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새벽
고요한 묵상의 시간
나직이 내 마음 살피니
나의 분노는 순수한가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슬픔은 깨끗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오 나의 강함은 참된 강함인가
우주의 고른 숨
소스라쳐 이슬 떨며
나팔꽃 피어나는 소리
어둠의 껍질 깨고 동터오는 소리 (박노해)
민초의 그대는
아직도 분노하는가? 왜?
아직도 슬퍼하는가? 왜?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지도자의 그늘아래서
속수무책으로 세월호가 가라앉을 때
그 어린 영혼들의 창창한 세월도 함께 가라앉아 버리고
살아서 그것을 보고 듣는 자들은
각기 다른생각에 또 다른 침몰속으로 자신들을 몰아간다
제발 정치적으로 그 사고를 바라보지 말거라
제발 자신의 설움에 그 사고를 끼어 맞추지 말거라
제발 어떤 방향도 그 사고의 진실한 참상을 바라보는 일에
끼어들지 않게 하거라
마지막까지 혹 한사람이라도 기적의 삶을 찾게 해 달라고 기도하거나
상처입은 가족들이 그 상처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기도하거나
아니면 그 물살깊은 수심에서 구조작업을 하는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거나
그렇게 그 수심깊은 곳까지 우리의 기도를 내려 보내자.
욕을 하던지 멱살을 잡던지 그 배를 책임졌던 선장 하나면 족하다.
민초의 사람들이여
이제는 배 (영적이든지 육적이든지)를 탈때에 선장이 누구인지는 잘 알아보고 타야겠지....
하나님도
믿은 수가 없다고
목청을 돋구는 교인들 앞에서
언떤 선장을 믿고서
내몸을 맡끼며
배를 탄단
말이람
에구
아
예
타
질
말아야지
혹시나
예
수
님
이
선장이라면
나는 그배는 믿고 탈참여
가을 바람이 선장인
그배는 안탈겨
나만 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