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나는 지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숙제만 하고 있다.

숙제를 안 하고 있으면 숙제를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눌러 죽이려고 한다.

책을 읽기만 하라고 하면 하루에 1,000,000 페이지도 읽을 수 있는데 그 독후감이 문제다.

책을 읽고, 요약하고, 평가하고, 그리고 그 책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쓰라는 거다.

설상가상, 한국말로 쓰라고 해도 질릴 만큼의 양을 영어로 써야한다.

지금 막 책 두 권을 끝내고 세 번째 책을 쓰려고 하면서 제목을 봤는데 갑자기 혈압이 부글부글 하면서 올라왔다.

 

책 제목이 “Margin: Restoring Emotional, Physical, Financial, and Time Reserves to Overloaded Lives”이다.

뭐, 대충 과중한 짐에 눌린 생명체를 어떻게든 회복시켜준다는 얘기 같은데...

젠장, 그런데 나는 이 책 때문에 눌려 죽게 생겼다.

책도 만만치 않게 두꺼운데...

 

아니, 가뜩이나 바쁘고, 힘들고, 힘들고, 그리고 신경 쓰는 일 많아죽겠는데 그걸 회복시켜준다는 이 책마저 나를 죽인단 말인가?

그러니까 이 책을 끝낸다 해도 아직 끝내지 못한 책이 7권이나 남아있다.

정말 이 사람들은 숙제 한번 대책 없이 내준다.

어떻게 16권이나 되는 책을 다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것인가?

 

그러나 할 말이 없다.

그 숙제를 몇 달 전에 내주었으니까...

그동안 놀고먹은 내가 잘못이지.

 

작년에 한번 고생해보고 올해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편안히 수업을 받으려고 했는데...

그런데, 나는 참 그 이상한 게 뭐든지 코앞에 들이닥쳐야 하는 그 습관이 문제다.

너무 규칙적으로 살려고만 하는 고지식한 이 내 성격을 언제가 되야 고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입이 열 개 있어도 할 말이 없는 입장이지만 정말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울컥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아, 일요일날 놀지도,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An Overloaded Life"가 되어버린 내 신세...

난 정말 이 작가가 밉다, 지금 이 순간만은...

 

하지만 독후감에는 그런 말을 쓰면 안된다.

“이 책은 과중한 짐에 눌린 나를 자유가 충만한 영혼의 푸른 목장으로 인도해주었다.”

막 이렇게 써야 된다.

 

아니,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책들을 쓴 거야? 도대체... 왜...

다 읽어봐도 다 그 말이 그 말이구만.

에이, 이 글 쓰다가 숙제할 시간 30분이나 날려버렸네.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그만 두고 빵이라도 좀 뜯어먹어야지.

밀린 빨래도 좀 하고...

양말이고 속옷이고 이젠 갈아입을 것도 없으니...

 

“내 아들아 또 경계를 받으라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 전 12:12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아침에 앤드류스의 내 골방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찌들어진 영혼이...

  • ?
    뻐러가이 2012.05.14 15:49

    형 참 힘들게 사네 그려^^

    그 나이에 공부가 왠말이야

    공부는 어린애들만 해야지 왜 형까지 공부한다고 해서

    세상을 어지렵게 만들어

    그냥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 몰라 가끔식 한잔하면서 ^^

     

    농담이고 머리에 너무 많이 넣지 말자구

     

    좀 몰라도 그냥 선한 모습으로 보이면서 살며 되질 않겠어

    적당히 부패도 하고 바람 ? 도 피우고 ㅎㅎㅎ

     

    형 공부 다 끝나면 연락해 내가 축하즙 한잔 보내 줄께

    곰삭은 유통기한 왕창 지난 포도즙

     

    혹시 알어 공부의 힘으로

    않취할찌

     

    아~~ 옛날이 그립다.

     

  • ?
    최종오 2012.05.15 01:40

    진짜 옛날이 그립네.

    그때 놀던 때가 정말 좋았는데...

    교회 다닌 생각은 안나도 그 시절 그 인물들은 생생하게 생각나고 참 삼삼하게 그립네.

    왜 그럴까?

    젊음때문에 그랬을까?

    그렇게 부어라 마셔라 하고 흥청망청 놀았어도 참 우리만의 뭐가 있었는데...

    걔들 다 시집가고 장가가고 애낳고 살텐데...

    몇 명 만나봤는데 옛날같지가 않더라.

     

    어쩌면 우리 시대의 우리는 그때 다 죽었는지도 몰라.

    독같은 이름으로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는 그때랑 전혀 다른 사람들이지.

    너랑 나랑 만난다면 옛날의 너와 만나게 될까?

    현재의 나와 너와 만나게 될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2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5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3415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사람도... 푸른송 2012.05.14 1308
3414 친모 시모 장모님들께 바치는 글 - 불효자 4 fm 2012.05.14 3037
3413 안식교회에 영향을 끼친 인물 루소?? 5 지경야인 2012.05.14 2539
3412 [오늘의 천문사진] . . Virtual Flight Over Asteroid Vesta . . 놀라운 문명의 발전 (동영상) 5 반달 2012.05.14 4854
3411 때ㅡ는 싸우나에서 밀자. 4 西草타운 2012.05.13 1452
3410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파행을 보며: 스탈린의 후예들 김원일 2012.05.13 1379
3409 “다 까겠다”던 조현오와 “후회한다”는 조현오 사건과 진실 2012.05.13 1249
3408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벼들기, 김칫국물에 고개 숙여 절하기--김칫국물처럼 시원한 설교 하나 2 김원일 2012.05.13 1731
3407 오늘 교회가 해야 할 일 5 로산 2012.05.13 1978
3406 마르크스주의가 물질주의라고? 박근혜와 안철수 누가 될 것인가? 나도 전혀 궁금하지 않다. 4 김원일 2012.05.13 1918
» 모순(나한테는 슬픈 글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글일 수 있음) 2 file 최종오 2012.05.13 2385
3404 온가족이 함께즐길수있는 LA음악전문인 오케스트라 연주회 정보 제공해요//무료 file ㄴㅇ 2012.05.12 1513
3403 [기도와 독서와 토론으로 여는 평화에 관한 성찰 10번째(2012년 5월 19일(토)] 화평하게 하는 작은 단상 평화교류협의회 2012.05.12 1663
3402 천안함은 북한이...싸움은 남한 사람들 끼리... 2 나라사랑 2012.05.12 1887
3401 번영 중에서의 교만 1 푸른송 2012.05.12 1519
3400 만약, 당신의 월급이 적다고 생각한다면? 1 푸른송 2012.05.12 1760
3399 "검찰에 盧 차명계좌 밝히겠다"더니… 증거 못 내놔… 처벌 거론 조현오 1 기가막혀서 2012.05.11 3041
3398 양심 적이며, 사려 깊었었지만... 2 푸른송 2012.05.11 1954
3397 꽃 처럼 살까? 바람 처럼 살까? 1 푸른송 2012.05.11 1108
3396 다같이 건배!!! 5 김 성 진 2012.05.11 1702
3395 2011, 10대 유망 신약 의약업계 / 생명과학 2 로산 2012.05.11 2716
3394 [기도와 독서와 토론으로 여는 평화에 관한 성찰 9번째] “너희가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김한영 장로) ♣ 김기수(2012). 『21세기 대한민국 대외전략 낭만적 평화란 없다』 : 대한민국 리스크 - 외교편. 살림출판사 평화교류협의회 2012.05.10 4409
3393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물보호 2012.05.10 1359
3392 十一租. 西草타운 2012.05.10 1251
3391 조현오, '거짓말' 했지만 처벌 받지 않을 가능성 많아 무엇이진실? 2012.05.10 1182
3390 "노무현 거액 차명계좌" …조현오 발언은 허위. 검찰, 차명계좌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무엇이진실? 2012.05.10 4637
3389 노무현 재단 "조현오 엄중 수사 촉구" 무엇이진실? 2012.05.10 1188
3388 평안도에서 나는 질 좋은 담배ㅡ가 드리는 말씀. 3 西草타운 2012.05.10 3062
3387 국민들의 눈높이가 선동가들 보다 높아졌다. 촛불 2012.05.10 1235
3386 만명이 노래하는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4악장 1.5세 2012.05.09 1944
3385 선관위가 부정선거 개입했나? 로산 2012.05.09 1428
3384 아이들 배울라... 5 서울대 2012.05.09 2081
3383 이 것도 한국 정부에서 지어낸 이야기 일까? G P S 2012.05.09 1739
3382 낙성대는 서울대 분교다. 2 푸른송 2012.05.09 2261
3381 사랑하는 자들에게 악한 누명을... 3 푸른송 2012.05.09 1662
3380 진짜 사랑. 1 푸른송 2012.05.09 1426
3379 관리자님께 문의. 2 서초타운 2012.05.09 1589
3378 어느 미국 시장님. 비교되는 요즘 한국의 어느 당 2 나라사랑 2012.05.09 1692
3377 (난 부부싸움 한 번도 안해봤다)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8 fm 2012.05.08 4896
3376 이제 그만...로산님 보다 멋진 분이구먼... 1 문재인 2012.05.08 1373
3375 세상에 이런일이... 나라걱정 2012.05.08 1673
3374 미국법과 한국 법의 차이? 나라걱정 2012.05.08 1852
3373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풀 1 나라걱정 2012.05.08 1714
3372 이준석, ‘문재인 목 잘린 사진’ 알고 올렸다 [단독] 문제의 트위터 멘션 사진 확보… “부적절하다 소리 들을까 싶어 삭제” 밝혀 1 벌써 어른들 흉내를^^ 2012.05.08 1755
3371 기도 안 하는 지경야인 그러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 11 지경야인 2012.05.08 2123
3370 어머니라 불리는 장미에게 아기자기 2012.05.07 1466
3369 외로운 밤 최종오 2012.05.07 1563
3368 "박근혜, 제2의 '6·29 선언' 터뜨릴 수도" 불어라~ 2012.05.07 1910
3367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4 로산 2012.05.07 2248
3366 나는 바보 노무현 같은 바보 재림교인이었다 로산 2012.05.07 1553
3365 엄마가 다음 세상에서 만나면... 푸른송 2012.05.07 1489
3364 진보세력을 바라보는 법 배우기 로산 2012.05.07 1383
3363 만일 원수가... 3 푸른송 2012.05.07 1444
3362 그 슬픔의 집장촌 이야기 (첫째편) 퍼운글 돌베개 2012.05.07 2721
3361 진보를 말아 먹는 종북 좌파 1 로산 2012.05.06 1453
3360 어버이날을 맞이하며 1 1.5세 2012.05.06 1831
3359 신은 믿되 교회는 의심하라 3 passer-by 2012.05.06 1792
3358 미국소 광우병, 한국소? 한길이 2012.05.06 1433
3357 MB "北 말 잘 안듣는 나쁜 어린이" 2 민중의소리 2012.05.06 1472
3356 토할 뻔했다. 그러나 토하지는 않았다 2 로산 2012.05.06 1962
3355 누구 말이 맞는지??? 1 나라걱정 2012.05.06 1525
3354 한 때는 양심적이었지.. file 푸른송 2012.05.06 1933
3353 그날 밤. 푸른송 2012.05.06 1418
3352 먹는것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요\? 5 나라사랑 2012.05.06 2076
3351 우리끼리 먹어도 된다 안된다 하는 것들 3 로산 2012.05.05 1667
3350 사람의 눈에 띄지는 않지만 2 푸른송 2012.05.05 2424
3349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돈 없으면... 1 푸른송 2012.05.05 2249
3348 십일조(4) 6 서초타운 2012.05.05 1983
3347 십일조(3) 서초타운 2012.05.05 1649
3346 십일조(2) 서초타운 2012.05.05 1928
Board Pagination Prev 1 ...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