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50>
교황은
보편 교회(Universal Church)의 볼 수 있는 머리이며,
세계 각처에 있는 감독들과 목사들에 대한 최상권을 부여받았다는 것은
로마교의 주요 교리의 하나이다.
더욱이 교황에게는
하나님의 직함들이 주어진 바 되었다.
그는 “주 하나님이신 교황”이라고 불리워 오고 있으며
절대 무오의 존재로 선포되어 왔다(부록 1, 2 참조).
교황은 전인류의 숭배를 요구한다.
사탄이 시험의 광야에서 주장한 것과 똑같은 주장을
그는 오늘날도 로마교를 통하여 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숭배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교활한 원수의 유혹을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눅 4:8)고 말씀하심으로 물리치셨듯이
이같은 하늘을 무서워하지 않는 그 참람된 자를 대적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 가운데
어떤 사람을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다는 암시조차 하신 일이 없다.
그러므로 교황의 최상권에 대한 교리는
성경의 교훈과 전적으로 배치된다.
교황은
찬탈이 아니고서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지배할 권세를 가질 수 없다.
로마교도들은
신교도들에게 이단이라는 죄목을 씌우고,
고집스럽게 참 교회에서 떠난 자들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오히려 그들 자신들에게 해당된다.
그들이야말로
그리스도의 군기(軍旗)를 버리고
“성도들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유 3)에서 떠난 자들이다.
가톨릭 호교론자들이 교황 제도를 옹호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성경 구절은 마태오 복음서 16장 18-19절이다. 가톨릭 신자들은 이 성경 구절이 예수가 나중에 베드로(반석을 의미)로 개명한 요한의 아들 시몬을 기반으로 삼아 자신의 교회를 세우겠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요컨대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떠받치는 반석이 되었다. 그러므로 예수는 자신의 지상 교회의 우두머리로 베드로를 확립하였고, 그 후계자를 세워 소명을 계승하도록 하였으며, 이리하여 교황 제도가 생겨난 것이다.
성경에서 새 이름을 받는 것은 새로운 지위나 사명을 뜻한다.[41] 그래서 시몬은 베드로가 된 것이다.[42]
‘베드로’라는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가 말한 아람어 ‘케파’를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번역한 것이다. ‘케파’는 ‘반석’을 뜻한다.
성경에는 반석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성경에서 말하는 반석은 험한 암벽으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지를 말한다. 문자적인 뜻으로 쓰이기도 했지만[43], 대개는 힘, 확고부동, 안전하고 견고한 장소를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44] 그래서 반석은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는 신을 상징하는 용어로도 많이 사용되었다.[45] 신약 시대에는 구약 시대에 물이 없어 목말라 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하느님이 반석에서 물을 솟게 한 사건을 예로 들며 영원한 생명의 물을 주는 예수를 반석에 비유하였다.[46]이런 근거에서 예수는 시몬에게 “너는 베드로(반석)이다. 나는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예수 자신이 바위였기 때문에 바위로서의 모퉁이 돌의 특성을 시몬에게 부여할 수 있었다.
‘하늘나라의 열쇠’라는 구절은 바티칸 시국의 국장과 같이 종종 교황의 상징물에서 볼 수 있는 상징적 열쇠의 근거가 된다. 이 하늘나라의 열쇠는 지상의 권한을 상징하는 수위권을 의미한다.
성경에서 열쇠는 열고 닫는 권한, 즉 모든 권한을 상징한다.[47] 이렇게 교회의 전권을 받은 베드로에게 예수는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라며 구체적으로 그것을 실천에 옮기라고 거듭 요청하였다.[48] 그리고 베드로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였다.[49]
이 밖에도 초기 기독교의 교부들, 예컨대 성 아우구스티노는 베드로를 ‘제1의 사도’라고 했으며, 에우세비오 같은 학자들도 베드로를 ‘사도의 수령’ 또는 ‘사도직의 원수’라고 표현했다.[50]
베드로에게 위임된 직책은 그의 후계자들에게 이어져 오늘에 이른다. 이리하여 베드로란 이름은 고유명사인 동시에 보통명사가 되어 버렸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9년 6월 10일 제네바의 세계 교회 협의회 본부를 방문했을 때 자신을 “나는 바오로라고 불리며 이름은 베드로입니다.”라고 소개하였다.[51]
다른 호칭들[편집]
교황직은 많은 직위를 지닌 자리다. 교황을 공식적으로 부를 때는 다음과 같다:
로마 교구를 통치한 주교들은 처음에는 성 베드로의 대리자로 명명됐지만 인노첸시오 3세에 의해 중세 이후부터는 더 권위적인 명칭인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변경되었다. 이 명칭의 유래는 495년에 개최된 로마 시노드에서 젤라시오 1세에게 바쳐진 것이 시초이다. ‘교황’이라는 호칭은 5세기 중엽부터 사용했으며 11세기 동서방 교회 대분열 이후, 그레고리오 7세에 의해 오직 로마 주교에게만 국한되었다.
‘파파(Papa)’는 교황을 비공식적으로 부를 때 쓰는 명칭으로 아버지라는 뜻의 라틴어 ‘papas’에서 유래하였다. 일반적으로 교황에게는 ‘성하(聖下, Seine Heiligkeit 또는Sanctitas)’와 ‘성스러운 아버지(Heiliger Vater 또는 Sanctissimus 또는 Beatissimus Pater)’라는 경칭으로 부른다.
또한, 라틴어로 최고 사제장이라는 뜻의 ‘폰티펙스 막시무스(Pontifex Maximus)’라고도 하는데, 이는 ‘다리’를 뜻하는 폰스(Pons)와 ‘만들다’는 뜻의 파키오(facio)와 ‘가장 으뜸인 자’라는 뜻의 막시무스(Maximus)를 합성한 말로 말하자면 교황은 하느님과 사람을 잇는 최고의 연결자 또는 대리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교황의 서명은 통상 ‘교황의 이름, PP, ○세’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바오로 6세의 경우 ‘Paulus PP. VI’라고 서명한다. PP는 파파(Papa)의 약어이며, 여기에 폰티펙스 막시무스의 약칭인 ‘P.M.’ 혹은 ‘Pont.Max.’를 추가 기입하기도 한다. 회칙 등의 공식 문서에는 정식으로 ‘교황의 이름, 가톨릭교회의 주교(Episcopus Ecclesia Catholicae)’로 서명한다.
문두에는 ‘교황의 이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인 주교(Episcopus Servus Servorum Dei)’라는 서명을 자주 쓴다. 이는 그레고리오 1세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관습이다.
또한, ‘서방 총대주교(Patriarcha Occidentis)’라는 명칭도 소유하고 있었으나 2008년부터 교황청 연감에서 제외되었다. 이는 동서방 교회의 일치를 위한 교황청의 의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