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나는 그동안 재림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종말론인줄 알았었다..
사람이 종말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당연히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진다..
의욕상실인 상태에서
교회가 발전할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종말론에 상당히 많은 양의 에너지를 쏟아붓는 재림교회는
종말론을 종말시켜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런데 요즘와선 생각이 좀 바뀌었다..
종말론..
사실 그다지 나쁜 개념은 아니라고 본다..
사람들에게 사후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높일수 있고
죽은 후에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영원히 살수 있다는 소망을 심어주는 개념으로 본다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할수도 있을것이다..
사실 우리 동네 옆에 있는 그 유명한 새들백 교회 역시
종말론 비슷한 교리가 있기는 하다..
새들백 교회의 종말론은 간단하다..
“인간은 영원히 살수 있기 위해 창조되었다.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되어 살던지 아니면 하나님의 용서와 구원을 통해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살것이다.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되어 사는것이 바로 지옥이고 하나님과 영원히 같이 사는 것이 바로 천국이다.”
이게 새들백 교회의 종말론이다..
내가 긴 종말론 교리를 간추려서 쓴게 아니라 정말로 이렇게 짧다..
그런데 재림교회의 종말론은
위 새들백 교회의 종말론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그리고 상당히 자세히 쓰여져 있다..
아주아주 길게..
그런데 왜 새들백 교회는 교인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고
재림교회는 날로 노령화되어가며 교회마다 자리가 텅텅 비어만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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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남은무리” 라는
또하나의 재림교회 교리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재림교인 숫자가 줄어들고
인구 대다수가 재림교회를 비롯해서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없고
재림교인 대다수가 재림교회의 교리에 무관심하다는 고민을 할때마다
몇몇 보수꼴통 재림교인들과 초교파 교회 목사라는 사람의
항상 반복되는 대표적인 반론중에 하나..
“교인숫자 줄어드는거는 당연한 거다.
사람들이 안식교회에 관심없어 하는거는 당연한 거다.
수많은 안식교인들이 안식교회 교리에 무관심한것 또한 당연한 거다.
진리를 소유한 안식교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것에 대해 큰 염려할 필요없다.
진리를 쫒고 믿는 남은무리의 숫자는 원래 소수라고 성경과 예신은 말하기 때문이다.
말세의 유일한 남은무리의 교회로써 교인숫자가 점점 더 줄어드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니, 당연한것 뿐만이 아니라 성서적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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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하지 않는가???
우리가 전도회 하는 이유..
세 천사의 기별을 (사실 지난 20년동안은 뉴스타트 기별이 우세였다) 온세상에 전파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재림교회의 진리를 깨닫고
남은무리에 속할수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더 많은 재림교인을 만들기 위해 전도회를 하면서도
원래 남은무리는 소수라고도 한다..
아니..
잠깐 잠깐..
이해하기 쉽게 한번 요약 좀 해보자..
첮째.
지금 재림교회가 전도회하고 선교활동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재림하기 전에 더 많은 사람들을 남은무리인 재림교인으로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둘째.
하지만 남은무리의 숫자는 많으면 안된다..
성경과 예신은 남은무리가 소수라고 했기 때문이다..
흠..
그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거겠네..
“소수 이지만 될수있는 한 많은 남은무리” 가 있는것이
재림교회 운영철학이라..
이건 문법상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교회운영 철학으로는 빵점짜리 철학이지 않는가???
이렇게 앞뒤 전혀 맞지않는 철학을 교회의 사명감으로 삼는다면
이 세상 어느 교회가 꾸준히 발전하며 수많은 사람을 교회안으로 끌어모을수 있단 말인가???
“교인 여러분, 이웃들과 직장 동료들을 교회로 데리고 오세요”
“교인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교회가 더 성장하고 발전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무리의 숫자는 소수여야 하니 너무 많이는 데리고 오지 마세요”
“쉬엄쉬엄, 대충대충, 하는둥 마는둥 이렇게 전도하세요”
이게 말이 되는 말이냐 이거다.. !!!
데리고 오란 말인가
데리고 오지 말란 말인가..??!!!
“교인 여러분, 여러분들이 속한 재림교회에 관심 많이 가지도록 하세요”
“하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 같지는 마세요”
“남은무리는 원래 소수이여야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가지면 교인숫자가 너무 늘어나 남은무리가 될수 없답니다”
도대체 이게 뭐냐 이거다.. !!!
교회에 관심을 가지란 말인가
관심을 가지지 말란 말인가..??!!!
“교인 여러분, 자식들에게 교리공부를 어릴때부터 잘 시키세요”
“자식들 교육을 잘 시켜야지만 나중에 커서도 교회에 꾸준히 남을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너무 잘 시키지는 마세요”
“소수의 남은무리가 되기 위해선 여러분들의 자식들중 적어도 60-70% 는 나중에 교회에서 떨어져 나가야만 되거든요”
부모들보러 뭘 어쩌란 말이냐 이거다.. !!!
자식들이 커서 교회에 꾸준히 남을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란 말인가 시키지 말란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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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앞뒤 맞지않는 교회철학을 가진 상태에선
발전이란것이 있을수 없다..
이렇게 문법상으로나 철학상으로나 논리적으로 엉터리 망터리인 아이디어를
교회의 사명감으로 만들어서는 절대로 살아남을수가 없다..
뚜렷한 교회철학이 필요한 시점이다..
명백한 교회의 사명감이 세워져야할 때이다..
발전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끝..
p.s.
요즘 교회 뉴스를 보니
어느 타교파 목사님이 안식일이 옳다고 신문광고내서
많은 타교파 교인들과 목사들이 안식교회의 진리를 깨닫게 된 사건이 대세이던데,
왜 그런 뉴스를 보며 남은무리인 우리가 좋아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만약 이러다가 일요일교회 모든 교회들이 안식교회로 개종이 되어
안식교인 숫자가 갑자기 한국인구의 30-40% 가 되면
안식교회가 더이상 작은무리이여야만 되는 "남은자손" 이 아니라는 증거가 되는것인데
왜들 그리도 기뻐들하고 대광고를 내고 할레루야를 외치는지 나는 모르겠다..
김성진님이 이렇게 글을 쓸 것이라고
예언의 신에 미리 다~~ 적혀있습니다. :)
정체성의 혼란이네요.
보편성과 특수성 사이에서
안식일교회는 갈지자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큰 교회가 되고 싶은데
동시에 특별한 교회도 되고 싶고,
잘난 사람 데려와서
봐라 이 사람도 우리교인이다하면서
한편으론
똑똑하면 영성이 부족해진다라고 하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다
시간만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