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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0 16:19

목포의 눈물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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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눈물'(이난영 노래) 작사자는 윤재희(1916년생)

http://waterpark.egloos.com/3126766

이난영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다가 눈에 띈 거다. 집안 분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쩼든... '목포의 눈물' 노래 가사는 1934년 조선일보사가 당시 인끼 엔터테인먼트사였던 오케레코드사와 손잡고 전국 6대도시의 '향토노랫가사'를 공모했는데, 3,000여 응모작 중 단연 1등상을 탄 '목포의 노래'가 원제였다.

노랫가사에 대한 일화가 있다. 당시 일제 검열당국이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이란 구절을 문제 삼았다. 정유재란 때 이순신장군이 유달산에 노적봉을 쌓았고, 명량에서 왜군을 물리친 300년 전의 은유가 아닌지 의심했던 거다.

한데 사업수완만큼 기지도 좋았을 시장 이철은 '삼백년이 그 삼백년이 아니라 백두산 삼백 연못이고 원한은 원앙의 오기'로 인쇄물이 잘못 나왔다고 둘러대고, 이튿날 바로 '가사지'를 다시 인쇄해 갖다줬다. 그러자 일경이 어물쩍 넘어갔다는 거다. 물론 그 배면의 얘기도 있을 것이다.

이 노래는 출반되자마자 조선반도 일대에 선풍적 인기를 불러모았다. 지금의 인끼와는 비교가 안됀다. 또 지금까지도 애송되는 노래다. '컨텐츠' 창작의 관점에서... 이 노래의 작곡가는 손목인이라는 잘 알려진 분이다. 그런데, 이난영과 손목인에 비해 문일석이란 작가사가 누군지는 거의 알져지지 않았다. 그는 당시 나이 24살의 윤재희다.

문일석이란 예명은 집안에서 이름자를 쓰고 그런 '시덟잖은', 노랫가사 (기실 이는 윤동주의 [서시]보다 더 많이 '읽혔을' 것이다. 비틀즈의 노랫가사도 20세기의 도스트예프스키보다 많이 '읽혔을' 거구) 같은 걸 쓰지 못하게 한 탓이었다 한다. 그는 해남윤씨 윤경하(1972년 목포에서 사망)의 1남2녀 중 장남으로 목포에서 보통학교를 나와 전주고보를 졸업하고, 당시 명문 와세다대 문학부(철학)를 나온 엘리트였다. 이난영의 오빠 이봉룡의 보통학교 동창이었다. 헌데, 귀국해 당시의 여느 젊은이들처럼 하냥 목포에서 허송세월 하고 있었나 보다.

그러다 조선일보 가사공모에 응모했고, 그러면서 집안분들의 시선이 두려워 '글판의 작은 돌맹이 하나'란 뜻의 예명을 지은 듯 하다. 와세다대 문학부를 나온 이 치곤, 너무 겸손하고, 좀 처연하다. 가까스로 검열은 통과했지만 후에 이 노랫가사를 사람들이 당초 가사 그래로 '삼백년 원한 품은'이란 구절로 바꿔부르자, 노래는 금지곡이 됐다. 그리고 윤재희는 일경에 달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그 뒤 어뗐을까? 그는 이 노래가 한창 대중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무렵, 돈 한푼 없이, 혼자 쓸쓸히 일경의 징용을 피해, 함경도 함흥의 산골 광부로 들어가 숨어살았다. 그러다가 이질에 걸려 대동아전쟁이 기승이던 무렵, 28살(1944년)에 요절했다. 그 때 이난영과 김해송은 결혼했고, 또 손목인의 영광과 행적들에 비해, 너무 초라한 거 아닌가?

자신이 작사한 노래가 조선반도에서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지만, 그 광채를 두르고 이난영과 김해송이 화려한 광채의 한가운데에 있었지만, 그 때, 캄캄한 함흥 탄광에서 나날이 이어지던 노역에 침잠해야만 했을 윤재희의 심정은 어뗐을까? 어쩌다 그는 이난영과 김해송의 소식을 전해나 들었을까?

물론 이난영이 이 노래를 부르며, 작사가 윤재희의 슬픈 죽음을 한번 쯤 떠올렸을 수도 있고, 또 그녀의 오사카 공연 도중 병원비가 없어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했을 수 있다. 목포의 일가친척, 이웃 친구들도... 그런데 지금까지도 여러 자료들을 보면 작사가 '문일석'(윤재희)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이 없다.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주체의 인식과 그 관행을 보여주는 우리들의 현재적 증표만 같은, 늘 그렇듯, 슬픈 얘기다. (2015.2)

다음 느티나무 블러그 모셔옴.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님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상처가 새로워진다
못오는 님이면 이마음도 보낼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 ?
    지경야인 2015.10.10 18:44
    아리고 쓰라린 이야기네요.
  • ?
    야생ㅎ 2015.10.10 19:18

    저도 그저 일제시대에 만든 노래려니 했는데
    이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우리민족의 한과 설음이 담겨져 있다고 하네요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깊어 숨어 드는데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음
    <목포의 눈물 1절>

    호남 곡창에서 나온 기름진 쌀과 풍요로운 목화는 목포항구에서 일본으로 실려가고
    부모 남편 형제들은 헐벗고 굶주리면서 징용으로 항구에서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만 하였다.
    일제시대의 항구는 눈물의 장소이며 눈물은 곧 항구였다.

    삼백년 원안풍(三栢淵 願安風)은 노적봉 밑에
    님 취 완연하다 애닲은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 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목포의 눈물2절>

    한때는 일본경찰이 작가를 연행하여서 가사 내용이 불온한 냄새가 있다며 추궁하기도 하였다.

    임진왜란 이후 삼백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일본의 침략을 받게된 저간의 사정 속에서
    삼백년 원한을 삼백년 원안풍으로 말꼬리를 돌리고,
    님자취는 이순신장군의 넋과 정신을 은연 중에 나타내고 있으며
    유달산 바람은 민족의 정기를 가르키는 것이 작사가의 숨은 의도임을 이 노래 속에서 느껴볼 수 있다.


    유달산 '노적봉'의 모습

    노적봉은 유달산 입구에 있는 해발 60m 의 바위산으로
    임진왜란 때에 이순신장군의 전략으로 봉우리에 짚가리를 덮어서
    왜군이 보기에는 산더미같은 군량미로 오인하여 후퇴하게 된 사정이 있다.
    영산강에는 횟가루를 방류하여 마치 쌀뜨물로 보이게 하여
    수많은 군사들이 주둔한 줄 안 왜군의 사기를 저하시켰다고 전하여 진다.

  • ?
    들 ㄱㅎ 2015.10.15 03:37
    목포에서 삼년간 청년기(20대 총각때)를 보냈기에
    정이가는 이름입니다.
    유달산 수없이 오르내려ㅆ고
    골목 다방 주막 어디를 지나다녀도
    그노래 않들릴때가 한번도 없을만큼
    목포의눈물이 철철 넘쳐흘렀답니다
    추억의 노래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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