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때의 사스 대응과 비교해 현 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2003년에는 주변국들에 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에 정부가 초기부터 범정부 대책반을 꾸려 강력히 대응했지만 메르스는 멀리 중동에서 발생한 병이라 경각심을 덜 가졌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 환자가 발생한 뒤에도 20일 가까이 컨트롤 타워 없이 우왕좌왕한 데 대해 정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메르스는 국내 환자가 발생해 사스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라면 더 이상하다. 2003년보다 위급한데도 정부 대응 수준은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해 비상시국으로 접어든 2일에도 전남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의 경우 우리가 이전에 경험을 한 번도 못해봤던 감염병”이라고 했는데 사스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메르스는 사스와 비슷한 바이러스인 데다 2012년부터 알려진 병이었다.
▷뒤늦게 방역 현장을 찾은 대통령의 말은 실망스러웠다. 정부의 잘못을 포함해 국가 운영에 책임을 지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변명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TV에 등장한 다음 날 급히 방역 현장을 찾아가 “지방자치단체가 독자 행동하면 혼란만 일으킨다”고 말한 것을 야당 출신 서울시장에 대한 견제로 본다면 억측일까. 4·29 재·보궐선거 직전 ‘성완종 게이트’가 터졌을 때 박 대통령이 3년 전 대선자금은 모른 척하고 10년 전 특별사면만 비판했던 모습이 겹쳐진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
모든 분야의 복지예산도 명박이보다 더한 수준으로 대폭 삭감한것이다
국민을위한예산은 바닥에 붙여두고 영수증제출도 필요없는 국혀의원들 활동비는 수십억씩 쓰도록 만들다니한심하고 짜증난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