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5.03.12 06:14

시카고의 봄은

조회 수 27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루도 언제나 빛이 스며드는 새벽과 그 빛이 빠져나가는 저녁의

교차속에서 시작과 끝을 반복하듯이 살아있는 모든것에서 우리는

끝이 났다가 다시 시작하는 반복의 리듬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내어쉬고 들이쉬는 숨도 그러하고 살아있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심장의 박동도 그러하다. 

거대한 바다의 살아있음도 밀물과 썰물이 갖는 리듬때문이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역사도 전쟁와 평화라는 리듬을 가졌다고

보고 그 유명한 소설을 소개했다.

계절이 숨쉬는 방법도 비슷한 것인지 봄과 가을은 생명을 내어 뿜는

계절의 시작이고 가을과 겨울은 그 생명을 거두어 들이는 마침의

계절이다. 그 마침의 계절에 역력하게 나타나는 두가지 현상이

색갈의 사라짐이고 또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이다. 하루의 마침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간을 칠흑같은 어둠이라고 하듯이 말이다.


이렇듯이 모든 살아있는것 그리고 그 생명을 유지해 주는 땅의 리듬도

그러하다고 일러준 전도서의 리듬이 생각이 난다.


그러나 이런 하루의 마침이 불분명한곳이 앵크리지같은 북극가까이의

현상이고 또한 반면에 계절의 마침도 불분명한곳이 남쪽에 있는 열대의 나라들이다.



청년시절에 잠깐 살았던 남가주에선 봄이 시간적으로 느껴질 뿐

계절적으로 느끼긴 참 어려웠다. 크리스마스는 눈과 썰매가 등장하는

겨울이 제격인데 남쪽에선 그런맛을 느낄 수 없는 아쉬운 점이 있다.


추운곳일수록 사업이 더 쉽다라고 알려진 내 직업의 속성때문에 이삼십년전에

이사와서 그런 추운지역만 떠돌다가 말년에 드디어 가장 춥기로 소문난

시카고에 와서 거지반 십년째 살고 있다. 처음 몇년은 이사온것을 얼마나 후회하고

살았는지 모른다. 


시카고의 아주 추운 겨울에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 거라지 (garage) 의 문을 열면 마치

냉동실에 안치되어있던 뼈만 앙상한 노파가 바지 가랭이 사이로 발목을 잡는듯한

냉하고 어시시한 날들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번씩 겨울에 아들들을 만나기 위해서 서부의 따뜻한 지역으로 날아가서

배행기에서 내리면 마치 천국에나 온것같은 온화함을 뼈속같이 깊게 느낄 수 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열대의 리듬은 강력한것이 아니고 미온적이나 사계절이 분명한 곳의

리듬은 참으로 강력하다. 발목을 잡는 냉동실의 그 노파의 앙상한 손아귀도 녹아서

그 자리에 연두색 그리고 노랑의 색갈이 피어날때는 언제나 황홀하고 눈부신 날이 된다.

그래서 겨울의 꿈속에는 벌써 연두색 찬란하고 철쭉이 요란하게 피는 이른봄의 꿈과 기대가

철쭉이상의 색갈로 꿈틀거리게 된다.


마치 공중에서 떨어지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 더 놓은곳으로 올라가야 하는 스키와

번지점프같이 봄의 황홀하고 찬란한 기분을 만끽하기 원한다면 이런 시카고의 겨울은

참으로 제격이다.


지금은 춘삼월 경칩도 지난 시간이다.

이미 다른곳에는 봄의 기운이 완연하지만 시카고는 아직 끄떡도 하지 않는다.

늘 그러하듯이 동장군의 꼬리와 봄기운이 엎치락 뒤치락 몇번을 더 반복한 후에 그런날이 올 것이다.

지금 시카고의 사람들은 겨울의 정상에서 봄을 향하여 내리막을 달릴 스키를 타기 위하여

리프트같은 꿈을 꾸며 조용히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지난겨울의 강추위속에서 내게 물었다.

얼마나 추우냐고.

나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이보다 더 추운 겨울이 앞으로 내게 주어진 예상하는 수명의 겨울보다 더 많이

얻을 수만 있다면 나는 그 추위를 행복하게 맞을 수 있다고.


봄을 가장 황홀하게 느낄 수 있는 이 시카고의 겨울이여!

나는 그런 겨울이 백개나 남아있다고 해도 결코 추위에 떨지 않을 것이다.


눈이 부시는 봄날을 기다리며 버펄로 그로브에 사는 시카고의 한 시민이...



  • ?
    fallman fm 2015.03.12 17:42
    겨울을 이기소서 님이여
    자연과 어울리는 삶의 모습이 멋져뵈유
    추울떈 추운맛에
    아플때 아파하면서 사는게 순리인데
    조금만 견디면 따뜻한 본날은 온다우
  • ?
    fallbaram 2015.03.12 18:51
    갑자기 fallman 이 나타나서 참 긍금했는대
    이젠 궁금할 필요가 없군요.

    오늘은 상당히 온도가 높아서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곧 봄이 오겠지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1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70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8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68
11395 현대진리-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침(144000인) 파수꾼 2015.03.14 153
11394 정직한 양심을 갖고 있는 재림 성도들에게 드리는 질문 7 운혁 2015.03.14 240
11393 An Abandoned Faith 2 아침이슬 2015.03.14 124
11392 도를 닦는 듯한 씨뿌리기 전도 1 임용 2015.03.13 219
11391 10분간 휴식 코믹 2015.03.13 77
11390 예수님이 메시야인 것을 알고 <실망의 통곡>을 하는 사람들 1 예언 2015.03.13 143
11389 사드가 북핵 막는 '신의 방패' 인가 ? 배달원 2015.03.13 137
11388 제 17회 미주 재림 연수회 새벽별 2015.03.13 103
11387 제1부 38평화 (제19회) (3:30-4:30): 이것인가 저것인가 그것인가: 서만진 목사 명상집 4-1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57회) (4:30-6:00): 통일을 위한 길 II - 귀감이 되는 생애. 박문수(은퇴목사, 마라토너)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3.13 197
11386 안식일을 <가장 즐거운 날>로 만드는 방법 예언 2015.03.13 195
11385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날짜와 시간이 선포됩니다 1 예언 2015.03.13 179
11384 핏줄 2 fallbaram. 2015.03.13 260
11383 암을 이기자 자연인 2015.03.12 495
11382 남은교회란 무엇인가? 1 파수꾼 2015.03.12 204
11381 한국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은 누구인가 ? 1 여론 2015.03.12 293
11380 유창종 목사의 정 반대 분위기의 두 설교 file 최종오 2015.03.12 241
» 시카고의 봄은 2 fallbaram 2015.03.12 278
11378 미국 기독교계, "마음껏 차별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 논란 기독교 2015.03.12 131
11377 신문을 통하여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3월 11일 수요일> 세순이 2015.03.11 165
11376 재림때 <예수님보다 먼저 하늘에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예언 2015.03.11 152
11375 전 세계가 참여할 <최후의 투쟁> 예언 2015.03.11 65
11374 억울한 아이 1 우스개 2015.03.11 191
11373 봄은 왔는데 대문 그림은 추운 겨울이네여 3 바다 2015.03.10 278
11372 강간당했다고 몰살해? - 짭조름(8) 3 아기자기 2015.03.10 207
11371 재림직전에 <특별부활>이 먼저 있는 이유 예언 2015.03.10 150
11370 <짐승의 표>와 반대되는 <하나님의 표>를 받으세요 예언 2015.03.10 89
11369 우간다 심장병 구도자 3명을 위한 Daum '희망해' 서명 요청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3.10 131
11368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3월 10일 화요일> 세순이 2015.03.10 264
11367 중국은 결코 사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 허 와 실 2015.03.09 197
11366 시진핑, 朴대통령에게 "사드 배치하면 문제 될 것" 허 와 실 2015.03.09 233
11365 ‘2천억 수출 계약’ 상대 사우디 제약사 ‘실체 모호’ 허 와 실 2015.03.09 169
11364 . “법은 하나입니다. 나한테도, 당신한테도.” 허 와 실 2015.03.09 183
11363 재림직전...천연계의 놀라운 현상...악인들이 기절초풍 1 예언 2015.03.09 176
11362 어두운 삼성의 미래...한국 경제 후폭풍은 거라사 2015.03.09 167
11361 <손님접대준비를 너무 잘하는 것>은 <예수님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예언 2015.03.09 259
11360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3월 9일(월)> 세순이 2015.03.08 223
11359 목사가 아닌 아버지가 먼저 되라 - [서평] 박혜란의 <목사의 딸>을 읽고 현미 2015.03.08 614
11358 <짐승의 표 받은 악인>이 <짐승의 표 안받은 의인>을 죽이려는 위기일발의 순간...기상천외한 이변이 생깁니다 3 예언 2015.03.07 176
11357 미국이 리프터피습을 '테러'라 하지 않는 이유 허 와 실 2015.03.07 247
11356 정신이 혼란하게 된 교인...이유를 알고 보니... 예언 2015.03.07 125
11355 결혼의 비유에서 하주민 2015.03.07 207
11354 이시형 박사가 말하는 경계선 인격장애 6 Dr 2015.03.07 658
11353 경계선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Dr 2015.03.07 203
11352 [사설] 언제까지 從北 폭력배들 활개치게 놔둘 건가 (조선일보) 4 조제경 2015.03.07 210
11351 springs come with trumpet solo 9 fm 2015.03.07 169
11350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3월 7일 토요일> 4 세순이 2015.03.07 182
11349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3월 6일 금요일> 1 세순이 2015.03.07 176
11348 재림직전 <사탄이 예수님처럼 변장하여 나타나 하게 될 놀라운 일>을 말씀드릴께요 1 예언 2015.03.06 207
11347 모든 목사들이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목사님들 잊지마세요...ㅋ 1 예언 2015.03.05 232
11346 <천사>가 도와주니 일이 잘 풀리네요...ㅎ 예언 2015.03.05 134
11345 제1부 38평화 (제18회) (3:30-4:30): 평화의 의미. 명지원(삼육대학교 교수)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56회) (4:30-6:00): '평화의 연찬' 3년을 돌아보며. 참석자들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3.05 328
11344 하나님은 지상에 한교회를 가지고 계심. 7 file 루터 2015.03.05 205
11343 한계령 - 양희은 serendipity 2015.03.05 237
11342 우리는 - 송창식 serendipity 2015.03.05 213
11341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3월 5일 목요일> 세순이 2015.03.04 201
11340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3월 4일 수요일> 1 세순이 2015.03.04 182
11339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 1 바울 2015.03.04 218
11338 박진하 목사의 "새벽 미명에 어제 올린 제 글을 내리면서...."를 읽고 1 구릉 2015.03.04 654
11337 작은 모스코바 여인 - 축 생일 5 아침이슬 2015.03.04 347
11336 [美대사 테러] 리퍼트 美대사, 식사도중 공격당해...용의자 김모(55)씨 현장 검거 바벨론 2015.03.04 232
11335 바이블 19금 지정을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에 대하여 아십니까? christ 2015.03.04 192
11334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라. Cu 2015.03.04 122
11333 로이터, "경계심 많은 '朴 리더십' 국가 치유에 장애" 1 서구 2015.03.03 190
11332 내가 노예라니 ! 배달원 2015.03.03 225
11331 눈물이 나와도 이 일을 하니 기쁘네요 1 예언 2015.03.03 170
11330 최상의 선교 사업 2 예언 2015.03.03 90
11329 관리자님~~~ 민초스다에 글 올린 사람을 관리자가 아닌 제3자가 아이피를 추적해서 알 수 있습니까? 유재춘 님이 한 번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그분이 잘 모르고 한 소리 같아서요. 6 질문 2015.03.03 358
11328 지난 안식일의 일기 8 fallbaram 2015.03.03 413
11327 <목사의 딸>, 한국교회에 득일까 독일까 3 현미 2015.03.02 525
11326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1차 파견단 추천 인사들 file 정말 2015.03.02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