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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 졸업반 기도주일.
강사는 신계훈 전도사.


고등학교 졸업반 기도주일이었으니 다니엘과 계시록 강의는 물론 아니었고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특유의 촉촉한 감동은 기억한다.


마지막 날 나뭇가지에 풍선 매달아 놓고
한 사람, 한 사람 나와서 하나씩 터뜨리게 했던 것 생각나고,
마지막 집회에선가 끝나는 기도를 맡아 하면서 울었던 것도 기억난다.
(지금 환갑 넘긴 동창들, 그때 함께 많이 울었다.)

45년 전이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조지아주 애틀랜타,

어느 안식일 오후.
하늘에 성소가 없다며 교단을 술렁이게 했던 이른바 Desmond Ford 파동이 한창이던 때,
누구의 초청이었는지 모르나 그는 그곳 한인 안식교에 와서 강론을 폈다.


하늘에 성소 있다고.

Ford 파동 훨씬 전부터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이미 나는 하늘에 성소가 있는지 없는지 전혀 관심 없었지만
그가 온다고 하여 가서 들었다.

내용은 기억할 수 없어도 속으로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기억한다.
다니엘과 계시록을 오가며 열변을 토하던 그의 논법은
저 아래에서 passer-by 님이 말한 Petitio Principii (선결문제요구의 오류)였다.

A는 진리다.
A가 B도 진리라고 했다.
B는 A가 진리라고 했다.
고로 A도 B도 진리다.

뭐, 그런 식이었다.



삼 형제가 과자 두 개를 나누어 먹어야 했다.

큰 형이 하나를 나누어 두 동생에게 반 개씩 주었다.
그리고 자기는 하나를 다 가졌다.

동생 하나가 물었다.
왜 형은 하나를 다 가지는데?

내가 가장 영악하니까.

그러자 다른 동생이 물었다.
왜 형이 제일 영악한데?

내가 과자 하나를 다 가졌으니까.

뭐, 이런 식이다.



A는 진리다.
왜 A가 진리인가?
A가 스스로 진리라고 했으니까.

B도 진리다.
왜 B가 진리인가?
A가 B도 진리라고 했고
B는 A가 진리라고 했으므로.


온통 그런 식이었다.




그의 설교를 듣고 울며 공중기도한 적도 있었더이다,

그 날 스스로에게 고백했다.


그 때는 나에게 그 설교가 아마도 필요했었더이다,

그 날 스스로 위로했다.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더라>가 출간되었다고 했다.
대충 어떤 내용이고, 어떤 목적으로 쓰인 책이라고 했다.

안 봐도 비데오였다.

그래서 안 봤다.





과반세기 세월 또 흐른 후


그가 연합회 회장 할 때 9-11 터졌고
그는 옆 동네 자유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한인 안식교인 하나도 다치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했다.

고작 그게 할 수 있는 말 전부냐고
나는 비분강개(?)하며 같은 게시판에서 왁왁거렸고

나중에 들으니 그는 그것이 몹시 언짢았다 했다.

확인된 얘기는 아니지만
그의 총장 시절, 삼육대학에서 누가 나를 불러 초청강의 듣자고 하니
하나님 "어머니"에게 공개적으로 기도하는 사람이어서 안 된다 했다, 했고
그가 강사였던 졸업반 기도주일 끝날 때 공개적으로 울며 기도했던 나는
그냥...

웃었다.


그러고도 몇 년 해는 뜨고 지고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
치료 받으며 묵고 있는 Loma Linda 어떤 집에 방문 갔으나 그는 집에 없었다.

가지고 간 화분 문 앞에 놓고 돌아섰다.


삼가 그의 명복을 빈다.








  • ?
    G-편한세상 2012.11.09 20:55

    9,11때 그가 보였다는 반응(글)은 한심한 수준이다. 

    그 글은 그의 인식의 한계와 편협성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인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재림교회의 대표 지성으로 거론되는 신학자이자 목사인 신계훈.

    그의 신학은 재림교회내에서만 맴돌고 있다.

     

    한때 와이프가 애지중지 하던 그의 강의 테이프.

    그의 애잔하게 떨리는 목소리는 한꼭지(테이프 하나)의 강의를 한번 듣는 것으로 중단했다.  

     

    삼가 그분의 명복을 빈다.

  • ?
    passer-by 2012.11.09 23:02

    당시 신학생들 신계훈 목사님을 많이 따라했죠.

    설교 주제나 예화에서부터 설교 중에 폴짝폴짝 까치발 드는 것까지.....

    "설교가로써 머물렀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여러 사건들을 직접 겪고 또 지켜보면서

    그 분의 한계, 그 한계를 넘어선 교단의 한계, 그리고 그 한계를 넘어선 시대의 한계를 절감하게 만드는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 ?
    student 2012.11.09 23:09

    그랬었군요...


  • ?
    잔나비 2012.11.10 03:44
    그렇군요...
    9.11평가는 정말 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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