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2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노무현 능멸한 경찰청장의 말로, 그러나

오마이뉴스 | 입력 2014.03.14 15:25 | 수정 2014.03.14 16:13

[오마이뉴스 하성태 기자]

'게릴라칼럼'은 < 오마이뉴스 > 시민기자들이 쓰는 칼럼입니다. < 편집자말 >

흔히,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같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보이는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없는 감정이 '공감' 능력이라고들 한다. 그런 공감능력 결여자들이 활개를 치다 못해 공직에 오르거나 유명인의 지위를 누리는 세상이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딱 그런 경우다.

쌍용차와 차명계좌 발언에서 보여준 공감능력 결여

"경찰 진압장비가 뭐 있습니까? 방패하고 진압봉밖에 없잖습니까. 제 상식과 지식으로는 최루액이 인체에 그 정도 심각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동의할수 없습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

ⓒ 유성호

이게 발암 물질이라고 하는데, 발암물질 인체 허용 기준의 이만분의 일입니다. 주변에 발암물질 가진 음식이 얼마나 많습니까? 불 탄 음식, 배추김치에도 발암물질이 있다 그러고 된장 고추장 간장에도 다 있다지 않습니까?"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경기경찰청장의 위치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진두했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1년 여 뒤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그러면서 "공장을 안전하게 확보함으로써 십만명의 일자리가 구해질 수 있다면 우리 경찰은 그 정도 희생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고도 했다. 최루액과 된장, 고추장, 간장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이런 듣도보도 못한 시선이야말로 자신의 '공감능력' 결여를 스스로 폭로하는 발언이라할 수 있다.

되새겨보면, 그에게 더더욱 치욕적일 수밖에 없는 실형을 언도케 한 '차명계좌' 발언도 이 공감능력, 특히 인간 감정에 대한 공감이 현저히 떨어지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실언이었을 것이다. 실언이 아니었다면, 인격장애를 스스로 자백하는 꼴이 아닐 수 없다. 급기야 재판정에서 궁지에 몰리자 '찌라시' 핑계까지 대도록 만들었던 '차명계좌' 발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 뭐 때문에 사망했습니까? 뭐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버린 바로 전날 계좌가 발견됐지 않습니까, 차명계좌가? 10만 원짜리 수표가 타인으로,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표돼, 발견이 됐는데, 그거 가지고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거 때문에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겁니다."

13일 조현오 전 청장이 대법원에서 징역 8월 확정판결을 받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발언이다. 조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3월 일선 기동대장들을 모아 놓고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채 1년도 안 되는 시점이었다. 공직자가, 그것도 수사기관의 수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말'의 범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 있었다. 악의를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조현오 전청장의 '공감능력'을 의심하는 이유다.

이렇게 공감능력의 결여를 자랑하는 조 전 청장은 안타깝게도 수사의 기본이되어야할 '사실관계'도 제대로 따지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항소심 당시 사자를 명예훼손할 수 있었던 근거로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의 발언을 지목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찌라시' 운운하며 책임을 면피코자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찌라시가 세간에 알려진 찌라시는 아니었던 듯 싶다. 2010년 발언 당시와 재판과정에서 조 전 청장의 발언을 '사실'인냥 보도했던 일부 '찌라시'들은 자성은커녕 조 전 청장의 구속 수감을 공명정대한 듯 보도하고 있으니 기가막힐 따름이다. 확실하게 징역살이를 하게 된 지금, 조현오 전 청장은 찌라시가 품고 있을 '사실의 힘'을 여전히 믿고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 시대, 김석기·국정원도 있다



▲ 국회 나온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2013년 12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진압을 지시한 서울경찰청장이었다.

ⓒ 남소연

사실 조현오 전 청장이야말로 지난 몇 년간 말과 행동을 통해 사회적 피로감을 드높여온 보기 드문 인물이기도 했다. 2010년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에게는 "선진국이 되려면 슬픔의 방식도 격을 높여야 한다"고 했고, 2012년 쌍용차 청문회장에서는 "사실을 왜곡해 거짓으로 경찰을 비난하는 것은 정의와 국가정체성 유지에도 반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인재(?)였으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총애를 받았다는 사실도 쉬이 납득이 가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그런 조 전 청장이 한때 국회의원 출마를 희망했었다는 걸 떠올리면 아찔해질 수밖에 없다.

같은 이유로 간담이 서늘해지는 건 박근혜 정부들어 조 전 청장과 비슷한 인물과 국가 기관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리라. 조현오 전 청장과 마찬가지로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이자 용산참사의 책임자인 김석기 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그런 경우다.

용산 참사의 책임을 지고 해임된 인물이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오사카 총영사도 모자라 대통령과의 인맥으로 새누리당 후보로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했고, 이후에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석기 사장은 최근 발간된 < 친박인명사전 > 의 대표적인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1년 넘도록 정국의 중심에서 벗어날지 모르는 국정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작(간첩 사건)을 일삼고, 없는 사실(NLL 포기)을 확대하고, 악성 루머와 허위 사실(댓글 사건)을 퍼트리는 국정원은 국가 정보조직인지 여당과 대통령에 복무하는 사조직인지 헷갈릴 정도다.

일각에선 조현오 청장의 형량이 가볍지 않느냐는 의견이 들려온다.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사자명예훼손' 혐의치곤 무겁지 않다는 것이다. 한줌 권력을 쥔 채로 책임지지도 못할, 국민들을 우롱하는 '말의 향연'을 펼치는 이들이 판치는 세상에선 본보기가 필요하다. 그들에게 좀더 무거운 죄값을 내려야 할 이유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공감능력' 결여자들에게는 더더욱.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97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47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30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43
11885 안식일과 예수 사이에서 3 fallbaram 2015.05.03 187
11884 김민선, 민승기 회장 한인회관서 각자 취임식 이방인 2015.05.02 273
11883 앰네스티 "세월호 집회, 경찰력 끔찍한 수준" 이방인 2015.05.02 204
11882 이 친구도 전직 목사라고....창피한 줄 좀 알아라 나도 목사 2015.05.02 338
11881 화잇의 남의 글베끼기 행태 4 라이너 2015.05.02 314
11880 정지영 감독 “야당 대표도 천안함 폭침이라는 희한한 사회” 처나남 2015.05.02 283
11879 아래의 글은 Kasda에서 고송자 님이 '엘렌 화잇은 표절하지 않았다'라는 근거로 올린 글입니다. 1 라이너 2015.05.02 366
11878 "언제든지 찾아오라고요? 그건 박 대통령의 거짓말" 1 아리랑 2015.05.02 280
11877 엘렌 화잇의 표절에 대한 대총회 연구 2 라이너 2015.05.02 294
11876 엘렌 화잇은 표절을 했는가? 2 라이너 2015.05.02 266
11875 뉴스타파 - 침몰 5년, 다시 천안함을 말하는 이유 처나남 2015.05.02 206
11874 네팔 지진피해 지진 2015.05.02 200
11873 [디·퍼] 한국,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한순간에 확” 1 지진 2015.05.02 188
11872 (사)평화교류협의회에 여쭙니다. 1 기념사업회 2015.05.02 213
11871 [157회] 김창옥의 포프리쇼 - 고난은 삶을 바꾸는 힘 1부 곤고 2015.05.02 296
11870 해볼까? 해 보자! 3 2015.05.02 167
11869 안식일에 일어난 네팔 지진과 하나님의 메세지...카스다에서 펌 글입니다. 9 카스다펌 2015.05.02 362
11868 유시민 딸 유수진, 정권퇴진 시위하다 연행…누리꾼들 “대를 이은 투사” 1 BeauTiFul 2015.05.02 531
11867 종말론의 종말을 고함 2 fallbaram. 2015.05.02 278
11866 사단에게 이용 당하는 1901년 당시 대총회장 A.G 데니엘스 엘렌 화잇 원고 내용 4 가르침 2015.05.02 333
11865 만시지탄 20 김균 2015.05.01 353
11864 <예언의 신>뿐 아니라 <성경>도 모두 표절하고 베낀겁니다. 6 예언 2015.05.01 269
11863 소금 이야기 2 하주민 2015.05.01 310
11862 강력한 종교적 신념, 혁신의 적? wall 2015.05.01 161
11861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바이올린 콘첼토 ' 차이코프스키 전용근 2015.05.01 229
11860 차벽에 막힌 안국동 삼거리 노컷 2015.05.01 249
11859 엘렌 화잇의 표절에 대한 대총회 연구 5 file Rilke 2015.05.01 503
11858 엘렌 화잇은 표절을 했는가? 6 Rilke 2015.05.01 503
11857 도올특강 - 종교란무엇인가. 인터넷 서핑하다 이 영상을 보았습니다. 꼭 한 번 시청을 권합니더~ 예~ 부산 2015.05.01 214
11856 [정의구현사제단 용퇴 촉구] 성명서 낭독 : 교회와 나라 싸잡아 망쳐. 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 2010년 12월23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한국천주교 나라사랑기도회 주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1 구교 2015.05.01 164
11855 이 두사람만 있어도 5 fallbaram. 2015.05.01 268
11854 이 충격적인 조선일보 기사 그리고 미친ㄴ바군네 바보같은ㄴ 아오 이건 진짜 끌어내려야데.. 1 사드 2015.04.30 319
11853 아 아~~ 꺼져라 박근혜 오늘 시위 구호다! file 하아 2015.04.30 245
11852 목적이 있는 살인 1 김균 2015.04.30 174
11851 지금 인터넷을 달구는 동영상......... 버스에서 할머니 폭행하는 아줌마 2 경우 2015.04.30 391
11850 참 어려운 한시 한 수 한시 2015.04.30 103
11849 어린양의 혼인잔치(feast) 와 절기(feast) 1 김운혁 2015.04.30 204
11848 일요일 법령과 성화(오창록목사설교)...재밋는 분이다^^ 4 성화 2015.04.30 467
11847 도대체 님들은 누구인가 ?....박성술(카스다) 1 지푸라기 2015.04.30 305
11846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딸) 1 신념 2015.04.30 265
11845 [1980년] 5.18 광주항쟁 - Gwangju Uprising (5.18光州民主化運動) 샘물 2015.04.30 210
11844 천국의 비밀을 아는것 1 김운혁 2015.04.29 217
11843 사전에 없는 신조어…‘아베스럽다’ 3 아베사촌 2015.04.29 191
11842 dexter 2 김균 2015.04.29 3313
11841 5. [평화와 행복] 평화 =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한 외국인께(베델)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것. 삼육대학교 영문학과 3학년 심소연 양과 삼육대학교회 정성화 박사가 베델 박사의 삶을 경모하고 항일언론투쟁에 대하여 발표합니다. 4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4.29 374
11840 일요일 휴업령에 기댄 교회-예언님 참조 14 김균 2015.04.29 265
11839 전작권 없는 한국…한반도 유사시 ‘일본 개입’ 무방비 허와실 2015.04.29 199
11838 김균님은 장로이면서 이것도 모릅니까? 5 예언 2015.04.29 374
11837 "신을 만났길 바래" sprout 2015.04.29 151
11836 제1부 38평화 (제26회) (3:30-4:30): 6,70년대 민주화운동과 평화정신의 맥(脈). 김영미 (사)뷰티풀하트 대표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64회) (4:30-6:00): 행복한 우린 한가족. 주은희 (사)안산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 어린이집 교사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4.29 204
11835 이미자(Lee,MiJa)[ 2002년 평양 특별공연(平壤 特別公演;Pyongyang Special Concert)] 노래방 2015.04.29 132
11834 대독 사과 3 file 전설의 섬 39도 2015.04.29 139
» 노무현 능멸한 경찰청장의 말로, 그러나 조조 2015.04.29 283
11832 요즘 일요일 휴업령 이야기는 어디로 갔나? 9 김균 2015.04.29 345
11831 '노무현 명예훼손' 조현오 전 경찰청장 징역 8월 확정 1 조조 2015.04.29 224
11830 “ 2번의시험후 촛대가 옮겨질수 밖에 없었음 ” 3 영원한행복 2015.04.29 207
11829 2250년 7월 5일 쇼핑 목록 file 전설의 섬 39도 2015.04.28 255
11828 <사탄>이 <하늘천사의 삼분의 일>을 자기편으로 만든 자세한 과정 예언 2015.04.28 342
11827 한, 미중일 사이 눈치보기 외교… "反中동맹 덫은 피하라" 美日 신밀월 시대 신세계 2015.04.28 321
11826 구원파의 유병언, 신천지의 이만희 등을 보면... 예언 2015.04.28 400
11825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부적절한 5가지 이유 1 Sally 2015.04.28 136
11824 총리공관서 “박근혜 정부 타도하자” 청년 11명 연행 1 결기 2015.04.28 243
11823 맷집을 키우자 5 김균 2015.04.28 317
11822 글 올립니다.. 4 믿음 2015.04.27 315
11821 "꽃다운 나이에.. " 세월호 판결문 낭독 판사 울컥, 울음바다된 재판정 1 2015.04.27 389
11820 전쟁터 된 볼티모어 폭동 현장 폭동 2015.04.27 299
11819 <천사장>이 왜 타락하여 <사탄>이 되었는지의 자세한 과정 1 예언 2015.04.27 222
11818 <4000 여년 동안 퇴보한 인류의 연약함>을 가지신 예수님 예언 2015.04.27 162
11817 엘렌 화잇은 선지자인가? 4 file Rilke 2015.04.27 499
11816 두 여자 대통령 닮았다고? 1 두 여자 2015.04.27 295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