.01.13 1275
902 정명훈하고는 다른 어떤 연예인 3 김원일 2011.01.13 1472
901 동백 아가씨 지경야인 2011.01.13 1249
900 조영일 박사님을 모시고 기독교교육학과 동문 모임을 갖습니다. 기독교교육학과 2011.01.13 1407
899 추적60분 막내PD 징계통보에 "KBS는 쑥대밭" 유머 2011.01.13 2014
898 늘 가물던 곳엔 폭우가. 눈구경 힘들던 곳에 폭설이.. 4 나그네 2011.01.13 1273
897 목회에 실패한 어느 목사의 고백.. 2 김 성 진 2011.01.12 1573
896 미씨 유에스에이에 올려진 개신교에 대한 어느 여인의 의견.. 1 김 성 진 2011.01.12 2566
Board Pagination Prev 1 ...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