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관님의 글을 보고 마침 지난 주에 발견한 사진 한 장 공개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간직하셨던 사진첩을 정리하다보니
있는 줄도 몰랐던 나의 군 생활 사진들이 나왔다.
낡아 빛바랜 사진들을 펴고
스캔하여 컴퓨터에서 보정 작업을 거치니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다.
사진 상태만 괜찮은 것이 아니라
나의 젊었을 때의 상태도 괜찮았다는 말이다!^^
너무 날씬한 것만 빼고...
내가 현역 그것도 최전방 기갑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고
하면 잘들 못 믿어하던 눈치들이었는데
확실한 증거 사진을 확보했다!^^
최전방(철원지역) 부대라 겨울 추위가 매서웠다.
동계 적응 훈련이 겨울이면 몇 달씩 계속되어
DMZ 안의 전차 초소에서 영하 20도의 추위와 싸워야 했었다.
나는 의무병과라 좀 나았지만
특히 무겁고 차가운 중장비를 다루는 전방의 기갑부대원들
다치기도 많이 하고 고생들이 심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부모님도...
젊었을 때의 친구들도 대부분
멀리 떨어져 있어서
추억의 앨범 속에서나
화석처럼 존재하는구나!
아, 이제는 우리들의 지나간 젊음을 위하여
누가 같이 축배를 들어줄 것인가?
응답하라! 나의 젊음이여!
1977-9 구철원에서
응답 헀음 ..오~바
한참 선배님 이시넸요.
82년 광주 상무대 기갑 학교 입니다.
9사단전차중대와 5사단 전차 대대 82-84 년 근무 하다가 음악을 하고 싶어서 하나님께 떼를 썼든니
에~ 다 하면서 육군본부 군악대로 보냈 주더군요.
축사포 사격 할때 유탄 때문에 산불이 나서 산을 홀라당 다 태운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산주가 입에 거품을 물고 항의 할때 중대원 들이 죄송 합니다 하고 다같이 외친 기억도....
엠 48 이였는데 왜이리 고장이 잘 나든지.
참 .의무병 이였으면 고래들을 많이 잡았을것 같은데요.~~
나도 파견 나온 의무병 한테 맥주 사주고 고래를 잡았는데 그 다음주 유격 가서
실밥이 터져서 ..흑 흑 상상에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