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169 추천 수 0 댓글 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림교회를 떠난 이들의 이야기 (1)



먼저 가슴아픈 이야기는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다.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명감같은 충동때문에 하는 것이다. 

1. 그는 여호와 증인이었다. 
하지만 별종이었다. 자기가 확인하고 믿는 별종-여호와증인.
나는 cool한 재림교인이었기 때문에 그와 쉽게 마음을 놓을 터 놓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증인들과 2년을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고
그들의 습관과 종교 의식들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으며 그들의 언어도 익숙했다.
그리고 그 c 형제와 나는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그는 간증을 자주 했다. 
함께 간증을 한적도 있다. 
같이 부둥켜 안고 울기도 했고 밤새 기도하기도 했다.
그는 말에서는 나보다 졸했다.
하지만 말보단 글이 강력했고, 무엇보다 그의 삶
온 몸을 던져 주님을 사랑하던 그의 헌신이 아름다웠다.
그는 마음으로부터 친구였다. 
그 형제덕에 여호와증인 연합집회에도 참석해보고 
여호와증인의 모든 서적의 데이터가 있는 자료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별했다.
그는 재림교회 내에서도 외로워했다.
그는 재림교회를 위해, 재림교회 내에서 간증을 했다. 
천주교회에서 여호와 증인으로 그리고 마침내 "진리 교회"로 개심했다는 그의 간증은 좋은 소재였다.
그것은 그의 생각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를 활용한 논리였다. 
본래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화잇의 글 중에 "시대의 소망"이었다. 
그 책은 예수를 인간으로만 생각했던 그에게 새로운 빛을 던져주었다.
예수는 신이어야만 했고, 그래야 구속은 값진것이 된다. 
구속의 빛이 완전하려면 예수는 하나님이어야만 했다.
그에게 이 사건은 생명을 걸 만큼 중요한 일이었음에 틀림없었다. 
그는 자신의 10년 간의 존재기반이 되었던 증인사회를 빠져나온다.
이러한 탈출은 경험해보지 못한 자들은 알 수 없는 큰 사건이다. 
그는 이미 가족내에서도 종교문제 때문에 제껴둔 자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여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재림교회 내에 존재하는 것을 보았고
그들이 던지는 신학적 도전들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왠만한 재림교회 목사들보다 신학적 지식이 풍부했다.
성경지식도 방대했고, 여러 교파들에 대한 이해도 깊었다. 
그리고 재림교회가 행정적으로 성경해석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비춰진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빛은 진리로 받아들였었고 그래서
침례에 "순종"했었다. 그는 절대 재림교회를 "진리교회"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비춰진 진리의 빛을 따랐을 뿐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나도 그런 그의 태도가 맘에 들었다.

그는 청년들 많이 다니는 도시 교회를 다니면 
시골 교회는 어떡하냐면서 자기 집앞의 작은 교회를 다녔다.
또한 집회에는 늘 참석하려 하였고, 특히 성경연구에는 목숨을 건듯 보였다.
그는 사람을 잃어도 하나님은 잃지 않으려 했던 사람이 분명했다. 
그는 재림교인들이 성경을 너무 모르고 안 읽으면서 교만하다는 사실에 많이 아파했다.
누가 그를 정죄하리요!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까?

하지만 돌아보면, 그는 재림교회의 프로파간다용으로 사용되었을 뿐이었다.
그가 정작 재림교회에게 원하는 것은 아무도 귀기울여 주거나 제시해 주지 않았다.
그는 홀로 만든 전도지를 들고 시간이 날 때마다 전철에서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몇년을 버티지 못하고 곧 재림교회를 떠났다. 
그전 부터 조짐이 보이긴 했다. 

교회문제들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다른 교파 서적들을 열독했다.
그는 종종 우리교회로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난제들을 던지곤 했다. 
재밌는 것은 그에게 재림교회 신학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 분은
재림교회 젊은 목회자였다는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 아닌가?
현 재림교회에 회의를 품고있는 목사님의 영향으로 그는 재림교회를 쉽게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도 흡사 그 목사님처럼 교묘한 행동들을 하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그 목사님이 원하는 쪽으로도 가지 않았다. 
그도 계속 지성소문제와 구원론, 종말론 등,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로 초신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그는 이미 마음을 먹고 재림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교파에 이미 입문해 있는 상태라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

참, 이상했다. 
나는 화가났다. 혼란스러웠고, 짜증이 났다.
그렇게 인생을 걸고 신앙을 하는 사람을 놓쳤다는 것이 화가났고
그 친구의 이중적인 태도에 짜증이 났다. 
누구도 그 형제를 설득할 수 없었다는 데 분노했다.
모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었지만 더 놀라운것은
그런 믿음의 투사를 잃어버리는데 손발 걷어부치고 나서는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어디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수십명이 차가운 바다에서 죽어가도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인들, 군인들처럼...

이런 상황에선 듣기 좋은 잃은 양의 비유도  거짓말에 가깝다.
자기 자식에게는 해당될 지 모르겠지만...
나도 물론, 손쉽게 그 친구를 쳐내버렸다. 
마치 연예인 좋다고 졸졸 좇아 다니다가 무슨 사건에 연루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안색을 변하고 배신하는 것 마냥, 우리는 쉽게 포기한다. 
자기 밥그릇 문제가 아니면 열을 잘 안낸다. 
이런게 속물이다.
암만 번드르해도 우린 여전히 속물이다.

몇번의 주고 받는 공방이 있었고 그는 나를 "사단의 대리자"로 선언했다,
나는 그를 "정신병자"라고 반격했던것 같다.
이것이 아마도 끝까지 노력한 나의 자존심을 세울 마지막 멘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더이상 친구도 형제도 원수도 아닌 평행선이 되었다.
그리고 1년도 안되서 그는 잊혀졌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종교가 없는 세상에서 만났다면 이보나 낫지 않았을까?

물론, 그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에게 사과하고 싶다.
우리의 오만과 우리의 파시즘을 대표해서.

투항한 영웅은 활용가치가 있지만 떠나는 용사는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이데올로그 전쟁터 마냥 체제 선전용일 뿐이다. 
구멍난 일회용 모기장 처럼 버려질 뿐이다.
모든게 잘 돌아간다는 허상을 지탱하기 위한 퍼즐조각일 뿐이다.
들어온 이야기들은 많은데, 빠져나간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나는 속죄처럼  독백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쓸쓸히 떠난 내가 아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 ?
    passer-by 2011.11.20 05:50

    앞으로의 글이 계속 기대됩니다.

    하나 하나 자상하게 unfolding 해주세요.ㅋㅋ

  • ?
    unfolding 2011.11.21 00:25

    저는 passer-by님 애독자 중 한 사람입니다^^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
    로산 2011.11.20 10:57
    그러고도 떠나지않는 젊은목사처럼 나도 용케버티고있습니다
    최소한 어떤교회에도 진리라는 교리가
    신에속한 것이외에는 없다고 믿기때문입니다
  • ?
    unfolding 2011.11.21 00:27

    저도 로산 님과 비슷한 이유로 교회를 떠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연이라는게 쉽게 끊기지 않는가 봅니다..

  • ?
    흙으로 2011.11.20 15:34

    교회에서 전도는 목숨 걸듯이 하면서 침례를 준 후에는 사람들의 냉담함 때문에 서서히 사라져가는 영혼들을 볼 때, 과연 저 분께서 다시 하나님을 말하면 과연 재림교회가 아니라 다른 개신교라도 돌아올까하는 안타까움에 잠을 못이룬 적이 많았습니다.

  • ?
    unfolding 2011.11.21 00:29

    그런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화목제?로써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악몽에 시달리지 않을 듯 해서요.

  • ?
    플라워 2011.11.20 18:21

     내가 아는 몇 분들도     증인에서  재림교회  다시 장로교로  갔답니다

     또  성결교회   개척 목회자 이신분은  우리가  전한   시대의  소망 읽고  일요일은  자기 교회 에서 예배 드리고 

     토요일은  집에서 가족과  예배 드렸는데   우리의    성급한 실수로   그분  잃고     말았답니다

     

     참  마음이 아프고  죄송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오히려  잘되었다  싶네요

     

  • ?
    unfolding 2011.11.21 00:31

    참 성급한 실수들이 많죠, 재림교회는 사람을 잘 못 다룬다고 할까요..? 

  • ?
    cogito 2011.11.21 01:14

    종교가 없는 세상에서 만났다면 이보다 낫지 않았을까......

  • ?
    unfolding 2011.11.21 19:23

    다른 일로도 싸울 수는 있었겠지만, 종교문제로 갈린다는건 참  답답한일 입니다..

  • ?
    김주영 2011.11.21 07:51
    들어온 이야기들은 많은데, 빠져나간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나는 속죄처럼  독백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쓸쓸히 떠난 내가 아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말 기대 만땅입니다!!
  • ?
    unfolding 2011.11.21 19:25

    삶의 궤적이 단순하다 보니, 크게 재밌는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언제가는 꼭 풀고가야 할 짐보따리 같은 이야기들이 좀 있어서요...

    김주영님의 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25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22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169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052
2505 그저 바라만 보고있지 5 빠다가이 2011.11.22 1256
2504 김두한의 똥물세례 크롱크롱 2011.11.21 1411
2503 지팡이와 몽둥이 1 로산 2011.11.21 1133
2502 나 때문에 다른 사람도 법원을 들락거렸다 3 로산 2011.11.21 997
2501 땡기는날-오늘은 이런 노래들이 듣고싶다 8 fm 2011.11.21 1094
2500 종교 이젠 깨달음을 넘어 행함이다 18 지경야인 2011.11.21 1192
2499 한번 웃고 삽시다. 바이블 2011.11.21 1061
2498 타락한 지도자 4 로산 2011.11.20 1090
2497 그의 앞에서 작아지는 나 5 지경야인 2011.11.20 1002
2496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 (2) 10 unfolding 2011.11.20 1050
2495 타락의 진수 12 로산 2011.11.20 1201
»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 (1) 12 unfolding 2011.11.20 1169
2493 에덴처럼 살고 싶다고? 1 로산 2011.11.19 860
2492 ‘빚더미’ 초대형 교회, 천주교에 매각 가톨릭 2011.11.19 965
2491 첫 인사입니다 3 조나단 2011.11.19 1031
2490 ㅡ 왜 이런거 올린다고 타박하시는지? 누구를 위하여 미국민? ,,,,,,,,,,,,,,,,,,, ㅡ 2 루비 2011.11.19 1139
2489 잡아 잡슈 5 로산 2011.11.18 1286
2488 다 때려부수길 좋아하는 어느 교수의 글 2 허주 2011.11.18 1072
2487 성결교단의 친일행각 고발 가을비 2011.11.18 1306
2486 그날 [체포사건]의 시작과 끝 인간 2011.11.18 1046
2485 기술 담당자님께(웹페이지 오류와 관련해 질문) 2 소녀시대 2011.11.18 1010
2484 믿음으로의 구원 7 바이블 2011.11.17 967
2483 믿음과 성결 3 로산 2011.11.17 908
2482 진짜 목사 가짜 목사 1 로산 2011.11.17 1031
2481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와 한국판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 돌베개 2011.11.17 1749
2480 Sing Unto God - Handel 5 1.5세 2011.11.17 1231
2479 For the Beauty of the Earth 1.5세 2011.11.17 1052
2478 통일의 저해요인 통일 2011.11.17 934
2477 말도 안되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7 student 2011.11.17 973
2476 고한실과 필리페,전 아태지회장 전병덕님과 필리페,현 아태지회장 이재룡님과 필리페 대화 이렇습니다. 3 필리페 2011.11.17 1660
2475 김성진 김주영 박사님들 질문 8 지경야인 2011.11.17 1290
2474 세뇌당한 안식교의 육일박장로들에게.. 17 김성진박사 2011.11.16 1622
2473 행함이 있어야 구원 얻는데 집착하는 님들께-미련님 참조 3 로산 2011.11.16 1136
2472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도대체 말이나 되는 말인가? 3 돌베개 2011.11.16 1109
2471 공짜를 돈 받고 팔고 있는 분들-1- 4 로산 2011.11.16 1053
2470 Amen Amen 2011.11.16 899
2469 지금이 바로 그 때다 7 김주영 2011.11.16 1083
2468 누가 가짜일까? 16 미련 2011.11.16 1054
2467 억울하면 출세를 해라 - 지경야인님 ! 2 김주영 2011.11.16 1027
2466 그냥 심심해서 드립니다-student님께 2 로산 2011.11.15 1369
2465 로산님, 아래쓰신 "변증"글에 대하여.. 2 student 2011.11.15 951
2464 기복신앙 재림마을에 올린글인데 20 지경야인 2011.11.15 1897
2463 악어의 눈물을 병에 담은 거짓 복음 로산 2011.11.15 1196
2462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들”=변성우 목사의 책 내용에 대한 변증-1- 11 로산 2011.11.15 1830
2461 심심하시면 14 빈배 2011.11.15 1118
2460 예수의 증거 그리고 예수의 믿음-2- 12 로산 2011.11.14 1044
2459 예수의 증거 그리고 예수의 믿음=1- 7 로산 2011.11.13 1081
2458 악어의 눈물을 흘리면서 고발을 잘 하는 목사 로산 2011.11.12 1006
2457 여러분들 아무리 떠들어도 목사들은 이런다 로산 2011.11.12 1015
2456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란. 2 바이블 2011.11.12 1000
2455 아직도 아리송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9 노을 2011.11.12 1242
2454 FBI 와 안식일교회 2 김주영 2011.11.11 1449
2453 남가주 지역 연합 성가 합창제 admin 2011.11.11 1859
2452 여러분, 내일은... 4 김주영 2011.11.11 1126
2451 [퍼온글] 타락한 000 교회를 위한 변명 5 퍼옴 2011.11.11 1131
2450 조지아주 사시는 분들 11 김주영 2011.11.10 1475
2449 가시 뽑힌 장미? - 그 새 이름 3 김주영 2011.11.10 1079
2448 유시민 “론스타 징벌적 매각해야” 여론압박 ‘가세’ - “범죄적 투기 징벌로 정의세워야”…외환은행 영상 소개 1 서프라이즈 2011.11.10 1255
2447 골동품과 쓰레기 5 김주영 2011.11.10 1074
2446 야곱의 환란과 조사심판-student님에게 8 로산 2011.11.08 1311
2445 야곱의 환란 - 도대체 누가 시작한 얘기인가? 15 김주영 2011.11.08 2223
2444 야곱의환난이 기가막혀 9 지경야인 2011.11.08 1316
2443 미친 재림교인의 오직 믿음 오직 예수 2 로산 2011.11.07 1063
2442 신나는 심판의 날 강철호 2011.11.07 1015
2441 혁명 1세대의 사망 소식들 로산 2011.11.07 1084
2440 갈라디아서 이야기가 나와서 9 바다 2011.11.07 1332
2439 노아방주 발견 1 바이블 2011.11.05 1285
2438 이 글 충격적인 글을 .................널리 퍼뜨려 주세요... 1 사마리아 2011.11.05 1155
2437 [동영상] 재림교인으로서 '한미FTA'를 찬성해야할까 반대해야할까? 1 서프라이즈 2011.11.05 1242
2436 교과 공부를 하다가 풀리지 않는 문제 해답좀 해주세요. 10 질문자 2011.11.05 1207
Board Pagination Prev 1 ...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