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게재돤 빈배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또 배우며 앞으로의 공부에 도전을 받게됩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저 읽은 책을 통해 얻어진 지식의 나열과 현학적인 언어의 유희가 아니라 깨달음을 얻기위해 고민하시고 사색하신 선생님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 늘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을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신학교 시절 스승이신 오만규 선생님을 통해 처음 선생님을 알게됬습니다.
저는 불교의 영성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관심의 일환으로 박사과정 기독교 영성사 수업시간에 "기독교 관점에서 본 불교영성"이라는 제목으로 research paper를 썼습니다.
연구하면서 불교를 새롭게 인식하였고 굉장히 매력적인 가르침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교의 영성과 관련하여 카톨릭과 개신교의 많은 학자들(유럽과 북미권)이 이미 상당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이제라도 재림교회도 불교에 관심을 갖고 다방면의 주제를 통해 깊이있는 학문적 연구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대총회 산하 불교연구소가 태국에 있지만 불교권 선교를 위한 선교프로그램 개발수준이라서 심층연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아울러 재림교회교인(Adventist Christian)이기전에 우리 모두는 한국인이기에 한국인 심성저변에 자리잡고 있는 무교 (Shamanism)와 유교 (Confucianism)도 같이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신학자 유동식 선생님은 한국 기독교인의 종교성 심층에는 무교, 불교, 유교가 혼재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 이 세 요소중에서 재림교인들은 특히 유교적 종교성 (율법주의적 성향, tradition 고집)이 강하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나름 분석해봅니다.
선생님,
불교영성에 관한 글들도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재림교회와 소통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빈들의 소리 님,
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 폴 니터 교수가 생각났습니다.
그 분도 신학교 시절 이웃 종교 중 하나를 택해 리포트를 쓰라는 과제로 선불교를 공부하게 되었는데
선불교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그 분은 최근에, 제가 몇 번 언급한 것 같습니다만,
<붓다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는 책을 냈습니다. 우리말로 2주 전에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불교에 대해 좀 더 폭넓게 알고 싶으시면
제가 쓴 책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하는 것을 보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유교도 그 심층으로 내려가면 전통을 고수하는 형식주의적이고 율법주의적 표층 밑에 깔린 영성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신유학을 "성학"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이라는 뜻으로서, 성인은 그저
도덕율을 잘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특수인식능력의 활성화"를 이룬 사람, 깨친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부탁하신대로 시간이 허락하는 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