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지옥에 가려고 커피를 배운다
천국은 너무 깨끗한 분들만 가는 곳이라고
떠들어 대니
나는 지옥에라도 갈 수 있으면 다행이겠다
지옥도 못 가고 무덤 속에서 영원히 있을까봐 더 걱정된다
천국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
술과 담배를 하는 사람은 못 간다고들 하니
이왕 커피 마시는 김에 술과 담배를 배워야겠다
못 갈 곳을 넘본 죄가 너무 커고
같이 가기 싫다는 사람들 너무 많은 것 같아
그런 사람들 하고 진주문 들어 갈 마음이 싹 가신다
나이를 먹어 늦게 배운 등산이 몸에 겨웁다
지난주에도 지리산 천황봉을 다녀왔는데
내게는 좀 무리스러웠다
그래도 이 나이에 그런 데라도 갈 수 있다니 다행이다 싶어서
힘이 붙이면 쵸콜릿을 먹기도 하고 커피를 한 잔씩 마신다
커피를 일년에 한두잔 마시다가 요즘은 산에 갈 때 커피를 가져간다
그게 죄가 된다면 웃기는 이야기지만 난 그런 부자유스런 천국행은 거절하겠다
채식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천국
송곳 같은 신앙만 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천국
그런 천국은 싫다
그러니 갈 수 있다면 커피를 죄라고 여기는 너네들만 가라
난 그런 교인들 가는 천국은 안 가려고 마음먹는다.
이 우주에는 인간이 살 수 있는 별이 억수로 많다는데
그런 교인들만 가는 곳 따로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까탈스럽게 믿었는데 나 같은 사람하고 한 별에 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람 살 수 있는 수많은 별을 창조하셨나 보다
지구가 속한 안드로메타에서 30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사람 살 수 있는 신성이 있단다
그런데 그런 신성이 억수로 많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꼴 보기 싫은 교인들하고는
절대로 하나님이 한 별에 살게 안 하실 것 같다
나는 커피도 마실 수 있는 더 좋은 별에 갈 거다
같이 가기 원하는 분들은 오직 예수 믿고 사시게나
먹는 것 가지고 마음 상하게 하는 사람들 따로 모아서
울타리 치시는 하나님 만들지 말고 말이다
커피를 마셔 죄인 되어 못 가는 천국이 있다면
그건 천국 아니다 천사들 고향이다
거기 가서 천사들 졸병 노릇이나 하고 살면 딱이다
커피를
마시며는
천국을 못간다
그런 것을
누가
정해 놓은
율법 이던가요
저와
동갑내
비등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요즈음 산행을 즐기신다니
인생말년에 대단한 수확을 거두시네요
그리고
커피도 겸해서
배우시고 계시다니
그 또한 새롭고 감미로운
미각을 쟁취하고 계시는군요
그 커피 땜시 천국은 포기한다는 말씀
달리 생각을 거듭 돌려서 심사숙고를 해보니
발길을 돌려서 천당으로 가신다는 말씀같네요
아무튼 구원을 받는 길인데 천국이면 어떻고
천당이면 어떻겠습니까
예수님 믿었으니
예수님 옆으로만
가서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 역시도
안식교인들
만이 가는 천국은
생각도 못할 뿐더러
그들을 따라갈려면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워서 미리 지쳐버렸답니다.
그래서 그 안식교인들이 간다는 천국은 포기 한지 오래됐답니다.
산행 즐기시고 건강하셔서 커피도 많이 배워보세요
아무튼 건강하시고 즐기시는 일에 행복하십시요
노년의 남은 여생에 성령님의 간섭하심이
항상 같이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