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을
선하게 기억만 해도
먹이쫒는 개와 노예보다 못한자 라 욕를 먹습니다
그렇다고 오륙십년
논 두렁 끝즈음 풋 보리 손가락으로 눌려가며
울음 삼키시던 어머니를 기억하던 우리 들 까지
님 들과 덩달아 그 분 을 저주할수 없음을
너무 미워하지 마소서.
산은
황토밭 처럼 발갛고
천수답에 타 들어가던 마름과
묵정밭 헉헉그리며 멍에 맨 소의 숨가품 처럼
노동자 들의 페가 욱신그리고 아리던 질고의 세월을
벗어 내려던 그분 의 지난 삶이
오늘 이 화창한 봄날
우리가 배속에 가득히 끼인 기름기 를 걷어 내려고
삼보질 하려 가려는 이 즐그운 봄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오욕과 굴욕의 역사적 배경에서
시간마다 변색하여 그래도 살아 남으려했던 그 분이
어쩌며는 추하고 더럽게 여겨질수도 있고
또 그 분 을 인하여
씻지못할 원한과 슬픔이 하늘을 덮을만큼
가진이 들 편에 함께 서고싶은 마음 없겠습니까 마는
그러나 이 화창한 봄날
우리가 다 알지못한 이 슬픈 한 민족의 역사 책을
배개하여 잠들때에
부디
넓고 고운꿈으로 고통스럽던 역사의 그 분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당신들은
진보적 대통령을 개껌 씹듯이 했던 것도 잊었을 겁니다
아 망각의 아름다움이여
그래서 예수 사랑 용서 민주는 여러분들의 전유물이었군요
대를 위해서 소는 희생되어라 하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바로 진화론에서 시작된 것도 잊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재림교회의 여러분들은 진화론을 신봉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