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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성공 모두 이룬 안철수
‘착한’ 이미지로 박근혜 위협
지지층 특성 같은데 누가 된들…

야권의 여러 대선 주자 중에서 다른 아무개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데, 왜 유독 안철수 현상만 나타나는 걸까? 여론조사 자료를 분석하면서 내가 찾아낸 대답은 딱 하나이다. 지지자들에게 안철수 교수는 ‘허락된 욕망’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가상 대결에 여러 야권 후보들을 대입해보면 안 교수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오직 상대가 안 교수일 때에만 박 위원장 지지자들 중에서 절반 정도가 빠져나와서 야권 후보를 지지한다. 다른 말로 박근혜 지지자와 안철수 지지자는 절반 이상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 분석 결과를 주변에 얘기하면 대부분 처음에는 깜짝 놀란다. 정말이야? 박근혜 지지자랑 안철수 지지자가 같은 사람이라고? 놀랄 것 없다.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않은가. 선거에서 이기려면 상대 후보 지지자들 중 상당수를 빼와서 나를 지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겹치는 게 당연하다.


그러면 도대체 다른 후보라면 절대 지지하지 않지만 안철수라면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 가지 압도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안 교수 지지자들의 가치관이 강한 물질주의를 보이며, 이것은 박근혜 지지자들의 가치관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다른 모든 야권 후보 지지자들의 가치관은 탈물질적이다. 간단히 말하면 물질주의란 안보나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이고, 탈물질주의란 인권, 민주주의, 언론자유, 환경 등을 중시하는 가치관이다.


문제는 물질주의의 핵심 내용인 안보와 성장이 그 자체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보수 정치세력의 도구로 악용되면서 인권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는 핑계로 기능해왔다는 점이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탈물질주의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원하는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지배적인 가치관으로 자리잡아왔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 안철수라는 대결 구도는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대결이 아닌 것이 된다. 보수의 가치관인 물질주의의 틀 안에서 고르라는 주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안철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린다. 물질주의는 욕망의 가치관이다. 욕망을 잠시라도 미루기 싫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계속해서 추구하게 해줄 것 같은 박근혜를 선택한다. 이명박 정부 내내 인권과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와 환경이 위협받고 있을 때 철저히 침묵하거나 혹은 방조했다는 점이 좀 켕기기는 하지만, 나의 욕망 추구를 방해할 것 같은 다른 후보보다는 낫다. 그런데 안철수 교수가 등장했다. 그는 의사이자 성공한 기업인이자 대학교수이고 부자이다. 이 네 가지는 물질주의적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시그널이다. 한국 사회가 가진 욕망의 정점을 모두 이룬 그가 자신들의 욕망 추구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심이다. 청춘콘서트로 청년들을 위로하고 거액의 기부를 한 그는 심지어 착하기조차 하다. 이것은 물질주의적 지지자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한다. 박근혜를 선택했을 때의 켕김이 안철수를 선택했을 때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는 허락된 욕망이다.


공동정부 구상이 현실이 된다면 내년에는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의 세상 아니면 안철수 대통령의 세상에 살게 될 모양이다. 두 개의 세상은 얼마나 서로 닮아 있고 얼마나 서로 다를까. 적어도 지지자들의 특성이라는 정치의 수요 측면에서 본다면, 두 개의 세상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두 개의 세상이 달라지려면 정치의 공급 측면, 즉 후보의 철학과 정책이 달라야 하지만 그는 한사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내년 이맘때 둘 중 어느 세상에 살고 있을까. 나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한겨레 논단

  • ?
    Baram 2012.05.13 08:09

    재미있는 분석이네요

    그런데 마지막 '나는 별로 긍금하지 않다' 고 하며

    글을 맺음한 것을 보면

    모두가 궁금해 하고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뜻같다


    안철수에대해서 나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는 국민 앞에 한 가지 숙제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를 얘기하고

    또 국민들이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충분히 그들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어떤 면에서는 박근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박근혜가 어떤 철학과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른다

    왜냐하면 늘 사이드에 숨어서

    말을 아끼며 웃기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는

    다른 사람이 있다면

    독재자의 딸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되었으면 한다


    사람은 변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보고 듣고 커온 범위 내에서이다 대부분...


    이명박이 그랬고

    그전의 대통령들도 다 그랬다


    쿠테타로 권력을 잡은 사람은

    그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보정치를 했고

    군대출신은 군대식으로 

    건설현장에서 커온 사람은

    더우기 이윤극대화가 지상목표인 CEO는

    역시 정치도 그식으로 했다

    그래서 그의 업적은

    사람들이 원치 않는 건설들뿐이었다


    어쩜 정치판이라는 것이 

    그사람이 그사람인 세상이라면

    그럼 이번에는 그사람  말고 

    한번 이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딴사람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 민초스다판에서는 "nom"자를 

    못쓴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참 crazy 세상이다

    그 "nom"이라는 말이 

    얼마나 정겨운 말인데...





  • ?
    김원일 2012.05.13 12:13

    그러니까요. ^^

    저도 그노메 nom자 쓰고 싶어 환 자 ㅇ 하겠씀다요.

  • ?
    로산 2012.05.13 16:48

    왜 사람들이 안 철수에게 환호할까요?

    아무 이유없이 그럴까요?

    그저 그가 이명박 대통령처럼 돈을 번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아니죠?


    나는 장교수같은 생각은 아니올시다

    달라도 분명히 다를 겁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니까요

    아무래도 독재자의 딸보다는 낫겠지요?


    올 12월

    한국은 또 한 번의 난장판이 될 겁니다

    nom보다 더 징그러운 세월이 기다립니다

    지겹다......


  • ?
    김원일 2012.05.13 17:09

    장로님, 저도 그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바랍니다.

    아직은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다려 보죠.


    요즘 회 쫌 뜨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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