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10그루 심어 놓았는데 진딧물이 극성이다.
고추나무에 개미가 분주히 오르내린다.
개미가 진딧물의 배설물을 얻고 싶어서 진딧물을 골고루 이파리마다 조심스럽게 옮겨놓고 보호해주고 있다
몇 그루되지 않으니 손으로 조심스럽게 이파리를 쓰다듬으면 연약한 진딧물은 몸이 터져 죽는다.
하지만 한 마리의 진딧물이라도 남으면 암수가 필요 없는 무성생식이라 바로 기하급수로 번식을 한다.
그래서 다시 호스를 이용하여 물을 고추이파리에 뿌린다.
진딧물은 온통 물로 이루어져 있어 습기에 약하다.
하지만 그런 약점을 보완 하고자 잎 뒷면에 붙어 있어서 조용히 내리는 빗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고 안전하게 번식을 한다.
그래서 호스를 이용하여 물을 잎이 뒤집히도록 뿌려주니 손으로 죽이지 못했던 진딧물이 물에 의해서 깨끗이 씻겨 내렸다
진딧물은 스스로 고추의 어린잎으로 이동을 할 수 없으니 개미가 빨리 옮겨 주지 않으면 대부분 죽게 되어있다.
자연 상태에서 조용조용 비가 내리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은데
비가내리면 왜 꼭 바람이 강하게 불까요?
조용조용 내리는 비에 축축하니 젖은 땅에서 잘 자라는 곡식이 영글어 풍성한 수확을 얻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자연 속에서는 그렇게 되면 나뭇잎과 풀잎 뒷면에 숨어서 식물의 수액을 몽땅 빨아 먹는 진딧물과 해충에 이파리하나 남지 않고 멸종할 것이다.
농약이 발달한 농장에서야 농약으로 해결될 수 있겠으나 대자연의 모든 식물을 인간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비바람이 치면 흔들려 약한 이파리와 가지가 꺾이지만 수많은 벌fp가 함께 떨어져 나가 식물이 생존할 수가 있다
아마 비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진딧물이나 벌레 때문에 고사되고 멸종될 식물이 많고 결국에는 사막이 될 수도 있다.
바다에 풍랑이 일고 해일이 일어나고 바다가 온통 뒤집어지면 애써 가꾼 미역 다시마 김이 떨어져나가고 그물이 찢기지만 바다 깊숙이 침전된 유기물이 뒤집히면서 바다에 새 생명이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부부 싸움 없이 살아가는 부부를 보면 참 행복하여 보이고 조용한 교회를 보면 교회 같아 보이고 정쟁이 없는 국회를 보면 화기애애한 국가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부부가 싸우면서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 불편한 점 괴로운 점들이 드러나고 아프고 힘들고 찢기는 순간이 흐르면 아픔은 치유되고 더러는 소중했던 것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진딧물처럼 벌레들처럼 숨어서 생명력을 갉아 먹는 것들이 없어져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행복을 거두게 되지 않을까?
교회가 서로를 배려하고 화합하고 감싸면서 사랑하지만 어찌 사람이 살다보면 서운하고 섭섭하지 않은 일이 있으랴.
국회에서 발목을 잡네. 어쩌네 하지만 그런 과정이 나라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았겠는가.
북한이란 존재가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발전의 토대를 만들지 않았을까?
비바람이 치면 괴롭지만 비바람이 멈추고 나면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어서
온갖 식물이 더욱 생기가 돌고 푸르름이 넘치는 것은 식물들의 이파리 뒷면에 붙어서 생기를 갉아먹던 해충이 잠시라도 떨어져나가 활기를 얻었기 때문이리라.
또다시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 잎을 공격하겠지만 그 숫자는 현저히 감소해서 빗물에 떠내려가고 습기를 이기지 못하여 죽기도하고 포식자에게 잡혀 먹히기도 하여 나무와 풀들은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되겠지요.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잖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잖고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서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비바람 속에 피었나니
비바람 속에 줄기를 곧게곧게 세웠나니
빗물 속에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젖지 않고서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아프지 않고 가는 삶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반짝이는 삶들도
다 아픔 속에서 살았나니
아픔 속에서 삶의꽃 따뜻하게 살렸나니
아픔 속에서 삶망울 착히착히 키웠나니
아프지 않고 가는 삶 어디 있으랴
고추에 진딧물 때문에 농약을 칠수야 없지
대규모라면 야 어찌 진딧물을 없앨 수 있으랴마는
작은 규모라면 호스로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고추의 진딧물은 쉽게 퇴치할 수가 있다
하나님은 그래서 지구 위에 달을 만드셔서 일정 간격으로 바닷물이 움직이게 만드시고
그런 움직임이 바람을 만들고 식물을 생명을 이어가도록 하셨으니 감사할 뿐이다.
누군가는 달이 일곱 개 있는 달에서 사는 에녹을 봤다는데.
그리 편한 곳은 아니리라.
달이 많으면 바닷물의 흐름이 요동칠 것이고
바람이 장난이 아닐 텐데
봤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할뿐 그걸 이런 곳에다 퍼 나르는 분도 더러는 있어서........
구수함 속에 의미 또한 들어있으니 또 다시 기다려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