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이 아니다. 제 정신줄을 잡고 있다면 어찌 이런 일들이 21세기 대명천지에 일어날 수 있을까 싶다.
‘종북몰이’, 내곡동·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 수사, 방송 파업사태 등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정말이지 ‘우리 사회가 미쳐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종북몰이’는 가히 광풍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이성과 지성을 마비시킨 채 단세포적 사고와 편 가르기, 증오를 부추겨 왔다.
‘종북’의 실체나 내용도 없이 그냥 쏟아 내는 말을 보면 지금이 중세 암흑시대 같다.
“종북 의원들을 가려내기 위해 (조선시대 천주교도 박해 때처럼) 천주교 신자들에게 십자가 밟게 하듯 하면 된다”고 말한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그 시대착오와 맹목성에서 챔피언감이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한구 의원은 ‘간첩 출신 국회의원’ 운운했다.
간첩 출신 국회의원이 버젓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이를 알면서 고발하지 않았다면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대로 이한구 의원은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를 범한 것이고,
그런 활동을 지금껏 방치해온 정보기관과 사법기관은 스스로의 직무를 포기한 것이 된다.
새누리당에서 앞을 다투어 종북몰이로 휘몰아간 결정적 계기는 박근혜 의원의 ‘국가관 발언’이다.
그가 “국가관을 의심받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고 밝히자,
새누리당 의원들을 마치 충성경쟁을 하듯 종북 사냥을 시작했다. ‘종박’ 충성놀이처럼 보였다.
미국에도 이런 광기 서린 빨갱이 사냥이 있었다.
1950년대 초,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은 미국 사회 곳곳에 빨갱이들이 활보하고 다닌다며 이들 사냥에 앞장섰다.
4년 동안 미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은 매카시는 알코올 중독으로 마흔아홉살에 죽었다.
매카시 선풍과 알코올 중독은 그 비정상과 맹목성에서 일란성 쌍둥이 같다.
그런데 비정상과 맹목성에서 매카시 선풍과 알코올 중독에 버금가는 집단이 나타났다.
바로 정치검찰이다. 그들이 살아있는 권력의 편에 서서 얼마나 편파적이고 혹독했는지는 그동안 사례로도 충분하다.
노무현, 한명숙, 피디수첩, 미네르바, 나의 배임 사건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런데 정치검찰은 이번에 또다시 내곡동 사건과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에서 그들 집단의 비정상과 맹목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미 드러나 있는 증거와 자료만 해도 차고 넘치는데, 그래서 그것만 제대로 챙겨도 쉽게 규명되는데,
그걸 외면하고 무시했다는 비판이 그치지 않는다. 5000만원 관봉 돈다발은 외면과 무시의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주요 관련자들은 직접 조사도 않고 서면으로 대충 끝냈으니, 원숭이에게 검사복을 입혀 수사를 했어도,
동네 심부름센터에 맡겼어도, 이보다는 나았을 것이라는 비아냥을 듣는다.
엠비 정권 아래서 가장 ‘황당한 사건’으로 법조계에서 꼽는다는 나의 배임 사건은 고발이 들어오자 바로 수사에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직접 조사하겠다며 여섯 차례나 소환 통보를 했다.
그리고 2008년 8월11일 한국방송 사장직에서 해임되자마자 바로 그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그렇게 민첩하고 혹독했던 검찰이 내곡동 사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배임 등 사건에는
그리도 이해심 많고, 너그럽고, 인자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원숭이 검사’ 소리를 듣는다.
파업 141일째인 문화방송 사태를 보면 할 말을 잃게 된다. 한 달 평균 3000만원어치 법인카드를 펑펑 써대고,
여성 무용인의 27회 특혜성 출연과 20여억원의 출연료에다, 아파트 구매 등 온갖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김재철 사장,
그의 휘하에서 충직한 마름 노릇 하는 수하들의 비굴한 모습, 7명 해고, 106명 징계, 35명 대기발령 등 마구 휘두르는 망나니 칼…
이런 술주정뱅이 같은 모습들을 엠비 정권과 새누리당은 즐기면서 방관하고 있다. 같은 편인데다,
이런 방송 조건이 대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일 터다.
알코올 중독자처럼 비틀대는 이 비정상의 모습들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함석헌 선생의 말을 되새기게 된다.
“깨어 있는 백성이라야 나라가 산다.”
(정연주 전 KBS사장,언론인)
서초님은 아시죠? 이 여자의 행방???
지 난달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대표의 머리채를 잡아채고 있는 통진당 경기도당 여주-이천지역위원회 소속 박모 씨(왼쪽), 경찰이 ‘머리끄덩이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한 당시 현장 모습(오른쪽). 채널A 제공
이 여성은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여주·이천지역위원회 소속 회계담당자 박모(24·여)씨로 확인됐다. 현재 그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등 사실상 잠적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라며 "박씨가 수배자 수준으로 잠적한 상태로 위치파악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에게 3~4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고 박씨가 거쳐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몇군데 파악해 추적중"이라며 "박씨의 소재 파악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수사가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어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고 수사대상 당원명부도 전혀 확보되지 않고 있다"며 "신원이 확인된 6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지만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 등 피해자측은 "수사팀 자체를 만나고 싶은 않고 당원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언론에 나온 사진과 행사장 CCTV 등에 대한 판독작업을 진행 중이며 신원이 확인된 6명이 출석을 계속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