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이 다른 누리꾼에게 반말하셨다.
악의는 물론 없었을 것이고, 다 알만하여서라는 (잘못 짚으신) 전제도 있었다.
말하는 누리꾼이 누구인지 모르는 듣는 쪽에서는 그러나 일단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항변하는 조의 우회적인 발언을 했다.
어찌 되었든
원인 제공은 반말하신 누리꾼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지적은 없이
항변하는 누리꾼에게 당신의 글을 지우라고 요청하는 누리꾼이 있었다.
그렇게 요청하는 근거 중 하나가
필명 누리꾼의 연세를 안다는 것이었고
그 연세 있으신 분과 우리가 대화하는 것을 보아왔을 터이니
너도 알아차렸어야 한다는 것.
필명을 환영하는 이 누리의 정서에서 볼 때
전혀 타당하지 않은 논리다.
너는 저 필명인을 모르지만
나는 그를, 혹은 그에 대해,
적어도 그의 연세를 안다.
그러니 네가 예를 갖추어라.
그러면서
그 선배의 실수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다른 누리꾼 하나 가세하여
맞짱 뜬다는 표현으로 그를 힐난했다.
그 역시 선배의 실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온갖 질타를 받으면서도
예의를 누구보다 잘 지키며
자신의 신념을 우직하게 주장해온 한 누리꾼에게
이 누리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그것이 여기 정서다.
관련된 네 분 모두
삼육 출신 안식교인이다.
내가 그거 모르고 저 글 쓴 것 아니다.
저 아래 나의 글 제목이 반영하는 것은
바로 그 삼육, 안식교 동네 출신들이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상습적으로 창출해 내는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줄 긋기 현상이다.
텃세가 달리 텃세가 아니다.
필명으로 들어오는 선배는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도 재빨리 눈치로 알아 모셔야 하는
암행어사라도 되는가.
품성 좋으신 선배님이
알아서 대처하시며 해결할 기회 드리지 않고
옆에서 너무 설쳐댄 것 아닌가 말이다.
그대들이 무어라 해도
여기서 바보 취급 받으며
외롭게 목소리 내는
예의 바른 한 누리꾼,
나는 오늘
그의 편이다.
학기말이어서 정신없이 바쁘다.
이쯤에서 끝내기.
커피맛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