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잇이 미사여구를 총동원하여 믿음의 영웅으로 부각시킨 두 인물이 있다.
다이엘과 요셉이다.
화잇은 아브라함의 가장 인간적인 허물과 실수들이나 요나의 나약하고 비겁한
행동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욥의 처절한 고뇌와 고통에 대해서는 거의 외면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인본에 근저를 두고 철학적으로 풀 수 있는 능력이 없었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화잇의 필력이 뻗치는 추세는 예수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화잇의 저서들 중에서 가장 실패작이요 돌이킬 수 없는 졸작은 "시대의 소망"이다.
시대의 소망에서 나타나는 예수는 성육신하신 인간의 모습이 절대 아니다.
너무나 고고하고 신성으로 싸여 있고, 인간들이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신"의 모습이다.
화잇은 예수를 비롯하여 모든 성경의 인물들을 자신의 의도대로 "영웅화" 시켰다.
안식일 교인들은 화잇의 영웅화된 인물들에 대해서만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었다.
고고하고 화려한 믿음의 이상을 추구하고 있으나 "사람"을 도외시 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고한실씨 개인은 영웅심리가 발작상태에 있든가 명예욕이 지나쳐서
거짓말장이가 되는 건 아닐까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없다.
문제는 고한실씨의 어마어마하고 화려찬란한 이력을 내세워서 교회를 선전하는 지도자들이나
여기에 껌벅 넘어가는 교인들이나, 참으로 측은하고 불쌍하게 보인다.
교회 내에, 교리 속에 편만해 있는 믿음의 "영웅주의"는 화잇의 걸작품이다.
고한실씨의 일을 보면서 영웅주의에 환호하고 갈채를 보내는 안식교인들의 의식구조에
쓴 웃음이 나온다. 안타깝다.
믿음이란 똥 싸고, 오줌 싸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사람"에 기초하여 하나님께 나가는 것이다.
"믿음의 영웅"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
한번 세상에 나와서 "무대 위에서 한판 놀고 가는것" 이 인생 아닐까? 종종 생각이 듭니다.
영웅 역할을 하게되던, 졸병 역할을 하게되던 결국은 잊혀져 가게 되는것을...
어쩌면 길고 긴 자연의 순환 원리를 벋어나지 못함과,
태어 나면서 얻어진 "생각"을 할수있는 구조를 갖고 태어나,
뭔가를 생각 하게끔 짜여진 존재임으로,
정답을 궁구하는 도중에 외딴 길에 들어서게 되면 어쩔줄 몰라하는 나를 생각합니다.
이 곳 "민초"에 오시는 분들로부터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그 만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