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NPR 뉴스에 나온 이야기
40 년전의 실화 베스트셀러가 거짓말이라고 하는 책이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다.
워낙 유명한 책이었던데다가
그 주인공이 안식일교인이었기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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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Sybil 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와
6백만부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다중인격장애 (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해리장애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라고도 함) 를 앓고 있는
셜리 메이슨이라는 여성을 윌버라는 정신과 여의사가 진단하고 치료한 과정의 "실화" 였다.
한 사람 속에 여러개의 다른 인격 (셜리의 경우 16 개) 이 존재하는
다분히 엽기적인 다중인격장애는
이 책으로 인해
심리학계나 정신의학계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고
샐리 필드 주연으로 Sybil 이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진다.
셜리는 안식일교인 가정에서 자라났다.
엄마가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고 그 엄마로부터 정신적 성적 학대를 당한다.
그 학대를 겪으면서 방어기전으로 여러 인격들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그녀 속에는 여러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정신과 의사 코넬리아 윌버는
상담과 약물을 통해 그 인격들을 다 끌어내어 진단을 내리고
상담 치료를 통해
결국 그 모든 인격들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어
영화에 의하면 셜리는 예술가로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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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나온 Sybil Exposed 라는 책에서
저자는 조사와 연구를 거쳐 그 이야기가 허구라고 주장한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셜리가 정신과 의사에게 지어낸 이야기를 했고
다중인격장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사는 나름대로 집요하게 파고 들었고
그러는 와중에 둘 사이에는 불건강한 의사-환자 관계가 성립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거짓말을 장려하는 형국이 되어
스토리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대중에게 알려지고 각종 강연 및 책 출판까지 하게 되는등
일약 유명인사가 된 의사는
이것이 모두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쩌지 못하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셜리는 대학 미술 강사로 조용히 잘 살고 있었는데
영화가 나오자
사람들에게 정체가 알려지면서 사회 생활을 못하게 되고
윌버 박사에게 의존하여 살다가 결국 쓸쓸히 인생을 마감하고...
그런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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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얼마만큼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일반적인 결론은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거짓말이 악의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거짓말이 너무 유명하게 알려지면
그것은 그 나름대로 살아있는 유기체가 되어
계속 자라나고 성장한다.
아무도 어쩔 수 없다.
진실이 밝혀짐으로 오는 부작용과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거짓이 거짓임을 알고도 계속 전파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그리고
정신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건전한 정신에 건전한 신앙도 깃든다.
마침 살롱에 북 리뷰가 나와 있군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http://www.salon.com/2011/10/16/sybil_exposed_memory_lies_and_therapy/
그녀의 어린 시절과 교회에 대한 언급이 한 문장 있네요.
Mason grew up in a Seventh-day Adventist family in small-town Minnesota during the 1920s and ’30s, a painfully thin child whose religion made her a misfit at school and whose imaginative, artistic yearnings were regarded as sinful by her church.
(셜리) 메이슨은 1920,30년대 미네소타의 작은 마을에서 안식일교인 가정에서 자라났다.
깡마른 아이였고, 학교에서는 신앙 때문에 겉돌았고
교회에서는 그녀의 풍푸한 상상력과 예술에 대한 동경이 죗된 것이라고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