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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내과 전문의 25년 경력으로,  수도권 2차 병원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이 있는 도시에는 3차 대학병원이 없어, 사스때도 신종플루때도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되었고, 이번 메르스에서도 뒤늦게 지정되었습니다.

 

내가 경험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대처에 대한 비교는  새삼스레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구요, 6월 1일부터 6월 5일 사이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어디에라도'  말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 첫번째 반응은 '그 의사 용하다'  였습니다.  설사 처음부터 바레인에서 왔다라는 말을 환자가 했더라도 저같으면 메르스 자체를 의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2-3년전 NEJM이라는 의학저널에서 본 일이 있지만, 보고 잊어버리는 수준이었지요. 첫 환자 발생 당시에도 별 걱정은 안했습니다. 내가 아는 한 메르스는  첫 환자 발생 지역에서 떨어져있는 중소도시 2차 병원 의사까지 걱정할 질환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환자 발생이 예상을 뛰어넘어 점점 확대가 되니, 6월 1일에는 내가 알던 메르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6월 2일 아침, 중국에서 진단받은 환자가 다니던 직장이 폐쇄에 들어갔고 직원들이 자가격리되었다는데, 그 작업장이 바로 우리 병원 근처 공단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가 나더군요. 자가격리 들어가기 전 감기기운 있는 직원들이 우리 병원에 왔을 수도 있고, 자가격리 환자의 가족들도 얼마든지 우리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데, 그 사실을 내과의사인 제가 뒤늦게 알게 되다니요.

 

입안을 들여다보고 청진해야 하는 내과의사에게조차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다니요. 6월 2일부터 마스크쓰고 진료 시작했고, 집에서는 가족과 자가격리 스스로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최소한 의사와는 메르스 실제 전파 상황을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니냐 했지만, 들은 척도 안하더군요. 기침으로 내원한 환자들이 메르스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지역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으니 의사로서 환자에게 해줄수 있는 말이  '저도 모릅니다' 밖에는 없었습니다

 

6월 3일 저녁에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우리 병원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SNS를 띄웠습니다. 당연히 유언비어였지만, 출처가 국회의원 사무실이다 보니, 전화가 쇄도하고 기자들이 오고--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능히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제서야 관할보건소에서 우리 지역 메르스 현황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6월 4일 전국적으로 메르스 상황은 악화되고 있었지만, 제가 환자를 진료하기는 차라리 편했습니다. 6월 3일 저녁까지의 자료가 있으니--지금 생각하면, 이미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접촉자가 많아진 상황이라 큰 도움도 안되었을 것 같기는 한데--, 환자들의 불안과 공포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역 메르스 현황을 앞으로는 실시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원장님이 보건소측과 얘기는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병원이 메르스 지역 거점 병원이라는 것을 그 날 알았습니다.

 

그리고 6월 4일 밤, 우리의 원순씨가 나섰습니다. 박원순 효과인지 6월 5일 출근해보니, 지역 메르스 현황 자료가 곱게 책상위에 놓여 있더군요. 그제야  비로소 의심환자 격리 진찰실을 만들고, 진료의사 순번을 짜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아무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지정병원인가보다 하고 그냥 있었었죠.

 

메르스라는 질환 자체로 보면, 이제까지의 의학저널 보고내용과는 달리, 사스보다 치사율도 낮고, 전염력도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공기 전염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기전염이라면 이미 첫 환자 발생 시점부터 15일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환자 수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6월 7일 가족과의 자가격리 풀었습니다.그러나 이런 추측은 15일간의 경과를 보니 나올 수 있는 추정입니다. 처음에는 이 메르스가 어떤 양상을 가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현재의 메르스 공포는 이미 합리적인 의학적 판단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습니다

 

정부가 5월 마지막주에라도 적극적으로 정보공개를 했으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모든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6월 4일밤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면, 국민적 패닉 상태는 지금보다 더 심해졌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평택 성모병원은 삼성병원과는 다르다라는 것입니다. 메르스 첫 환자를 의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병원은 할 일을 다 했습니다. 일단 진단이 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주도적으로 상황을 풀어나갔어야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지방도시 중간규모 병원까지 완벽히 감염 차단 능력을 갖추려면, 진료비가 지금의 몇배 이상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전국에서 제일 비싼 3차 병원인 삼성병원은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용서의 여지도 없습니다.

 

 http://www.ddanzi.com/free/11254763#43

 

 

[펌]  내가 경험한 메르스 '사태' 1주일--내과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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